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명물은 대충해서 만들어지거나 탄생하는 게 아니다. 수많은 노력과 오랜 시간 투자가 선행되어야 가능하다.
일동 양곡창고는 포천시가 2020년 일동농협과 상생 협약을 맺고 10년간 무상 임대를 받아, 청년 사업을 3년째 추진하고 있다. 올해로 3년째가 되었으니, 남은 사용 기간은 7년이다.
그동안 공모사업에 선정돼 일부 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의 모습은 사업을 하긴 했나싶을 정도다. 포천시가 너무 소극적이고, 생색내기 정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담양군의 담빛예술창고나 완주군의 삼례문화예술촌 등도 옛 양곡창고를 활용, 지역의 명물을 탄생시켰다. 벤치마킹을 해 봤으면 포천시 관계자도 그 내막을 알 것이다.
일동 양곡창고 주변에는 수도권 최고의 관광지가 많다. 여기에 쇠락해 가는 일동과 이동, 화현 지역경제를 되살리고, 주민 힐링 쉼터 마련도 과제로 남아있다.
포천의 명품 관광지에 지역의 옛 문화를 입힌 관광상품 개발이 가능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거라는 얘기다.
일동 양곡창고는 담양이나 완주의 것보다 훨씬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추진하고 있는 모양새는 영 딴판이다. 남은 임대 기간 7년 이내에 뚜렷한 성과를 낼 수 없다. 설령 성과를 낸다고 하더라도 임대를 계속할 것인지 아니면 매입할 것인지도 문제다.
포천시가 원점에서부터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 7년 동안 생색내기만 하다가 그만둘 것이라면 몰라도 그렇지 않았다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투자 밑그림이 필요하다.
민선8기 포천시가 인문도시를 추구하고, 문화재단을 문화관광재단으로 확대 개편하고 있다. 백영현 포천시장이 주창한 관광에 문화를 입힌 특화된 문화관광 사업, 그 실마리를 일동 양곡창고의 활용에서 찾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