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의회, 장어 술판 등 부적절 처신에도 알맹이 없는 사과…불신만 키우는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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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의회, 장어 술판 등 부적절 처신에도 알맹이 없는 사과…불신만 키우는 꼴
  • 포천일보
  • 승인 2020.10.2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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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가워진 시민 눈총 의식 내용 없는 맹탕 사과
사과 내용 놓고 시의원 서로간 이견 차이 드러내
포천시의회는 26일 따가워진 시민 눈총에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무슨 일을 사과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신뢰를 회복하기는 커녕 오히려 시민 불신만 키웠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포천시의회는 26일 따가워진 시민 눈총에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무슨 일을 사과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신뢰를 회복하기는 커녕 오히려 시민 불신만 키웠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포천시의회가 26일 임시회 폐회 후 “시민과 공감하고 신뢰받는 의회가 되겠다”며 공식 사과했다.

최근 포천시의회는 최근 불거진 ‘복분자 술판’과 ‘공무원 갑질 논란’ ‘업무추진비 부적절 사용’ 등 연이은 사건으로 따가워진 시민 눈총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과문 한 장 없고, 사과 내용이 없는 사과를 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임시회 폐회 직후 시의원들은 ‘신뢰받는 의회가 되겠다’는 프랑카드를 들었다. 그리고 의원을 대표한 손세화 의장은 “시민과 공감하고 신뢰받는 의회가 되겠다. 후반기 의회를 지켜봐 달라”는 짧은 한마디로 대신했고, 사과를 하는데 1분 남짓도 소요되지 않았다.

사과의 진정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게 참석 기자들의 전반적인 의견이다.

도대체 무엇을 사과하느냐는 질문에 “5대 의회 전후반기 의원 실수와 과오”라고 말했다. 무슨 내용에 대한 사과인지도 밝히지 않았고, 왜 사과하는지도 내용은 없었다. 일종 ‘사과한다’는 포퍼먼스만 했을 뿐이다.

사과를 하려면 대상과 내용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도 알맹이 없는 사과를 할 수 밖에 없었던 배경에는 역대 의회 사상 ‘최악’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의식했고, 형식적인 절차라도 필요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포천시의회 의장단은 사과 직후 가진 만남에서 사과와 관련, “2번에 걸친 원탁회의 모임을 가졌다”면서도 무슨 내용을 사과할 것인지를 놓고선 이견을 조율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사과 한다는 최소한의 합의사항만 도출했다고 밝혔다.

신뢰를 회복하기는커녕 포천시의회에 대한 시민 신뢰가 오히려 추락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사실 포천시의회 사과 배경에는 전철유치 집회 당시 강준모 의원의 해외 골프여행을 비롯한 후반기 의장단 구성과정 후유증, 코로나19 2.5단계 술판 연체장 의원, 강준모‧연제창‧임종훈 의원의 복분자 술판, 박혜옥 의원의 갑질 논란 등 수많은 부적절한 처신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하지만 시의원 개별적인 사항을 사과 내용에 포함시킬 수 없었던 건 관련 시의원들의 반대로 사과도 아닌 맹탕 사과를 하게 된 것이다.

손세화 의원은 진정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에 “(포천시민이) 진정성 있게 받아 줄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도 “다른 의원들의 개별적인 반대로 (사과 대상을) 넣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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