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시골 작은 이동초등학교가 특별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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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시골 작은 이동초등학교가 특별한 이유
  • 포천일보
  • 승인 2023.04.0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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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초등학교는 군 자녀가 학생 대다수인 경기도 최북단 군사지역에 위치한 작은 시골 학교다.

교사들이 어린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한다. 그만큼 아이들 성장에 모든 애정을 쏟는다. 여기에 학부모가 학교를 믿고 신뢰한다.

교사들은 결혼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 학교에서 더 근무하기를 희망한다. 출퇴근이 불편하고 오지 근무인데도 말이다. 기회만 있으면 도심지 학교로 전출하려는 다른 학교와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이같은 배경에는 이동초등학교만의 믿음과 신뢰가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장‧교감은 교사를 믿음으로 대하고, 교사는 학생에게 열정과 헌신을 다한다. 최근 학생을 인솔하고 20개 지역에 대한 현장학습을 다녀왔다. 교사 스스로 각종 공모를 신청한 결과다. 사실 교사들은 학생 현장학습을 꺼린다. 어린 학생 관리의 위험성과 현장학습에 따른 업무처리 문제 등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왜 이 학교 교사들은 이런 일들을 감수하면서까지 현장학습을 자청할까?

이동초등학교 분위기다. 특히 김현철 교장 리더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업무는 교장에게 묻지말고 스스로 판단할 것을 주문한다. 그리고 교장은 교사를 돕는 사람이지 간섭하거나 군림의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누구나 말은 그럴싸하게 할 수 있지만, 실천은 쉽지 않다.

가끔 우리는 학교 현장에서의 교장 폭언과 갑질 뉴스를 접한다. 그럴 때마다 무엇이 문제인지 되짚어 보곤한다.

사람은 누구나 존중받고 싶어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교사 스스로 그들을 존중하길 바란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모습은 보지 못한다. 그래서 부하 직원을 믿지 못하고 간섭하기 일쑤다.

존중받거나 그렇지 못함의 문제는 높고 낮은 지위, 나이와 관계없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대하느냐에 귀결된다. 존중하지 않는데, 누군들 존중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겠냐?는 것이다.

존중받고 싶으면 먼저 존중하라는 격언이 있다. 이동초등학교가 특별하게 주목받고 있는 건 존중의 리더쉽이 발휘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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