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완 시사평론] 전철 포천연장선이 복선으로 건설되어야 하는 이유
상태바
[하승완 시사평론] 전철 포천연장선이 복선으로 건설되어야 하는 이유
  • 포천일보
  • 승인 2021.02.15 13: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승완 포천일보 대표
하승완 포천일보 대표

전철은 편리한 교통수단 구축 차원을 넘어 도시발전의 척도가 된지 오래됐다. 전철이 연결된 지역은 부동산과 역세권 개발이 촉진되고 인구는 자연스럽게 증가했다.

포천시는 수도권 가운데 철도망이 없는 유일한 도시 중의 한 곳이다. 그만큼 낙후성을 면치 못했을 뿐 아니라 향후 미래 포천사회 또한 밝지 보이지 않는다. 인구는 12년째 감소하고 있고, 지역경제는 피폐할 때로 피폐해지고 있다.

지난 2019년 1월 정부의 전철 7호선 연장노선 예비타당성 면제 발표는 포천사회가 희망을 갖기에 충분했다. 포천시민은 지역발전을 꿈꾸었고, 포천시는 전철 개통에 대비해 3개 역세권 개발을 중심으로 한 도시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하지만 정작 전철 건설 당사자인 기획재정부와 국토부, 서울시 등은 포천시민의 염원과는 다른 방향으로 전철 포천연장 노선을 구상했다. 포천시가 예타면제 당시 구상안대로 설계할 것을 요구했지만, 번번히 거절당했다.

이런 가운데 단순 4량 단선 환승을 골자로 한 지난해 12월 ‘양주 옥정-포천 광역철도 공청회’는 포천시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무산됐다. 다급해진 박윤국 포천시장이 정세균 국무총리와 변창흠 국토부 장관, 정성호 국회 예결위원장, 이재명 경기지사 등을 면담, 설득에 나섰다. 그 결과 복선 건설과 경원선 연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놨다.

그럼에도 포천연장선은 여전히 4량 또는 8량 단선 환승으로 논의되고 있다. 지난 9일 반월아트홀 공청회에서 논의된 4대 대안 가운데 복선 환승안은 예산권을 쥔 기획재정부가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선으로 건설하면 단선 1조1762억 보다 13.4%가 증액된 1조 3335억이 소요된다는 경제성 논리 때문이다.

결국 추가 비용 1573억원이 문제다. 기획재정부 등 정부가 끝까지 복선안 수용을 거절한다면 포천시는 경기도와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다. 그러나 경기도가 이마저도 거부하면 포천전철은 단선 구조가 될 수 밖에 없다.

단선 전철 확정은 역세권 개발은 사실상 물거품이 되고, 파급효과 또한 매우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포천시민이 그토록 염원했던 지역발전 효과가 사라는 것이다. 포천전철이 복선으로 건설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공청회를 마친 포천전철 연장사업은 이달 중순 경기도의회 의결 절차를 거쳐 3월 총사업비 협의 및 기본계획 승인요청을 남겨 놓고 있다.

전철 포천연장 사업 복선 여부는 1개월 남짓 남은 시간에 결정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포천의 미래 향방을 가름하는 중차대한 시간이다. 이같은 때에 지역정치권에서 파열음이 나와서 되겠나 싶다. 포천의 미래를 위한 선택에 여야 정치권이 따로 있을 수 없다. 포천시장을 중심으로 국회의원과 도의원, 시의원 모두가 한데로 뜻을 모아야 한다.

포천사회가 활력을 잃은 노쇠한 도시로 갈 것인가? 아니면 지속가능한 사회로 갈 것인가? 포천사회는 지금 중차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