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콩나물시루의 법칙처럼 우리 협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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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콩나물시루의 법칙처럼 우리 협력할까요?
  • 포천일보
  • 승인 2022.12.2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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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맑은 세상을 꿈꾸며 우리는 작은 협력을 시작합니다.
포천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전무이사 오명실
포천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전무이사 오명실

“우리 포천 환경을 위해 업무 협약식을 하면 어떨까요?”

아침에 걸려 온 전화는 포천시환경설계사협동조합(환협 전우학 대표) 전 최철규 사무국장이 포천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햇빛조합 유재춘 대표)과 업무협약식을 하자는 제안이었습니다.

포천 환경연대를 위해 12월 26일(월) 오후 4시 소흘읍주민자치센터에서 ‘(가)환경연대 협약식’을 진행하기로 하였고, 포천진보시민네트워크(대표 임만철), 꽃가람누리사회적협동조합(대표 김남영), 나는 포천 맘이다(대표 한성윤), 한사랑마을교육공동체사회적협동조합(대표 염인정) 도 함께 하기로 하였습니다.

우선은 6개 단체로 작게 시작하지만, 점차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탄소중립 실천을 함께 하고자 하는 단체를 더 확장할 계획입니다. 기후위기 대응에 함께 힘을 합쳐 각 단체 활동을 중심으로 상호협력하며 활동을 교류하고, 공동사업에 뜻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기뻤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올해 1월 15일 53개 단체가 ‘기후위기 포천 비상행동’ 선언식 후 연대 단체로 모일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아쉬웠거든요. 많은 단체가 고유한 활동영역 안에서 탄소중립 실천을 하고 있지만, 포천 지역사회에서 필요한 의제를 발굴하여 논의를 중심으로 연대와 협력을 모아 이어가기란 쉽지 않았어요. 보조금을 지원받지 않는 자생 조직은 활동가 부재로 활동력이 미약합니다. 그래서 많은 어려움에 둘러싸이고 버거워 공론장을 펼치기엔 한계에 부딪치기도 합니다.

마침 햇빛조합에서는 탄소중립 실천 캠페인, 플라스틱병 분리배출 참여, 친환경제품 사용, 다회용 컵 사용 등 경기도 탄소중립 실천 선도사업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 기회에 단체 간 활동력을 높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한사랑 염인정 대표가 제안한 1회용품 사용 금지 모니터링 활동도 해보려 합니다. 지난 11월 24일 환경부가 코로나19 이후 각 가정에서 주문하는 배달 음식과 대형 가맹점에서 일회용 사용량이 늘어나는 등 배출되는 플라스틱과 폐기물이 급증하고 있어 1회용품 사용을 금지하기 위해 환경부가 시행하는 제도를 모니터링하는 활동입니다.

이처럼 우리의 작은 연대와 협력은 마치 ‘콩나물시루의 법칙’과도 같습니다.

작은 구멍이 여러 개 뚫려있는 콩나물시루에 콩나물 콩을 넣고 물을 부으면 물은 구멍 아래로 흘러내리고 콩나물 콩은 곧게 줄기를 세우며 뿌리를 내립니다. 신기한 것은 콩나물 콩 몇 알 힘으로는 곧게 줄기를 세우지 못합니다. 콩나물시루 바닥에 콩들이 가득 차야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어 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곧게 세웁니다.

우리 인간이 사는 세상도 콩나물시루 안의 수많은 콩, 그 콩의 뿌리와 줄기를 곧게 세우도록 주기적으로 주는 물과 같습니다. 더 나은 사회와 세상을 위해 서로 기대어 조금씩 자라다가 자신도 모르게 한 뼘씩 성장하는 우리를 바라보며 흐뭇한 마음과 표정으로 서로를 그렇게 대견하게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인간으로부터 초래한 기후변화는 우리 일상생활을 변화시켰고 다수의 사람은 기후위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몰라 불안하고 막막하기만 하여 입 밖으로 꺼내기도 불편해합니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함께 행동하자는 우리의 외침은 어렵고 때로는 외로운 길입니다. 탄소중립 실천에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녹색을 향한 민주시민이 많아진다면 우리의 작은 움직임에 변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우리, 콩나물시루의 법칙처럼 함께 협력하실래요?

(‘콩나물시루의 법칙’은 글쓴이가 2020년 경기도교육청 시민감사관 활동 보고서에 ‘청렴’ 으로 게시한 글 중 일부 인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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