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포천시청 공무원 유서에 “회사가 싫다”…업무 관련성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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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포천시청 공무원 유서에 “회사가 싫다”…업무 관련성 시사
  • 포천일보
  • 승인 2021.07.22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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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도 안 해 보고 업무상 문제없다” 언론보도에 울분
유족, 상급기관 진상조사 요구…“직장내 갑질 여부와 보직인사 문제점”

 

지난 15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포천시청 공무원 A씨의 유서에 직장생활과 연관성있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사실을 최초 발견한 공무원 유족 B씨는 2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유언 문구가 적힌 A4용지와 수첩을 가져갔는데, 사망원인이 왜 직장생활과 관련이 없다고 언론보도가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답답한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조사도 안 해 보고 업무상 문제가 없다고 하니 정말 억울하다”고 울분을 토했다. 또 “15년을 시청에서 근무했고, 인사발령 하루만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데, 유족에게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먼저 물어봤어야 하지 않나?”라고도 했다.

이어 그는 “포천시에서 언론보도가 나오지 않게 선조치 한 게 아닌가? 생각했다”며 “해명을 듣고 싶었는데, 책임자 위치에 있는 포천시청 사람 어느 누구도 매형(공무원)이 왜 극단적인 선택했는지 혹은 가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묻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하소연 했다.

유족 B씨가 밝힌 A공무원 유서는 2가지다. 하나는 수첩에 “요즘 왜 이런지 모르겠다. 계속 우울해지기만 하니 말이다. 만사가 귀찮기만 하구나. 회사가 싫다”고 적었다. 또 다른 유서 A4용지에는 빨간 글씨로 “살기가 싫다.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먼저 간다”고 썼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회사, 즉 직장생활에 관한 내용으로 “회사가 싫다”고 언급한 내용 전후에는 업무 관련성이 상당히 내포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족 B씨는 “매형이 올해 초 2월과 3월 굉장히 힘들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직장에서 큰 문제가 있구나 하고 판단했다. 그래서 그만둬라, 사직을 권유하기도 했다”며 “이 정도로 힘들어 할 줄은 정말 몰랐다”고 울먹였다.

유족은 지난 20일 포천시장 면담 자리에서 상급기관을 통한 진상조사위원회 조사를 요구했다. 자체조사는 믿지 못하겠다는 이유에서다.

유족 B씨는 “시장 면담에서 직장내 갑질여부와 보직인사에서의 문제점이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를 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 발령 받은 곳이 격무부서이고, 매형 한명이 충원되면서 2명이 빠졌다. 결과가 이렇다면 잘못된 부분이 있었는지 여부도 파악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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