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소통으로 한 뼘씩 앞으로 가는 포천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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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소통으로 한 뼘씩 앞으로 가는 포천을 위하여
  • 포천일보
  • 승인 2023.01.1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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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포천시민행동 공동대표 홍영식
기후위기포천시민행동 공동대표 홍영식

성경의 한 부분입니다. 세례자요한에게 바리사이들이 "당신은 누구요?" 하고 묻자 요한은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 하고 대답합니다.

그들의 물음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하여 묻는다는 것을 알았기에 요한은 그렇게 대답할 수 있었습니다. 옆에서 다른 이가 이 대화를 들었다면 동문서답했다고 생각했겠지만 요한은 그들의 물음에 정확한 답을 한 것입니다. 소통은 인류가 영원하리라는 믿음을 갖게 하는 가장 큰 수단입니다. 다양한 언어와 몸짓, 표정...

좋은 것은 함께 기뻐하고 슬픈 것은 함께 슬퍼할 수 있게 공감을 주는 수단이며 험로에서 헤매고 있을 때 길을 물을 수 있는 통로이면서 서로 싸우게 만드는 아주 교활한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소통은 잘 하면 인류를 구원할 도구가 되고 못 하면 싸움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게 만듭니다.

소통의 자세에서 가장 우선시해야 할 것은 먼저 자신을 잘 얘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속에 발톱을 숨겨놓고 얘길 하다보면 전혀 소통의 의미는 사라지게 됩니다. 자신을 진솔하게 얘기하고 대화의 의도를 숨김없이 표현함으로써 상대도 같은 자세로 임할 수 있게 합니다.

건네는 말보다 몸짓이나 표정에서 이미 상대는 어떻게 이 대화에 임할지 결정하게 됩니다. 내 의도대로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을 수도 있지만 결국에는 뜻이 통하는 사이가 될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저도 그렇지만 나 스스로를 잘 모를 때가 있습니다.

남들이 아는 나에 대해서도 인정해야 합니다. 나의 어떤 행위로 그렇게 타인에 의해 평가 받았을까를 고민해 봐야 합니다. 내가 보는 나가 상대에게는 다른 나라면 아무리 잘 표현해도 거짓으로 들을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나를 알려 대화를 통해 무언가 해 보려고 내 말만 하다보면 상대의 의중을 파악할 수 없습니다. 그가 생각하는 것이나 목표도 잘 듣고 알아야 소통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내 말보다는 상대의 말에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한 덕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소통은 작든 크든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인데 서로를 잘 알게 되어야 제대로 된 소통이 이루어지면서 목적을 이룰 수 있겠습니다. 나와 상대의 생각을 모르고는 제대로 이뤄질 수 없는 것입니다. 서로를 앎으로써 공통점을 찾아내고 먼저 도출될 수 있는 것부터 공감해가면 성공된 소통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군가가 '홍영식이 포천에서 제일 많이 변한(순수성을 잃은) 인물'이라 칭했다 전해 들었습니다.

내가 소통이 부족했거나 정말 변했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나와 언제 대화를 했었지? 하며 부정하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내 의지와 관계없이 만들어지는 평판일 것입니다. 영업을 해서 먹거리를 마련하는 사람에겐 좋은 평가가 아니죠. 또 사회운동으로 힘을 모아 기후위기를 극복해보겠다는 사람에게도 그렇습니다.

나름대로 소통을 위해 만나는 사람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SNS도 활용하며 저의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 생각했는데 상대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한 저의 소통 실패 결과라 생각합니다.

제가 소통 전문가도 아니면서 이런 글을 쓰게 된 계기입니다.

하지만 소통이 정상적으로 되고 있는 상태라면 최소한 이 사회가 지금처럼 시끄럽고 서로의 극단적인 주장으로 양분되는 사회로 가게 두지는 않을 것입니다. 제가 계속해서 진정한 표현을 해 나가고 다른 이가 생각하는 저도 제가 생각하는 저와 같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것이 개인 간에는 의사소통이고 사회에서는 여론입니다.

올바른 소통을 통해 세상에 아주 작은 변화의 주인이 되어 보십시오. 평화로 가는 한 뼘, 배려로 가는 한 뼘을 위해 소중한 나의 의견을 진솔하게 표현해서 갈등의 씨앗을 멀리합시다. 어떻습니까?

2023년 계묘년, 우리 자주 만나 이야기 해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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