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면암생활강령(勉菴生活綱領)이 만들어지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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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면암생활강령(勉菴生活綱領)이 만들어지기까지
  • 포천일보
  • 승인 2021.10.1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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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호식 前 면암최익현숭모사업회장
양호식 前 면암최익현선생숭모사업회장

면암 최익현선생은 포천에서 탄생하셔서 대한민국의 국혼(國魂)으로 우뚝 서신 분이십니다. 면암선생은 애국호국정신의 화신이시고, 인간의 성장과 완성의 표본이 되시기 때문입니다.

면암최익현선생숭모사업회(이하 ‘면암숭모회’라 합니다)에서는 면암선생의 정신과 삶을 현시대의 사람들에게 구현하기 위하여 면암생활강령(勉菴生活綱領)을 만들었습니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생활 중에 익히고 실천할 수 있도록 정리하였습니다. 면암숭모회는 그 동안 회원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고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면암생활강령은 어린이를 위하여 한글로 풀어 쓰고, 어르신을 위하여 한자로 사자성어(四字成語)를 하여 덧붙였습니다.

면암선생은 늘 어디서나 자신을 갈고 닦는 수기(修己)를 통하여 인간의 성장과 완성을 지향하셨습니다. 그 다음 더 높은 단계로 극기(克己)하시어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는 경지인 치인(治人)으로 나가셨습니다. 치(治)자는 ‘다스린다’는 의미인데 이는 ‘다 살린다’다는 의미로 해석합니다. 치인(治人)정신은 홍익인간(弘益人間)정신과 상통합니다. 면암선생의 정신과 삶은 수기치인(修己治人)의 표본이셨습니다.

면암선생은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고 형제와 우애를 나누어 인류애를 실천하셨습니다. 자신을 세상에 존재하게 해주신 근원인 부모를 극진히 봉양봉지(奉養奉志)하는 것이 효도입니다. 같은 부모 아래서 자신과 동일한 존재인 형제자매와 우애를 나누는 것이 제(悌, 弟)입니다. 이 제우(悌友)정신은 세상 모든 사람을 모두 형제(四海之內 皆兄弟)라는 정신으로 확장됩니다. 따라서 효제(孝悌)정신은 인류애의 원천이 됩니다. 면암선생은 효제정신의 표본이셨습니다.

면암선생은 효제정신을 기초로 온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정신을 지니셨고, 나라를 지키려는 애국호국정신을 지니셨습니다. 면암선생의 애국호국정신은 목숨을 내놓는 가장 높은 단계인 살신성인(殺身成仁)의 경지에 이르셨습니다.

면암선생의 삶은 뜻을 지키고 이루기 위하여 매사에 마음과 정성과 힘을 모두 바치시고 더 나아가 목숨까지 바치는 경지에 이르셨습니다. 마음과 정성과 힘을 모두 바치는 것을 충(忠)이라고 합니다. 면암선생은 충의 화신으로서 충을 다하는 진충(盡忠)정신을 실천하셨습니다.

면암선생은 세상을 변화시키고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기초가 자신에게 있음을 깨닫고 수기(修己)를 다하셨습니다. 천하가 인(仁)으로 돌아가는 것이 바로 자신에게 있다는 유기(由己)정신을 실천하셨습니다. 유기는 현대적으로 자유(自由)라고 표현합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나로 말미암는 것을 깨닫고 자율과 책임을 실천하는 것이 유기(由己)정신입니다. 유기정신을 지닌 사람은 내 탓을 하고 남의 탓을 하지 않습니다(君子 求諸己 小人 求諸人). 유기정신은 현대적으로 민주정신의 기초가 됩니다. 면암선생은 유기정신을 바탕으로 일관하셨습니다.
면암선생은 인간의 성장과 완성을 지향하시면서 학습을 생활화하셨습니다. 세상의 이치를 알아내기 위해 식사를 잊으셨고, 학습의 즐거움으로 근심걱정을 잊을 정도이셨으며, 늙음이 다가오는 것도 모를 정도이셨습니다(發憤忘食 樂以忘憂 不知老之將至). 면암선생의 호 면암(勉菴)은 스승이신 화서 이항로선생이 지어주신 것인데 호의 면(勉)자는 학문에 힘쓰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면암선생은 면학(勉學)정신과 학락(學樂)정신의 표본이셨습니다.

