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자은도 섬마을 소년, 톱날 제조 인생 34년 ‘톱 업계’ 장인
상태바
신안 자은도 섬마을 소년, 톱날 제조 인생 34년 ‘톱 업계’ 장인
  • 포천일보
  • 승인 2021.09.18 15: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톱에 목숨 건 최이주 대표 하루에 16시간 일과 연구에 매달려
지긋지긋한 가난 벗어나려 중 3학년 때 고향 떠나 상경
최이주 정교톱 대표
최이주 정교톱 대표

“온 종일 톱과 씨름하다 보면 하루 해가 저물어 간다. 그렇게 살기를 34년∼”

섬마을 소년이었던 최이주 대표. 그는 고향인 전남 신안군 자은도를 떠나 톱날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최 대표는 포천시 소흘읍 이가팔리에서 가구제조용 목공 톱날 제조공장 ‘정교톱’을 25년째 운영하고 있다. 공구상에 대량 납품용이 아닌 각 기업 용도에 맞게 제작‧판매한다. 그러다 보니 믿고 찾는 기업들이 줄을 잇는다. 특히 톱날 제작 전과정을 일본 및 독일제 자동기계 시설로 최고 품질의 재료만을 사용, 최상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톱을 제작하고 수리하는 일에 주말이나 휴일도 없다. 1년 365일 그렇게 살아오길 34년, 섬마을 소년은 이제 50대 중반이 되었다. 그는 누구보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했다.

 

최 대표가 전남 신안군 고향 자은도를 떠난 건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 중 설 명절 때다. 먹고 살기가 너무 힘들었던 가정형편 때문에 서울 공장에 간 선배를 따라 상경했다.
이후 구리시 금형 공장에서 일하다가 손가락 4개가 잘리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그리고 포천에 들어온 지난 1997년 정교한 톱날만을 만들자는 신념으로 정교톱을 설립, 톱날제조 공장을 꾸려 자영업을 시작했다.

포천에서의 자영업 또한 그리 쉽지는 않았다. 가진 게 없는 그는 1년 12개월을 하루에 16시간씩 일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소량 주문에도 정성을 담았고, 저렴한 가격에도 최선을 다해 고객을 대했다.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그의 몸부림이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켜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절박감이기도 했다.

최 대표가 만든 톱은 그 어떤 공장의 제품보다 정교함과 강도를 자랑한다. 톱 업계에선 최이주 대표를 톱의 장인으로 손 꼽는다. 그가 제작한 톱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생산된 제품의 장단점을 잘 알고, 용도에 맞게 생산하기 때문이다.

톱날 인생을 살아 온 최 대표는 “여기에 목숨을 걸었다”고 말했다. “톱날에 인생을 걸어왔고, 또한 톱날 인생을 걸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