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석고개가 이래서야 되겠나” 포천 관문 이대로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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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석고개가 이래서야 되겠나” 포천 관문 이대로 좋은가
  • 포천일보
  • 승인 2023.05.0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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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락-축석 모텔촌만…북적이던 가구단지는 파리만 날려
관문은 평생 남을 첫 이미지…특색있는 상징물 설치해야
포천시 관문에 어지럽게 설치된 각종 시설물과 전선 등이 포천 첫 이미지를 훼손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민락에서 넘어오는 축석고개 인근에 모텔촌과 낡은 건물만 즐비해 이미지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어. 이러니 축석고개를 넘기가 힘들다는 얘기가 나오는 거야.”

포천에서 40년을 살았다는 A(63)씨는 오랫동안 변하지 않은 포천시 관문을 보면서 안타까워했다. A씨처럼 포천시와 의정부시를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도 이구동성으로 포천 관문의 변화된 모습을 보고싶어한다.

의정부에서 포천을 진입하려면 43번(호국로) 국도를 따라 축석고개를 넘어야 한다. 민락동에선 귀락터널을 통과해야만 진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도로 사정은 그리 좋지 않다. 호국로와 민락로는 약 200m 높이의 고갯길을 넘어야 하는 데다 구불구불한 곡선도로가 많아 사고 위험이 크다. 그렇다고 지형상 고갯길을 낮출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러다 보니 험난한 고갯길을 넘어야 포천에 갈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문제는 도로 사정 말고도 개선해야 할 게 많다는 점이다. 관문 입구부터 포천시를 상징하는 시설물은 찾아볼 수 없고, ‘러브 모텔촌’만 즐비하다. 민락동 귀락터널에서 축석고개 삼거리까지 약 800m 거리엔 오래전부터 모텔이 들어섰다. 평일과 주말에도 모텔을 찾는 차량은 계속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시민들은 ‘모텔촌’이 시 이미지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A씨는 “포천시 관문에 모텔을 허가해준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비난했다.

축석고개에서 소흘읍행정복지센터까지 약 6㎞ 구간의 43번 국도변 역시 변하게 없다. 한때 가구단지와 아울렛매장 등으로 주말이면 인산인해를 이뤘지만, 오래된 얘기다.

이동교리 가구거리는 지난 1980년 가구업체 20여곳이 전시장을 운영하면서 형성됐다. 공장에서 만든 가구를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해 인기가 많았다. 이때부터 43번 국도변에는 가구업체가 하나둘씩 문을 열면서 100여곳으로 늘어났다. 이후 지난 1990∼2000년 사이 국내 임가공 가구 특성화 거리로 명성을 얻었다.

포천시도 관문인 축석고개 삼거리에 가구거리를 상징하는 버스승강장과 ‘홍보전광판’까지 설치했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인해 문을 닫는 업체가 늘었다.

B씨는 “20년째 장사를 했다. 잘될 때는 손님이 정말 많았다. 지금은 발길이 끊겨 파리만 날린다”면서 “월세와 전기세 등 부담이 너무 커 점포를 내놨다. 도저히 버틸 힘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가구점포 말고도 아울렛 업체 역시 울상이다. 현재 아울렛을 운영하는 점포도 장사가 안돼 문을 닫은 곳이 꽤 많다.

C씨는 “요즘 같아선 장사를 접는 게 더 낫다. 손님도 없는데 더 버텨봐야 손해만 볼 뿐이다. 인근 지역인 양주와 파주 등에 좋은 자리가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포천 관문에서 소흘읍 중심도시까지의 현재 모습이다. 43번 국도와 양주 삼숭동과의 직선거리는 약 1.7㎞다. 양주에는 아파트가 들어선 반면 포천은 낡은 건물만 수두룩하다.

이런 이유로 관문을 시 이미지에 맞게 개선하고, 43번 국도변을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토목전문가 D씨는 “관문은 지자체의 첫 이미지나 다름없다. 첫인상부터 머릿속에 남아야 평생 기억한다. 특색있는 상징물을 설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43번 국도변을 잘 살리면 의정부와도 가까워 도시발전에 커다란 획을 그을 수 있다. 도시계획을 잘 수립한다면 포천의 새로운 신성장 동력의 출발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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