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庚子年) 새해 첫날 새벽 새하얀 눈이 내렸다. 옛 조상들은 눈이 많이 내리면 그해는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 새해 첫날 눈을 봤으니, 뭔가 잘 풀려갈 것 같다.
2020년대 향후 10년은 포천시나 대한민국은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시기가 될 것이다. 자율주행차와 3D프린팅, 클라우드로 대변되는 4차산업혁명은 우리 일상생활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다. 이와 함께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변화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포천시민과 국민들에게 또 다른 행동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포천시는 2020년 1년만을 위한 준비가 아닌 10년 앞을 내다보며 시정을 설계해야 한다. 2019년 전철7호선 포천연장노선 예비타당성 면제와 포천양수발전소 건설 확정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전주곡이었다면, 올해는 미래 포천을 위한 구체적인 설계도면과 함께 주춧돌을 놓아야 할 시기다.
2020년 올해는 포천을 위해 일할 국회의원을 뽑는 해다. 포천시가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고 성장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되기 위해선 국회의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포천지역 내부적으로는 인구감소와 지역경제 침체에서 지역경제를 살려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여기에 각종 집단민원 문제를 시민의 입장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포천시는 지리적으로 분단된 한반도의 접경지역에 해당한다. 남북관계 변화에 따라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매우 민감한 작용이 벌어지곤 했다. 화해시대를 넘어 통일의 시대로 간다면 한반도 중심권역으로 성장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포천은 또 서울과 수도권에서 금강산을 가는데, 최고의 요충지가 될 것이다. 아울러 남북전쟁 위협이 사라지고 평화가 정착되면 아마도 철원, 연천과 함께 포천은 남북경제협력 거점지역으로 급부상할 개연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남북관계가 호전된다고 해도 저절로 모든 일이 진행되는 건 아니다. 그만한 가치 있는 포천을 만들어내기 위해선 포천시와 시민들의 노력이 함께 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된다고 해도 포천시민에게는 그림의 떡이요, 요충지가 아닌 패싱도시(지나가는 도시)가 되어 낙후성이 더욱 가중될 것이다.
어떤 이들은 산에서, 또 어떤 이들은 바다에서 새해 해돋이를 보면서 올 한해 모든 일이 잘 풀리기를 기원했을 것이다. 그러나 실천이 없으면 모든 게 환상일 뿐이다. 일회성이 아닌 반복되는 실천의 일상이 되어야 한다. 한반도 변화를 제대로 바라보는 시각과 실천만이 좋은 결과를 도출할 것이다.
예측조차 어렵게 만드는 2020년대를 시작하는 새해 첫날 모두가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고 실천해야 할 사안이 뭔지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