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암선생 묘소이전 성역화로 새 이정표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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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암선생 묘소이전 성역화로 새 이정표 만들어야”
  • 포천일보
  • 승인 2015.11.0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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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왕근 면암선생숭모사업회장, 포천시민 동참 교육의 場 활용

▲ 박왕근 면암최익현선생숭모사업회장

“면암 선생 묘소의 포천 이전과 성역화로 건전한 교육의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 말은 면암최익현선생숭모사업회 박왕근 회장이 강조하는 말이다.

조선의 마직막 선비인 면암 최익현 선생은 포천시 신북면 가채리가 출신지이면서 오랜 세월 활동하신 곳인데, 생가터 비와 채산사를 제외하면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여기에 면암선생의 정신은 찾아 볼 수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이에 비해 충청도와 전라도, 경상도에는 면암 선생을 추모하는 사당과 추모비 등 문화유적이 남아 있을 뿐 아니라 예술제로 승화시키는 고장까지 있다.

면암 선생의 흉상이 제작되어 청성체육공원에 세워진 게 1991년이다. 이후 포천지역 유림들을 중심으로 면암선생의 숭고한 뜻을 받들고 이어가기 위해 면암선생숭모사업회가 구성되었다. 초대 이효종 회장과 이구상 회장에 이어 2008년부터는 박왕근 회장이 7년간 맡아 면암 선생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 있다. 다음은 박왕근 회장을 만나 숭모사업회의 성격과 면암 묘소 포천이전 및 성역화의 필요성을 청취했다.

▲ 면암 최익현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채산사에 모셔진 면암 최익현 선쟁 영정

▶면암선생숭모사업회는 어떤 단체인가?

면암선생은 항일 의병운동을 하다가 1907년 일제에 의해 체포되어 쓰시마 섬에서 생을 마감했다. 죽음을 목전에 두고서도 일제의 물 한 모금까지 거절하면서 한민족 정신을 지키기 위한 유서를 남겼다. 실로 민족이 성인이 아니면 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면암 선생이 떠나간 후 고인의 숭고함을 추모한 글들이 수없이 많다. 숭모사업회에서는 이 많은 글을 모아 2011년부터 3년간 면암선생제만록을 3권으로 제작했다. 이 책은 면암선생 순국을 슬퍼하는 당시 선비와 서민, 대신에 이어 기생들까지 온 백성들이 보내온 제문과 추모의 글이 실려있다. 돌이켜 보면 면암선생이 떠나가신 지 100여년이 지났다. 일제의 핍박과 한국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면암선생의 정신은 많이 잊혀지고 있다. 면암선생숭모사업회는 잊혀져가는 면암선생의 고귀한 뜻을 기리고 이어받기 위한 취지로 구성되었고 그 뜻을 후손에게 전달하기 위한 일을 하고 있다.

▶면암 선생 묘소 포천이전 및 성역화에 대한 의견은?

앞서 말했지만 면암선생 사후 일제에 의한 민족정신 말살정책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여기에다 6.25당시 주요 전쟁터인 동시에 군사기지가 되었던 포천은 면암의 민족정신을 상실하게 하는 주요 원인이 되었다. 어찌보면 면암선생이 가장 경계했던 서구의 퇴폐문화가 포천에 먼저 들어와 성행하는 계기가 되었다. 서구문화가 성행하면서 발생해서는 안되는 일들이 자꾸만 발생한다. 성추행 사건이나 고무통 살인사건 등은 서구문화의 잔재가 주요 원인이 아닌가 싶다.

정신을 잃은 민족은 내일이 없다는 말이 있다. 포천정신이 사라지고 없는 이 시기에 발전된 포천미래를 이야기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뜻에서라도 면암선생의 정신을 되살리는 운동이 필요하다. 그 정신을 되살리는 시작을 면암선생 묘소 포천이전 및 성역화에서 찾는다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본다. 면암선생 묘소이전 및 성역화 사업에 크게 공감하면서 동참할 의지가 있음을 밝힌다.

▶시민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면암선생 묘소이전 및 성역화 사업은 꼭 해야 할 일이다. 면암선생의 정신을 오늘날에 맞도록 재해석하여 후손들에게 전달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거대한 전시관이나 추모공원을 조성하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여의치 않으면 작지만 면암선생의 문집이나 관련 자료를 전시하는 공간을 마련해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 사업을 통해 포천지역의 새 이정표를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포천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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