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앞을 내다보는 공감(共感)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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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앞을 내다보는 공감(共感)능력
  • 포천일보
  • 승인 2022.04.1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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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운 대진대 스마트건설·공학부 교수, 학부장, 한국실내환경학회 회장
김명운 대진대 스마트건설·공학부 교수, 학부장, 한국실내환경학회 회장

정체모를 질병에 대한 공포로부터 서서히 벗어나기 시작하는 모양새다. 벌써 2년이 훌쩍 지나버렸다. 처음 코로나-19의 높은 사망률, 빠른 전파력이 알려지면서 서로를 멀리하고 의심하면서 혼자서만 잘 살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세상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서로 의존하면서 살아가야만 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에 불과했다. 미국과 중국과의 갈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알게 된 사실은 원자재나 중간부품 하나가 우리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지구촌(村)’은 이미 현실이라는 것이었다.

호모 사피엔스는 생물학적으로는 나약한 존재이다. 뇌과학 연구로서 알게 된 것은 오히려 인간정신의 불완전성이다. 하지만 인간은 서로 협력하여 공존하고 발전해 올 수 있었다. 지능을 정의하는 다양한 요소 가운데 다른 사람의 생각을 공유하는 공감능력이 중요한 이유가 그것이다. 개체로서의 불완전함을 집단으로서 통해 극복하기 위해서는 감정과 생각을 같이 하는 ‘우리’가 유기체처럼 움직여야 했다. 디지털과 인공지능(AI)이 미래를 지배할 것이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집단지성이라던가 감정적 소통은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다.

감정을 공유하는 ‘우리’는 편안한 현실에 안주하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끊임없고 빠르게 변화한다. 때문에 ‘우리’를 대표하는 리더는 현실에 기반하여 미래를 내다볼 수 있어야 한다. 공감할 수 있는 지능을 가지고 있으며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바른 리더는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 바로 그가 살아온 과정을 보면 된다.

포천에 둥지를 튼 대진대학교에서 생활한 지도 27년이 지났다. 수도권이라고 하면서도 그동안 철도도 고속도로도 통과하지 않았던 포천시는 이제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물질에 대한 욕망에서 기인하는 갈등도 오히려 커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내가 보는 포천시의 발전방향은 자연환경의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교통여건 개선을 활용하여 소득증대를 꾀하는 것이다. 다행히 2035년을 목표로 하는 도시기본계획에서의 미래상도 내 생각과 다르지 않다. 남은 것은 누가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에 대한 시민의 지속적인 감시와 견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2-30년 뒤에 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할 지금의 20대 학생들에게 내가 항상 강조하는 사항은 기후변화가 모든 분야에서의 핵심일 것이므로 지금부터 준비하라는 점이다. 포천시의 관점에서도 기후변화에 에너지 문제를 이야기하고 미래에 대한 준비를 강조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고 같이 발을 맞추어야 한다. 그냥 입으로만 떠들지 않고 그 사람의 살아온 행적을 통해 말과 행동이 일치했는지를 보아야 한다. ‘우리’로서의 공감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도 마찬가지이다.

얼마 전 오랜만에 만난 한 지인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다. 20여년전 의정부시에서 의제 21 활동, 환경운동, 교육개혁 운동을 함께 했던 이가 포천으로 와서 포천의 환경과 기후변화, 에너지 전환을 이야기하고 있단다. 이번 지방선거에도 나설 생각이라고 한다. 그를 잘 알고 있기에, 함께 공감했고 아파했던 경험이 있기에 조용히 응원하고 싶어졌다. 마음이 따뜻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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