면암선생은 부지런하고 검소한 생활을 하셨습니다. 1879년 흑산도유배에서 해배(解配)되신 이후에는 관직에서 물러나 포천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주경야독을 하셨습니다. 낮에는 농사일을 하시고 틈틈이 후학을 가르치시기도 하셨습니다. 면암선생은 늘 근면한 정신을 가지고 분수를 알고 만족하는 지분자족(知分自足)하시는 생활을 하셨던 분입니다.

면암선생은 청렴하고 정직하신 분이셨습니다. 면암선생은 정론직필(正論直筆)로 상소를 올릴 수 있었던 바탕에는 정직한 성품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계유상소나 지부상소는 면암선생의 정직한 성품의 표현이었습니다. 면암선생은 춘추대의(春秋大義)를 실천하신 분이십니다. 충의(忠義)는 면암정신의 대표정신입니다. 면암선생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생활을 하셨습니다. 면암선생은 염치(廉恥)을 아시고 충의정신의 표본이 되셨습니다.

면암선생은 겸손을 실천하셨습니다. 면암선생은 자인 찬겸(贊謙)에 따라 평생 겸손한 생활을 실천하셨습니다. 겸손하면 형통한다(謙亨)라는 말이 있듯이 면암선생은 겸손한 자세를 평생 유지하시면서 뜻하신 것을 이루셨습니다.

면암선생은 다른 사람과 자신의 마음을 같은 것으로 인식하시어 충서(忠恕)의 정신을 실천하셨습니다. 모든 일이 스스로의 탓이라는 유기정신에 기초하여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배려하고 소통하는 정신을 가지셨습니다. 면암선생은 충서정신을 기초로 수평적 사고를 하셨고 만민평등정신을 실천하셨습니다.

면암선생은 학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힘써 행동으로 옮기시는 분이셨습니다. 면임선생의 삶은 지행합일정신의 실천이셨고 행동의 정도는 목숨도 불사하는 경지이셨습니다. 뜻을 세운 후에는 불굴의 정신으로 끝까지 관철하시는 분이셨습니다. 면암선생은 배운 것을 힘써 행하고 끝까지 관철하는 역행관지(力行貫之)의 표본이셨습니다.
면암숭모회에서는 나라의 혼이 되시고 인생의 사표(師表)가 되신 면암선생의 삶과 정신을 현 시대 사람들의 귀감(龜鑑)으로 삼고자 면암생활강령을 만들어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면암정신이 생활 속에 구현되어 더 나은 포천, 더 나아가 더 나은 대한민국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끝으로 면암생활강령 전문을 올리겠습니다.

 

면암생활강령(勉菴生活綱領)

나라의 혼이 되시고 인생의 사표(師表)가 되신 면암 최익현 선생의 삶과 정신을 현 시대 사람들의 귀감(龜鑑)으로 삼고자 면암생활강령을 만들어 다음 사항을 실천하고자 한다.

一 늘 수양에 힘쓰고 이웃과 사회와 인류에 공헌한다. (修己治人)

一 효도와 우애를 바탕으로 인류애를 가지며 나라를 사랑하고 충성한다. (孝悌愛國)

一 매사에 마음과 정성과 힘을 다하고 나로 인해 세상이 변화하는 것을 인식하여 주인의식을 갖는다. (盡忠由己)

一 늘 배우고 익히는 것을 즐거워하고 부지런하고 검소한 생활을 한다. (勉學勤儉)

一 청렴하고 정직한 생활을 하며 염치를 알고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생활을 한다.(正直廉恥)

一 겸손한 자세로 만사에 임하고 더불어 함께 사는 정신으로 남에게 관대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다.(謙亨忠恕)

一 아는 것을 실천에 옮기고 어떤 어려움을 겪더라도 불굴의 용기로 끝까지 관철한다. (力行貫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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