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박근혜 전 대통령 옥중서신 선동정치일까? 반가운 선물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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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박근혜 전 대통령 옥중서신 선동정치일까? 반가운 선물이 될까?
  • 포천일보
  • 승인 2020.03.0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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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완 포천일보 대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보낸 옥중 메시지가 옥중 선동정치일까? 아니면 미래통합당에게 반가운 선물일까?

결국부터 말하면 감옥에 있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민통합을 해치는 후한무치 행위이자, 민주주의에 반하는 행동이다.

옥중 메시지를 보낸 것 자체부터가 박 전 대통령의 정신세계를 의심케 한다. 한 국가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서는 결코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자신이 왜 감옥생활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것 같다.

이런 메시지를 받고 반가운 선물이라고 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보수정치권이야말로 선거 계산법도 모르는 철부지 같다. 코로나19 사태 원인 모두가 문재인 정부 탓이라고 하더니, 박 전 대통령 서신을 놓고선 반가운 선물이라고 했다. 그들은 박 전 대통령 서신이 보수세력을 묶어내는 반사적 이익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같은 계산법은 독배를 받고 선물이라고 여기는 착각이다.

박 전 대통령은 자필 입장문에서 “서로 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겠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린다. 많은 분들이 무능하고 위선적이며 독선적인 현 집권세력으로 살기가 점점 더 힘들어졌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를 했다. 보수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여다. 저도 하나가 된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썼다.

이는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4‧15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을 선택하라는 노골적인 표현이다. 자신이 옥중정치로 지지층을 규합해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게 아니면 뭐겠는가? 국민의 탄핵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다.

옥중서신은 7-80년대 독재정권에 맞서 국민들이 행동으로 보여 줄 것을 요청하는 민주투사들이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울부짖음이었다. 박 전 대통령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데 더 가관인 건 황교안 대표와 보수정치권의 반응이다. 명분도 없는 태극기 부대를 껴 안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박근혜 영향력을 그대로 수용하면 총선에서 필패가 자명한데도 말이다.

박 전 대통령의 옥중메시지는 선거에 나서는 유동층으로 하여금 국정농단과 탄핵을 기억나도록 할 것이다. 촛불세력과 태극기 세력이 선거에서 충돌하면 그 결과는 불 보듯 뻔한 일 아닌가? 1개를 얻기 위해 2-3개를 상대방에게 주는 어리섞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더구나 온 국민이 코로나19 사태로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코로나19를 극복을 위한 단합된 힘을 모아야 할 판에 분열을 획책하는 그들의 행위는 국민의 지탄대상이다. 박 전 대통령과 보수정치인에게 코로나19로 신음하는 국민과 대한민국 미래는 안중에도 없다는 게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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