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하라”…최전선 지킨 포천민관군 50일간의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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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하라”…최전선 지킨 포천민관군 50일간의 사투
  • 포천일보
  • 승인 2019.11.0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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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방역사태 선포 신속 명확한 대처 선제적 대응 우수사례 꼼혀
군 장병 대대적 지원과 공무원 방역과 근무에 2중고에도 방역에 헌신적
박윤국 포천시장, 방역인력 75% 군 장병 투입에 “반드시 보답하겠다” 밝혀

포천시는 7일 포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대책 추진상황 중간 보고회를 가졌다.

ASF차단 방역 참여 군부대와 유관기관, 민간단체 등 60여개 단체 관계자에게 그동안 차단방역 추진상황을 설명하고, 향후 추진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자리였다.

지난 9월16일 국내 최초로 파주시 ASF 발생한 이후 김포와 연천군으로 확산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포천시는 ASF 차단을 위한 최전선으로 여겨졌다.

이를 반영하듯 이낙연 국무총리는 9월17일 포천 돼지사육 축산단지를 방문, “전광석화처럼 명확하고 신속한 대처”를 주문했다. 포천시는 곧바로 ASF 확산방지를 위한 최전선이라고 자체 판단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렸다.

그러면서 포천시는 통합방위 긴급 방역사태를 선포하고 박윤국 포천시장 주재로 군부대지휘관, 유관기관, 민간단체 등이 참여하는 통합방위협의회를 개최했다. 인력과 장비 등 동원 가능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선제적 방역에 나선 것이다. 50일간의 민관군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을 위한 사투가 시작됐고, 이같은 포천시 합동 방역체계 구축은 우수한 사례로 여겨지고 있다.

박윤국 포천시장은 ASF 차단방역을 실시하면서 줄 곳 정부의 방역 매뉴얼을 기본으로 하고 포천시만의 완벽한 방역체계 구축을 강조해 왔다.

포천시는 현재 거점소독시설과 교통통제초소 등 13개 방역초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 163개 농가에 143개 농가초소 운영으로 ASF에 대응하고 있다. 공무원과 군 장병 등 일일 884명의 인력을 투입하는 방역체계를 운영중이다. 이밖에도 방역차량 18대와 군부대 제독차량 17대, 포천사과영농조합 SS기 7대, 지역농협 드론 등 51대의 장비를 총동원해 도축장과 축산 분뇨처리시설, 도로변, 하천변에 이르기까지 촘촘한 방역을 하고 있다.

최근엔 야생 멧돼지 농가출입 방지 울타리를 정비하고 포획틀 200여개를 설치했다. 또 총기포획단을 구성해 멧돼지 97두를 포획했고, 검사를 마친 77두에는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1기갑여단과 5,6군단 장병 헌신적인 참여…박윤국 시장, “반드시 보답하겠다”

50일째 계속되는 군 장병들의 ASF 차단방역에 일일 683명이 참여하고 있다. 차단방역 75%에 달하는 인력이다.

지난 9월25일 강화군에서 ASF 확진 판정이 나오자 농식품부는 포천시 등 6개 지역을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한 상황에서 포천시는 곧바로 8개 이동통제초소와 163개 농장초소 운영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포천시 공무원과 민간인력으로는 이들 초소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800명 이상의 인력을 감당할 수 없었다.

이때 6사단과 1기갑여단은 25일 곧바로 포천시 재난안전본부에 군 병력을 지원하겠다고 긴급 제안했다. 각 군부대 역시 연락장교를 포천시에 파견, 부족한 인력난을 해소함은 물론 ASF 차단방역에 공동대처하기 시작했다.

군부대 참여에 대해 박윤국 포천시장은 “막중한 국방 임무에도 불구하고 아낌없는 지원에 포천시장으로서 감사하다”며 “이번 사태가 종료되면 그 고마움을 반드시 보답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포천시 공무원 업무와 방역의 2중고…12월 퇴직 국장 휴일 반납 근무

ASF 차단방역의 핵심은 포천시 공무원들이다. 공무원들은 2교대 혹은 3교대로 방역에 투입되고 있다. ASF방역으로 처리하지 못한 본연의 업무가 쌓여갔다. 그렇다 보니 밤샘 근무를 하고 바로 업무에 임해야 하는 2중고를 겪고 있다. 휴일과 밤샘 방역과 근무로 지쳐간다는 게 한 공무원의 말이다.

특히 12월 퇴직을 앞둔 국장과 과장도 고달프기는 마찬가지다. 유충현 국장은 ASF 총괄업무를 맡아 12월 퇴직에도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유 국장은 농식품부와 경기도 등과 함께 진행한 영상회의 결과 등을 한돈농가 카톡 단톡방에 공유하며, 정부와 축산농가와의 가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유관기관 민간단체 적극적인 후방지원 ‘근무자 든든한 힘’ 돼

ASF 차단방역에 포천시의회와 포천경찰서, 포천소방서, 포천시 농축협, 포천상공회의소 등 유관기관이 적극 동참하고 있다. 포천새마을지도자협의회와 대한적십자사, 포천의용소방대 등 10여개 민간단체 역시 든든한 후방을 지원 역할을 하고 있다. 초소근무자에게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는 등 방역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돼지사육 농가가 많은 포천시 일동면은 ASF 기동방역지원단을 운영, 초소 근무자를 위한 간식제공을, 화현면과 내촌면 주민들도 초소 운영에 필요한 물품을 제공하고 있다.

□포천시, 가축 전염병 완벽 차단을 위한 개선방안 제시

포천시는 그동안의 ASF 차단방역 상황을 유지하고, 근본적인 가축 전염병 차단을 위한 새로운 방역시스템 구축 방안을 제시했다.

기존 살수 소독방식에서 건조식 소득인 오존 또는 자외선 소득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방역 전문가와 축산농가, 수의사 등이 참여하는 축산방역 정책위원회를 구성함은 물론 체계개선 및 종합적인 연구를 위한 방역전문센터를 설치키로 했다.

또한 동물을 격리 사육할 수 있는 축사시설의 근본적인 환경개선, 축산농가 등급제 등을 시행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축산업 빅데이터 구축, 기존 혹은 신규 축사에 대한 가축방역 패러다임을 새로 구축할 방침이다.

한편 박윤국 포천시장은 “지난 50일간은 ASF 방역을 위한 방어 작전을 수행했다면 이제부터는 방어와 공격적 전략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ASF 방역과 함께 음성에서 발생한 조류독감, 안성지역 발병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포천시의 자체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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