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추진비로 포천인삼 홍보” 손 의장 항변에도 명분없고 형평성도 문제
포천시의회는 이렇다할 명분도 없이 선물세트를 보내, 시민혈세를 의장 개인 홍보에 사용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포천시의회는 최근 4만 9천원짜리 홍삼선물 세트를 출입기자 18명에게 택배로 보냈다. 비용은 총 88만 2천으로 포천시의회 의장 업무추진비로 충당했다.
지난달 28일 손세화 의장 인삼 수확 농가 방문을 현장에서 취재했거나 혹은 포천시의회가 제공한 보도자료 기사를 써줬다는 이유에서다.(관련기사 하단 혹은 본지 손세화 포천시의회 의장, 인삼수확농가 찾아 애로사항 청취)
하지만 인삼 농가 방문 자체는 포천시의회 차원에서 홍보할만한 사안이 아니라는 점이다. 게다가 업무추진비를 들여 출입 기자에게 선물세트를 제공할 이유는 더더욱 없었다.
게다가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관련 기사를 다룬 언론사는 모두 30여곳이지만, 선물을 돌린 건 18개 언론사 기자다. 기사와 무관한 일부 언론사 기자에게도 선물을 돌렸다. 인삼농가 현장 취재와 기사를 다른 언론사에게 선물을 돌렸다는 포천시의회 변명과도 배치되는 부분이다.
선물을 돌린 객관적인 기준과 원칙은 물론 형평성도 없다는 얘기다. 선물을 미끼로 손 의장 홍보기사를 잘 써 달라는 뜻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포천시의회 관계자는 “인삼 수확농가 방문 기자와 보도자료를 내 줘 고마움의 표시를 했을 뿐”이라며 “공직선거법과 김영란법에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손세화 의장 역시 “업무추진비를 사용지침에 따라 포천인삼 홍보차원에서 (선물을) 돌렸는데, 뭐가 문제냐”고 항변했다. 손세화 의장과 포천시의회 항변은 원칙이 없는 변명거리에 불과하고, 시민 혈세를 낭비한 거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포천시의회는 이보다 앞서 추석을 앞두고 손세화 의장 개인 이름과 사진이 담긴 현수막을 포천시 곳곳에 게시했다. 이때는 손 의장 개인 비용이 아닌 포천시의회 사무관리비로 지출했다. 포천시의회가 사무관리비 일반운영비 지침을 준수했다고 변명했지만 포천시의회 명의가 아닌 이상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지목되면서 의회 사무관리비 지침까지도 어겼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포천시청 출입기자 A씨는 “선물을 받고, 안 받고의 문제가 아니라 명분과 형평성이 있어야 한다”며 “의장 업무추진비가 줄세우기용 쌈짓돈이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