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포천시의원 우물 안 개구리 자처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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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포천시의원 우물 안 개구리 자처하는 건가
  • 포천일보
  • 승인 2023.02.2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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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포천시의회를 바라보면 ‘우물 안 개구리는 바다를 말할 수 없다’는 말이 떠 오른다.

인사권자인 서과석 의장의 말을 그대로 인정한다고 해도 의회라는 조직체가 고려되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하다.

조직의 리더 앞에는 항상 몇 개의 선택지가 있게 마련이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조직원의 움직이는 방향이 달라진다. 때로는 동기부여가 되고, 때로는 반발을 불어오기도 한다.

서과석 의장은 포천시의회 승진 인사에서 최악의 선택지를 집었다. 승진시킨 A팀장의 나이는 시의회 팀장 6명 가운데 5번째로 최근 팀장승진자를 제외하면 막내다. 포천시까지 포함해 A팀장이 가장 젊은 나이에 승진한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방공무원 임용령이 정하는 절차만 제대로 거쳤다면 아무도 할 말이 없다. 그러나 매년 작성토록 규정된 인력관리계획조차 수립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에 인력관리계획을 수립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알고 보니 승진후보자 명부를 인력관리계획으로 오인한 것이다.

흔히 지방공무원의 꽃은 사무관이라고 한다. 그런데 A팀장보다 나이가 5년 위인 B팀장은 후보자 명부에도 올리지도 않았다. B팀장이 아무런 문제점도 없는데, 단지 시설직이라는 이유에서다. 의회 조직상 사무관은 두 자리 뿐이다. 그나마 한 자리는 포천시 파견으로 채우고 나면, 의회 몫은 사실상 한 자리에 불과하다.

A팀장 승진은 마치 ‘B팀장 너는 승진할 수 없어’라는 말과 같다. 게다가 인사업무 총괄 사무과장이 B팀장에게 올해 7차례 ‘너는 승진대상자가 아니다’라는 말까지 했다고 한다. B팀장을 배제하고 A팀장 챙기기 위한 사전 포석이자 인사갑질 의혹이다. 의회 사무과 직원 반발은 어찌보면 당연한 이치다.

포천시의회 의원들의 행태가 더 가관이다. 인사갑질한 사무과장에게만 시정토록 조치를 예고했다. 게다가 의회 직원 전원을 물갈이 하자는데, 동의했다고 한다.

‘초록은 동색이고, 우리의 허물은 덮자’는 식이고, 오직 자신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우리는 우물 안 갇힌 개구리’라는 점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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