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한 16년 참 행복했습니다"…아름다운가게 포천점 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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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한 16년 참 행복했습니다"…아름다운가게 포천점 폐점
  • 포천일보
  • 승인 2023.03.0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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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현 포천시장이 마지막 일일 점장 맡아

 

나눔과 기부, 순환 아름다운가게 포천점이 7일 ‘포천시청과 함께하는 하루’를 마지막으로 폐점 수순을 밟았다.

이날 백영현 포천시장이 일일 점장을 맡아 포천점을 운영했다.

아름다운가게 포천점의 폐점은 지난 2007년 2월 오픈 이후 16년만의 일이다. 폐점은 기증 물품 부족과 본부 지원 마감 등에 따른 자생능력 부족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아름다운가게 포천점이 16년 동안 지속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형숙 메니저와 녹색 앞치마의 활동천사들의 남다른 봉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개점 때부터 포천점 운영을 도맡아 온 이형숙 매니저의 헌신은 남달랐다. 그는 기증 물품을 찾아 관인에서부터 소흘읍까지, 그리고 서울을 비롯해 의정부 녹양점과 남양주점 등 인근 도시까지 트럭을 손수 운전하며 다녔다. 기증물품이 부족할 때는 아파트를 찾아가 기증해 달라고 매달리고 애걸도 했었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적자를 극복하며 폐점 위기를 넘기기도 했었다. 하지만 결국 적자를 극복하지 못하고 아름다운가게 포천점을 문을 닫게 됐다.

 

아름다운가게 포천점은 경기북부 1호점이다. 개점 당시만 하더라도 30만 이상의 대도시에서도 없었던 일이다. 인구 15만의 포천시의 사례는 자원의 나눔과 순환 그리고 수익나눔은 신선하게 받아들여졌다.

열악한 상황에서도 아름다운가게 포천점은 14만여명이 기부에 참여했고, 누적기부 58만여점에 총 매출액 20억 원에 달했다.

현금 2억 5천과 물품 등을 합산 3억원을 어려운 이옷에게 돌아가도록 수익나눔을 실천했다.

아름다운가게 포천점은 2007년 임희동 전 포천시법원장에 제안하고, 당시 리더스클럽과 포천시법원 민사조정위원 등 70여명이 씨앗자금 7천만원을 기부하면서 시작됐다.

마지막 날 행사에서 이형숙 매니저는 폐점을 아쉬워 했다. 그는 “기부와 나눔, 순환의 포천점은 서루 나눠 쓰는 문화에 기여했다”면서 “오픈부터 현재까지 빠짐없이 기증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아름다운가게 포천점은 시민들의 가슴에 남아 기증과 나눔이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영현 포천시장도 포천점 폐점을 아쉬워 했다. 백 시장은 “16년 지속되었던 아름다운가게 포천점은 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따뜻한 마음으로 시민 가슴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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