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도 꼴찌 포천시 청렴도시 비전 선포로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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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도 꼴찌 포천시 청렴도시 비전 선포로 바뀔까?
  • 포천일보
  • 승인 2023.03.0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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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권익위 종합평가 5등급 바꾸겠다는 의지
내외부 평가에 앞서 공직자 변화 실천이 중요

 

경기도 31개 시·군 중 청렴도 꼴찌인 포천시가 ‘청렴 도시 비전 선포식’을 연다.

3월 중 예정인 선포식에서는 청렴 실천서약서 낭독과 청렴 교육, 퍼포먼스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1월 전국 569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발표한 '2022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인 5등급을 받았다.

지난 2021년 7월부터 2022년 6월까지 1년간의 청렴 현황을 대상으로 평가했는데, 민원인과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 2년(2020∼2021년) 연속 종합청렴도 3등급을 받았던 것을 고려하면 무려 두 단계나 떨어진 셈이다. 청렴 체감도와 노력도 역시 4등급으로 낮았다.

시는 역대 청렴도 평가에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최하위 5등급은 지난 2014년에 이어 두 번째다. 줄곧 3∼5등급을 기록했다. 한때 지난 2018년 2등급으로 상승하면서 청렴도가 개선되는 듯했다. 그러나 상승곡선은 오르지 않고 오히려 하향곡선을 그렸다.

실제 시는 지난 2019년 9월 ‘부패 없는 청정 도시를 만들겠다’며 공직자 1200여 명을 반월아트홀에 모아놓고 청렴 교육을 했다. 청탁금지법, 부패방지권익위법 이해를 통해 청렴한 조직문화를 확립하고 부패 청산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자리였다. 전문 강사도 초청해 강의를 들었다.

게다가 경기도 청렴 사회 민관협의회와 청렴 사회협약을 체결하는 등 청렴도 향상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그런데도 청렴도는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지난 2019∼2022년 사이 감사원 감사에서 14건의 부당행위가 적발됐다. 일부 공직자들의 폭언과 성비위 등도 잇따랐다. 지난해 12월 한 직원은 회식자리에서 옆자리에 앉아 있던 임기제 여직원에게 성비위 등 행위로 직위 해제된 사례도 있다.

상황이 이러자 시는 다급해졌다. 지난달 8일 청렴도 평가에서 1등급을 받은 여주시를 찾아가 청렴 교육과정 등 전반적인 시책을 배웠다.

이를 통해 개선책도 내놨다. 청렴도 개선을 위한 설문조사 실시와 함께 청렴 교육 의무이수제 시행, 청렴 소통의 날을 운영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부서별 청렴 평가대회를 열고, 청렴 5분 발언의 기회도 준다. 공직자 부조리를 차단하기 위해 부패개선 입찰시스템도 운영한다.

심지어 민간감사관 운영 활성화와 공직자 부조리 신고 창구도 개설해 청렴 의지 확산을 위한 시책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실천이 관건이다. 지난해 4월 시행한 '직장 내 괴롭힘 피해 관련 조례' 관련 피해 신고는 고작 1건뿐이다. 이런 이유로 공직 내부에선 벌써 청렴도가 개선되고 향상될지 걱정하는 눈치다. 일부 공직자는 지난 2019년처럼 일회성으로 끝나는 거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민들도 걱정하긴 마찬가지다. 한 시민은 “공직자가 부정부패를 하지 않고, 올바른 행정을 펼친다면 청렴도가 낮을 수가 없다”며 “시민을 우선으로 한 행정을 위해선 공직자의 변화와 청렴도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종합청렴도 결과는 내년 1월쯤 발표된다. 2년 연속 ‘꼴찌’에 머물지, 아니면 상승할지는 공직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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