‘조용춘 시의장 버스갑질 논란’… 사실인가? 온오프라인 잘못된 안내가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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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춘 시의장 버스갑질 논란’… 사실인가? 온오프라인 잘못된 안내가 문제인가?
  • 포천일보
  • 승인 2019.09.2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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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북2리 정류장은 3006번 차고지 의미인데, 인터넷 앱상 정류장으로 잘못 안내
막강한 영향력 가진 시의장 버스회사 사장 전화로 직접 시정요구는 압력 소지 많아

조용춘 포천시의장 ‘버스갑질 논란’이 된 하성북2리 정류장은 3006번 정류장이 아닌 별도의 차고지를 인터넷 앱과 오프라인상 정류장으로 잘못 표시해 온 사실에 기인된 것으로 확인됐다.

포천시 관계자는 23일 “인터넷상 표시된 하성북2리 정류장은 3006번 정류장이 아닌 차고지를 의미한다”고 확인해 줬다. 3006번 차고지를 하성북2리 정류장으로 잘못 안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또 인터넷상 잘못 표시된 원인에 대해 “인터넷 어플관리사가 시스템에 잘못 적용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별도 하성북2리 3006번 정류장 지정에 대해서도 “이곳은 3006번 버스가 정차하기에는 주차장 확보가 어려워, 정류장으로 추가 지정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하성북2리 정류장은 3006번 정류장이 아닐 뿐더러 향후에도 추가 지정할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문제는 조용춘 의장의 처신에 있다. 조 의장이 민원을 받았을 때 포천시 교통행정과에 전화 한 통화만 했더라면 하성북2리 정류장은 3006번 정류장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인식했을 것이다. 그리고 포천시에 시정조치를 요구했다면, 큰 문제가 아니라 해프닝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

조 의장이 포천교통 사장에게 전화해 자신의 딸과 시민불편 사항을 개선할 것을 요구한 게 뭐가 잘못이냐고 항변할 수는 있다. 그러나 아무리 민원이라고 할지라도 조 의장은 포천교통에 직접 시정을 요구할 권한이 없는 의원 신분이다.

시의회 의원과 의장은 시정을 감시감독하는 기관일 뿐이다. 민원은 집행부인 포천시 교통행정과가 나서 해결토록 했어야 옳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포천시의장은 포천시장에 버금가는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다. 의장이 직접 전화했다는 것 자체부터가 상대방으로서는 압력으로 받아들일 소지가 많다는 점이다. 특히 보조금을 받은 사업자로서는 조 의장의 시정조치 요구를 쉽게 넘길 수 없는 사안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조 의장이 포천교통 사장과 운전기사로부터 받았다는 보도자료 문건에 있다. 하성북2리 정류장 인터넷앱상 잘못된 안내는 포천시와 어플관리회사 과실이 분명한데도 문건에는 포천교통의 과실 때문에 조용춘 의장이 피해를 본 것처럼 적혀 있다. 그 내용 또한 누가 봐도 포천교통이 조 의장에게 보낸 반성문처럼 비춰진다. 문제가 되니 조용춘 의장을 옹호하려고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문건 두 번째 문구에서 포천교통은 “현재 3006번 버스는 기점을 출발하여 하성북2리(40393번 버스 정거장)에 정차하지 않고 운행해 왔다. 이 때문에 하성북2리에서 승차를 기다렸던 많은 시민이 헛 수고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하성북2리에서 승차를 기다렸던 많은 시민이 헛 수고를 한 사실’이라는 언급은 포천교통에서도 이곳이 3006번 정류장이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있다.

조용춘 시의장 버스갑질 논란은 포천시 하성북2리 버스정류장 관리도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이곳은 정류장으로 표시가 되어 있을 뿐, 정류장 어느 곳에도 운행하는 버스노선 표시가 전혀 없다. 이 때문에 포천시민들은 이곳을 3006번 버스 정류장으로 봤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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