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화 당론 거부, “당 가치 위한 불가피한 선택일 뿐”…“배후없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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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세화 당론 거부, “당 가치 위한 불가피한 선택일 뿐”…“배후없다” 주장
  • 포천일보
  • 승인 2020.07.0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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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과 밀실협상 민주당 정신과 안 맞아 양심과 소신 투표했을 뿐”
“당의 결정 받겠지만, 민주당 정통성과 가치관엔 약 될 것”

 

손세화 의장이 민주당 당론을 거부한 이유가 “더불어민주당 가치와 정통성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결단”이었다고 해명했다.

손 의장은 9일 ‘더불어민주당 해당 행위 논란 관련 입장문’이라는 제목하의 입장문에서 “당론을 따르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지만, 같은 당 2명을 배제한 채 다른 당 의원과 밀실협상을 했고, 경기도당 관계자 또한 이를 받아주지 않아 다른 판단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민주당 시의원 3명이 같은 당 2명을 철저히 배제한 채 진행한 지난 6월 26일 야당 시의원 밀실협상 자체가 다수결에 의한 폭력과 같아 민주당 정신과 맞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6월 29일 의총 당일 경기도당 조직국장에게 해당행위를 막아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민주당 가치관이 무너졌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7월 6일 아침까지 당론을 지키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고도 설명했다.

하지만 “7월 6일 3명과 티타임을 가졌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전반기 의장이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투표할 의사를 밝혔다”며 “고민한 끝에 부당한 당론보다는 양심과 소신 투표를 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당론을 뒤집은 건 당일 본회장 입장 직전으로 전반기 의장의 말을 참고해 본인 양심에 따라 투표했다는 얘기다. 이는 지역정치권에 떠도는 배후설과는 아무런 관련없다는 것이다.

야당 몫으로 부의장과 운영위원장 2석이 돌아가 민주당에 피해를 준 거 아니냐는 지적엔 “단순 수치에 불과하고, 밀실협상이라는 명예롭지 못한 민주당 2석은 오히려 민주당에게 독이 될 뿐”이라고 판단했다고도 했다.

아울러 “당의 결정을 달게 받겠다”면서도 “더불어민주당의 정통성과 가치관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기에 민주당에게는 약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손세화 의장이 밝힌 해당 행위 논란 관련 입장문이다.

[더불어민주당 해당 행위 논란 관련 입장문]

포천시의회 신임 의장이자 더불어민주당 포천·가평 지역 당원 손세화입니다.

최근 포천시의회 의장단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해당 행위와 관련한 저의 입장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문재인과 더불어민주당 정부에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

2017년 5월 10일, 문재인 대통령께서 취임사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그런데 과연, 이번 포천시의회 의장단 선거과정을 보면,

과연 평등한 기회를 통하여 공정한 과정을 거치고 정의로웠습니까?

더불어민주당 3명의 의원이 의원총회도 열리기 전 야당 의원에게 의장단을 제안하고 협조를 받으려했던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6월 26일 오후 민주당 A, B 의원은 미래통합당 한 의원을 모처로 불러 "C 의원을 의장으로, A 의원을 부의장으로, 운영위원장은 야당 의원이 각각 맡자"며 포천시의회 하반기 의장단 거래를 시도한 사실이 드러나게 됩니다. (6월29일 경인일보 기사, 6월 30일 기사 지면)

의사결정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합의를 보는 것이 먼저이지, 당론 결정 전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당론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야당과의 "밀실협상"을 하는 것은 해당행위가 명백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민주당 의원들끼리만 상의를 해도 야당과의 협상은 의미가 없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왜 그랬을까요?

민주당 의원 다섯 명 중 세 명만 함께하면 나머지 의원 두 명은 거수기로 전락시킬 수 있다는 전략 하에 더불어민주당 동료의원 두 명은 철저히 배제한 체 다른 당 의원들과 "밀실협상"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은 다수결의 폭력을 휘두르는 것이며, 이는 더불어민주당 정신과 맞지 않고 정의롭지 않은 결과를 도출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습니다.

6월 29일 의원총회가 열리는 아침 위 기사를 접하고 의원총회가 열리기 전에 의원총회에 배석하는 경기도당 조직국장님께 위 사실을 알리고 이러한 해당행위를 간과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으나, "아직 의원총회는 열리지 않았으니 이런 건 해당행위가 아니다. 의원총회 결과를 따르지 않는 것만이 해당행위다"라는 말만 할 뿐이었습니다. 공정한 과정을 중시하는 더불어민주당의 가치관이 무너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날 오후 열린 민주당 의총에서는 이들의 시나리오처럼 C 의원이 의장을, A 의원이 부의장을, B 의원이 운영위원장을 맡는 것으로 결정돼 민주당이 해당 행위자들을 그대로 의장단에 앉혔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의장단 선거 결과는 의장, 부의장, 운영위원장 선거 모두 3:2가 나왔습니다. 이것이 뜻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이미 3표는 확보가 되었으니 어떤 결정이든 배제된 두 명은 거수기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야당과 사전에 밀실협상을 하고 같은 당 동료의원을 배제시키고도 반성이 없는 분들을 보며 안타까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당론을 따르겠다는 결정을 했습니다.

