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대 교내에 왠 수소연료발전소 건립?…포천환경단체 반박 성명서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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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대 교내에 왠 수소연료발전소 건립?…포천환경단체 반박 성명서 내
  • 포천일보
  • 승인 2022.09.1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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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 대진대 교직원 대상 발전소 유치 공청회
포천 환경단체, “제2의 석탄발전소 사태 야기시킬 수도”
대학의 한 교수, “교직원 의견 수렴 절차일 뿐 공식 입장은 아니다”

 

대진대학교가 교내에 수소연료발전소 건립 추진을 위한 교직원 공청회를 오는 20일 연다고 밝히자 포천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기후위기 포천 시민행동은 14일 낸 성명서를 통해 “유해시설로부터 나오는 주민의 안전한 삶과 깨끗한 환경에서 살아갈 권리를 빼앗겠다는 모양새”라며 “반대 의견을 강력하고 분명하게 밝혀 둔다”고 했다.

대진대학교와 기후위기 포천 시민행동에 따르면 학교는 오는 20일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유치를 위한 교직원 공청회를 연다고 공지했다.

대진대학교 유휴부지 3만7000여㎡ 공간에 민간자본 1600억원을 투입,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유치하고 부지 임대료 명목으로 20년간 대략 60억원의 수익을 내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진대학교가 추진하고 있는 수소연료발전소는 그레이수소(개질)를 생산하는 시설로 학교 구성원과 동문회 등도 반대하고 있다.

특히 석탄을 연료로 한 GS포천그린에너지를 석탄발전소라며 10여년간 반대 투쟁을 이어온 포천시민 단체는 대진대의 이번 수소연료발전소 건립은 제2의 포천 석탄발전소 사태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환경단체는 “그레이수소(개질) 1톤 생산하는데 7.2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며 “환경전문가 양이원영 국회의원도 수소연료발전이 LNG 발전보다 1.4배 온실가스 배출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수소연료전지발전이 청정에너지로 잘못 알려졌다고 비판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환경단체는 또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수소연료발전소를 유치할 경우 제2의 석탄발전소 사태를 야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진대학교의 한 교수는 “20일 열리는 공청회는 교직원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로, 수소연료발전소를 유치하겠다는 공식입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기후위기 포천 시민행동 성명서 전문 내용이다.

 

대진대학교 수소연료전지(그레이수소)발전소 유치에 대한 반대 성명서

‘글로벌 선도대학’,‘구성원이 행복한 대학’,‘교육 중심 대학’이란 교육 목표를 둔 대진대학교가 몇 달 전부터 수소연료전지(그레이수소)발전소를 유치하려다가 여론과 구성원의 반발로 포기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그러다 산학협력단이 오는 9월 20일 교직원 대상으로 공청회를 개최한단다.

전 세계는 지금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탄소중립을 앞다투어 이루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탄소중립이란 인간사회에서 배출되는 탄소 배출량과 탄소 흡수량이 균형을 이루어 실질 배출량이 0(zero)이 되는 상태를 말한다. 한국을 포함한 주요 선진국은 이산화탄소로부터 초래된 지구온난화 현상을 막고 기후위기 극복에 목적을 둔 탄소중립 선언과 추진전략에 따른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화석연료가 기반이었던 사회를 청정에너지·신재생에너지 기반의 사회로 전환하려는 방안이다.

수소를 이용해서 전기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수소연료전지는 생산 방식에 따라 청정·친환경에너지로 나뉜다.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풍력 발전으로 만든 전기를 사용한 수소에너지는 그린수소로서 청정에너지로 분류된다. 화석연료를 사용하여 수소를 만들고 거기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저장 기술을 활용하면 블루수소이다. 액화천연가스(LNG)를 개질하고 연료전지를 활용하여 수소를 생산하면 그레이(개질)수소가 된다. 그레이(개질)수소는 수소 자체로는 친환경이지만 유해물질과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기 때문에 결코 청정이 아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수소의 약 96%는 화석연료(LNG)로부터 생산하는 ‘그레이(개질)수소’이다. 그레이(개질)수소는 천연가스의 주성분인 메탄을 고온·고압의 수증기로 촉매시켜 화학반응을 통해 이산화탄소와 수소를 만든다. 약 1kg의 수소를 생산할 때 이산화탄소는 10kg이 대기로 방출되기에 그레이(개질)수소로 불린다.

환경단체 블룸에너지는 그레이수소(개질) 1톤 생산 시 7.2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유럽연합도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로 물을 분해해 얻은 ‘그린수소’만을 친환경 수소로 인정한다고 보고되어 있다. 환경전문가라 알려진 양이원영 국회의원도 수소연료발전이 LNG 발전보다 1.4배 온실가스 배출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수소연료전지 발전이 청정에너지로 잘못 알려졌다며 전 정부가 추진하려던 수소 정책을 비판하기도 하였다.

물의 도시, 숲의 도시라 불리던 청정 포천은 과거 이야기로 읊조려야 할까? 세계유네스코로 지정된 한탄강과 국립수목원이 있어 아름다움을 뽐내며 세계문화유산에 등극했던 가치는 어디로 간 것일까? 

포천 이름 뒤에 붙는 수식어는 SRF 에너지 시설, LNG 발전소, 석탄발전소 등이 붙는다. 탄소배출과 유해물질 배출하는 기업으로 인해 포천은 미세먼지와 탁한 공기가 많아 살기 어려운 지역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덧씌워져 있다. 

유해물질인 이산화탄소 배출이 심각한 그레이(개질)수소 발전소를 유치하려는 대진대학교는 청정 포천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지역 주민과 학교·학생들의 안전에는 아랑곳하지 않으며 포천의 가치를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 포천시민들은 10여 년 전부터 신북면 신평리에 환경개선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기후위기의 주범인 석탄발전소를 포천시가 유치하여 지울 수 없는 쓰라린 멍과 고통이 남아있다. 시민들은 무소불위였던 대기업에 맞서 싸우며 울분에 찬 반대 투쟁에도 불구하고 이권과 경제 논리만 앞세우며 기후위기의 주범인 석탄발전소를 유치한 포천시를 원망할 수밖에 없었다. 포천 이미지에 주홍글씨가 되어 차가운 얼음장에 둘러싸여진 것 같은 석탄발전소 반대 투쟁이 주마등처럼 스쳐 간다. 한번 되게 당한 포천시민들은 두 눈 부릅뜨고, 두 손 두 발 곧추세우며 두 번은 당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대진대학교가 수소연료전지(그레이수소)발전소 유치에 대한 반대 의견을 강력하고 분명하게 밝혀 둔다.

불과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대진대학교는 포천에 유해 한 환경시설 유치로 주민이 안전함에서 우러나오는 행복과 깨끗한 환경에서 살아갈 권리를 빼앗겠다는 모양새다. 대진대학교는 지역 발전에 모범이 되어야 할 최상위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상생의 정신으로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총장의 인사말을 잊지 않길 바란다. 무엇보다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필수 덕목이고 무엇이 우선인지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이며 시민의 안녕과 포천의 가치를 우선하길 바란다. 

2022. 09. 14
기후위기 포천 시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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