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와 동두천시가 대진대학교 의과대학 설립이 필요하다는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백영현 포천시장과 박형덕 동두천시장을 비롯한 지역정치권, 시민대표 100여 명이 대진대가 지난 10일 주최한 의과대학 유치 추진 경과보고에 참석해 적극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공공의료 인력 확보를 위한 의대 정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만큼 대진대의 의대 설립 추진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대진대는 경기‧강원 동북부의 낙후된 의료체계 개선을 취지로 지난 2021년 의대 유치추진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의대 설립을 추진해 오고 있다. 포천시장과 동두천시장, 시민대표 등 500여 명이 추진위원회에 동참하고 있다. 추진위원회는 경기북부 의료개선 포럼과 9만여 명의 서명을 받는 등 의대 유치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경기북부 지역 의사는 인구 1천 명 당 의사 1.6명으로, 우리나라 2.1명과 OECD 평균 3.7명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게다가 경기도 의료원 포천병원은 의사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지난 3월부터 재활의학과 진료를 중단했다. 채용공고를 냈지만, 아직도 지원자를 찾지 못했다. 재활의학과 진료 중단으로 소외계층 노인과 중증 장애인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포천시보건소 역시 공중보건의 부족으로 진료를 중단했다가 최근 경기도로부터 충원 인력을 배정받았다. 하지만 14개 읍면동 근무 인력을 고려하면 최소 14-16명이 필요하지만, 충원 공중보건의는 8명에 불과하다.

대진대 의대 유치 기본방향은 지역 공공의대 설립 추진이다. 수도권 병원에 유리한 기존 의대 증원이 아닌 지방 의대 신설이다.

대진대는 의대를 설립해 동두천 제생병원과 속초 제생병원 등의 문제를 해결할 방침을 세웠다. 의대가 설립되면 포천과 동두천 등 경기‧강원동북부 지역의 턱없이 부족한 의료인력 수급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게 추진위원회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신설 의대 입학생 모집에 지역고교 할당제를 적용, 포천과 동두천 지역 출신 학생을 우선 선발한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공공의대 설립을 위한 입법화가 필요하다.

한만소 추진위원회 단장은 “동두천과 포천의 주한미군 공여구역 지원 특별법과 접경지역 특별법에 따라 의과대학 설립이 가능하다”며 “10년 이상 근무를 조건으로 하는 지역의사 제도를 도입하자는 게 취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 의사 제도가 도입되면 상주 의사가 늘어나 경기도 의료원과 지역 보건소 공중보건의 부족 사태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두천시는 대진대 의대 설립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23년째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 동두천 제생병원 개원을 위해서다. 포천시도 의대 설립에 공감하고 힘을 보태고 있다. 포천병원 재활의학과 사태와 부족한 공중보건의 충원 등을 위해 의대 설립에 의한 의사 확보의 필요성 때문이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기본 의료 인프라 구축을 위해선 대진대 의대가 필요하다고 밝혔. 백 시장은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지역 의료가 큰 혼란에 빠진 경험이 있다”며 “긴급 상황에 대처하고 원활한 의료 인력 수급을 위해서는 지역 공공의대 설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취약계층과 군인, 외국인 등을 전담할 공공의료 인력양성은 시대적 과제가 됐다”며 “포천시와 지역정치권은 의대 유치에 동감하고 적극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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