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혐의로 2심 재판을 받고 있는 서장원 시장 출소 첫날 포천시민들은 매우 격앙된 어조로 서 시장을 비난했다.
시민들은 전국 자치단체장 중에서 최초의 성추행범인 만큼 당장 시장직 사퇴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복귀해 시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말은 시민을 무시해도 너무한다는 반응이다.
포천시 신읍동 이 모씨(남 62세)는 “포천사람들의 자존심을 짓밟았다. 2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1심에서 징역 10월을 받은 사실상 범죄자다”라며 “이런 사람이 포천시정을 이끌어 간다는 것은 다시 한번 전국에 포천을 망신시키는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송우리에 거주하는 김 모씨(여 53세)는 “시장이 성범죄를 저질러 놓고 뻔뻔스럽게 시민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기분 나쁘다”면서 “서울이나 지방에 사는 친인척들에게 포천시장 이야기 나올 때마다 창피하다. 당연히 시민에게 사죄하고 사퇴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영중면에 거주하는 전 모씨(남)는 “서 시장 성추행 사건으로 포천시민 자존심이 크게 상했다”면서 “포천 장래와 시민을 위해 당연히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한마디로 서시장은 나쁜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영우 국회의원을 향해서는 “당리당략적인 차원에서 벗어나 고통받는 시민을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정치적 도의적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포천시와 시민을 위해 서 시장에게 사퇴를 권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의 반응과는 달리 포천시 공직사회는 서 시장 업무복귀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일부 공직자를 제외하고는 차분한 분위기였다. 공무원 A씨는 “서장원 시장이 타격을 많이 받았는데 복귀하면 얼마나 명분이 있을지 의문이다”면서 “복귀 후 어떤 모습으로 직원을 대할 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