또한 얼핏 보면 본 의원이 의총결과와 다르게 의장으로 당선되고, 미래통합당 의원 두 명이 부의장과 운영위원장으로 당선된 것이 해당행위처럼 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기계적으로 판단해보면, 의원총회 결과와 다른 결과가 도출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해당행위란 무엇입니까?

"당"에 해를 입히는 행위입니다.

위 선거결과가 과연 "당"에게 해를 입히는 것일까요? 미래통합당 의원과 밀실협상을 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님들이 의장단에 선출되지 못해 "개인"에게 해를 입히는 것일까요?

7월 1일 의장단선거 도중 밀실협상을 했던 민주당 의원에 대해 야당의원의 비난이 쏟아지고 정회가 선포되었는데도 불구하고 7월 6일 의장단 선거가 다시 이어지기까지 아무런 반성이나 사과도 없고 민주당 정신에 부합하지 못한 세 명의 의원이 의장단으로 선출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 참담한 심정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론을 따르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7월 6일 의장단 선출하는 날도 경기도당 당직자와 A,B,C 의원이 별도로 티타임을 가졌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경기도당 당직자는 해당행위를 할 것인지에 대한 부분만 감시할 뿐이었습니다.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7월 6일 의장단 선거날 아침에도 막연히 당론을 따르겠다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의장단 선거를 하기 전, 의장에 출마하시려던 더불어민주당의 한 의원님께서 큰 결단을 하셨습니다. 본인께서는 의장 출마를 하지 않을것이며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히셨습니다.

그 의원님의 소신발언에 저 또한 고민을 했고, 부당한 과정을 거쳐 결정된 당론보다 저 또한 양심과 소신에 근거한 투표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선거결과, 전반기 의장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세 명의 의원에게 기회가 평등하게 돌아갔으며, 신뢰를 기반으로 한 소신투표를 통하여 공정한 과정을 거쳐, 민주당의 정통성을 바로 세우는 정의로운 결과를 도출해냈기 때문입니다.

얼핏 보면 미래통합당에 2석을 줬으니 민주당에게 피해가 간 것이 아니냐 반문하는 분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수학적인 수치에 불과할 뿐입니다. 밀실협상을 했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명예롭지 못한 민주당의 2석은 오히려 더불어민주당에게 독이 될 뿐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누구보다도 더불어민주당을 사랑하는 "포천"의 당원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가지고 민주당에 자부심을 가지고 활동을 해왔던 당원입니다. 저는 젊은 시의원입니다. 다음에 당선되면 좋은 일 있겠지 하는 생각일 뿐이었고, 애초에 지금 의장을 하고야 말겠다라는 생각도 없었을 뿐더러 의장단 욕심 때문에 앞날을 그르칠 생각도 없었습니다. 제가 의장이 되기 위한 목적으로 사리사욕 때문에 야당의원에게 다가가 밀실협상을 하거나 욕심을 부렸다는 식의 허위사실을 퍼뜨리시는 분께는 유감을 표합니다.

오히려 저는 오해를 받을까 싶어 의원총회가 열리기 전에 야당의원님들과는 개별적으로 만나지도 않았을 뿐더러, 의원총회 이후 저를 설득하려는 야당의원님께 서운할 정도로 "당론을 지키겠다. 나는 젊은 초선의원 아니냐. 나는 기회가 많이 남은 사람이니 해당행위를 할 생각이 없다"라고 이야기해왔습니다. 야당의원님들 입장에서는 야당에게 의장단 1석을 준다며 A,B,C 의원이 밀실협상 했던 것을 파기한 모습에 인간적인 신뢰를 잃었던 상태여서 오히려 저를 신뢰하셨고 그 이유로 저에게 투표를 하셨던 것 같습니다.

제 행동이 "당"에게 해를 입히는 행위였는지, 의장단으로 최종 선택받지 못한 "개인"에게 해를 입히는 행위였는지 신중하게 판단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과정"이 바르지 못하면 결과도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것, 사람과 사람의 "신뢰"에 대한 가치, 다수결의 횡포에 대한 일침을 통해 "소수의견" 배려. 포천시 발전을 위한 "포용정신"

제 결단의 배경은 이와 같은 더불어민주당의 정통성과 가치관이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을 위한 불가피한 결단이었기에 제 선택은 반드시 더불어민주당에게는 약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당의 결정은 달게 받겠습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의 험지인 보수의 텃밭 포천에서 당선된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연소 여성 의장"으로서 변화와 혁신의 아이콘이 되어 정통 더불어민주당 정신으로 포천시의 발전을 이끌어내겠습니다. 의장단 선출과 관련하여 진통이 있어 앞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겸손한 마음으로 다시 서겠습니다. 신뢰받는 의회를 만들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0. 7. 9. 포천시의회 의장 손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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