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흘읍 주민자치 갈등 갈수록 심각…市, 소극적 대처 갈등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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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흘읍 주민자치 갈등 갈수록 심각…市, 소극적 대처 갈등 키워
  • 포천일보
  • 승인 2023.04.0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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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진 출범 1년 만에 퇴진하고 새 임원진 구성
분란 당사자 사무국장 맡기도
정치적 문제가 원인이라는 지적도

 

소흘읍 주민자치위원회 내부 갈등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그런데도 포천시와 소흘읍은 표면상 갈등이 해소됐다는 이유로 소극적으로 대처해 문제를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갈등은 문화여가분과장 A씨가 주민자치 위원이 재배한 고구마와 배추 등의 많은 물건 그리고 이웃돕기 김장하기 행사 때 들어온 찬조금이 없어졌다며 문제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그가 자체 감사와 포천시 감사를 요구했고, 위원장과 부위원장, 자치개발분과장 및 총무 등을 퇴진하도록 했다.

결국 8기 주민자치위원회 임원진은 출범 1년여 만에 퇴진하고 새 임원진으로 바뀌었다. 위원장을 포함해 8명이 위원직을 그만두고 새로 7명이 선임됐다. 하지만 갈등은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심각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8기 전 임원진과 자치개발분과 총무는 “이미 자체 감사와 포천시 감사에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는데도 A씨가 계속 분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분쟁의 당사자인 A씨가 징계받기는커녕 오히려 사무국장을 맡아 승진한 격이 됐다고도 강조했다. A씨가 주민자치위원회의 갈등과 분란의 중심 인물이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없어졌다고 한 고구마는 품질이 좋지 않아 판매를 못 해 박모 전 위원장 자택 창고에 보관했다가 일부 위원이 가져갔다. 그리고 배추는 본인들이 가져가 놓고 파렴치한으로 몰고 있고 김장 때 찬조금은 김장 비용으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내용은 자체감사 결과에서도 증명됐다고도 했다.

이들은 또 A씨가 다른 분과 사업에까지 월권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A씨가 문화여가분과장인데, 자치개발분과에서 추진한 ‘2023년 찾아가는 스파트폰 기본 활용법’ 강좌를 연기하게 해 임원진을 곤란하게 했다는 얘기다.

이 과정에서 A씨가 강사 B씨에게 “몸이 안 좋다고 차일피일 미뤄라. (그러면) 위원장이 사퇴하니까? 다른 사람을 분과장으로 뽑아 줄 테니 그때 사업(스마트폰)을 해라. 000에게는 말하지 말고... 등의 말로 회유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A씨의 주장은 다르다. 그는 “물건이 많이 없어져 감사 동의서를 받았지만, 탄핵 요구는 하지 않았다. 찾아가는 스마트폰 사업도 정례회의 때 사업운영계획표만 받았지, 의결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스마트폰과 관련, 강사를 회유했다는 말에 대해선 “위원장에게 상의하지 않고 자치개발분과장이 000에게 분과장을 줘 강사에게 연기해 달라고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강사 B씨는 A씨가 없는 말을 지어내어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A씨가 주민자치를 마치 자기 사조직으로 생각한다”며 “녹음파일이 있는데도 여러 사람 앞에서 거짓말로 그 탓을 나에게 돌렸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갈등이 심각한데도 포천시와 소흘읍은 이렇다하게 갈등을 조정하지 못하고 있다. 소흘읍장이 지난 2월 임시회를 소집,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자치위원 전원의 사퇴를 요구했을 뿐 이후 3월 주민자치위원회가 자체적으로 새 임원진이 구성됐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소흘읍 주민자치위원회 대다수 위원이 민주당 성향으로, 정치적인 문제가 갈등의 원인으로 작용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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