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겉 다르고 속이 너무 다른 정치인 박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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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겉 다르고 속이 너무 다른 정치인 박윤국
  • 포천일보
  • 승인 2023.02.06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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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휘 민주당 전 지역위원장은 박윤국 현 직무대리를 향해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못 믿을 정치인이라고 비판했다.

양두구육이 어떤 말인가? 양 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으로 겉은 훌륭해 보이나 속은 그렇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철휘와 박윤국 사이에 포천가평지역위원장 자리를 놓고 다투는 모습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둘간의 불신은 이전부터 시작됐다는 게 지역정치권의 견해다. 총선과 대선 당시 이철휘 전 위원장은 박윤국이 돕지 않는다고 불만을 제기한 것이다.

팔색조 정치인 박윤국 직무대리는 그의 정치인생에서 수없이 당적을 옮겼다. 그 덕분인지 그는 포천군의원과 도의원, 포천군수, 포천시장까지 역임한 인물이다. 화려한 이력만큼이나 철새정치인으로 지칭된다. 60대 후반 나이에 접어든 그가 국회의원선거에 나가기 위한 전초전으로 전 지역위원장과 다투는 모양새다.

본지가 박 직무대리에게 이 전 위원장측이 주장한 “두 번의 특혜, 즉 후보 단수 추천”에 관한 묻자, 그는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언급을 피했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지역정치권은 박윤국 공천 특혜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박 직무대리는 모 지역매체와 인터뷰에서 이철휘 전 위원장과 “동반자”라고 했다. 그런데 본지가 취재하자 이번에는 말을 바꿔 “처음이나 지금이나 동지의 개념”이라면서 말을 흐렸다.

박 직무대리는 또 그의 사조직으로 알려진 덕산포럼 성격에 관해서도 입을 다물었다. 덕산포럼은 민주당에 등록되지 않은 단체인데도 포천가평 지역위원회의 지난해 송년회와 올 신년인사회를 주관했다. 이 자리에서 이철휘 전 위원장에게 인사말을 하도록 배려도 하지 않았다. 급기야 이 전 위원장이 마이크를 빼앗는 사태까지 벌어졌다고 한다. 쪼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박윤국 직무대리의 이러한 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포천시장으로서 재임하던 시기에도 많았다. 포천시가 주최한 행사에는 정치적 경쟁 관계에 있거나 불편한 인사에게는 초청장조차도 보내지 못하게 했었다.

정치인은 정정당당하고 거짓이 없어야 신뢰를 쌓을 수 있다. 신뢰를 얻지 못하는 정치인은 식물 정치인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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