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바뀌면 다시 만드는 포천 도시브랜드…‘혈세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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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바뀌면 다시 만드는 포천 도시브랜드…‘혈세 낭비’
  • 포천일보
  • 승인 2023.05.2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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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승격 20주년 명분 포천시 마크와 캐릭터 개정 추진
도시브랜드 혼란만 가중…시장 바뀌면 또 바꿔야 하나
민선8기 포천시가 그동안 사용해 왔던 마크와 상징물을 교체할 방침이다. 포천시장이 바뀔 때마다 도시브랜드를 교체해 브랜드 가치 하락은 물론 혈세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선8기 포천시가 그동안 사용해 왔던 마크와 상징물을 교체할 방침이다. 포천시장이 바뀔 때마다 도시브랜드를 교체해 브랜드 가치 하락은 물론 혈세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선 8기 포천시가 지난 민선 7기 때 사용했던 마크와 캐릭터 등 상징물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시 승격 20주년을 기념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비전을 담아 새로운 도시 이미지를 재정립한다고는 하지만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나온다.

민선 7기는 '평화시대 남북경협 거점 도시 포천'과 '새로운 시작, 비상하는 포천'을 비전과 슬로건으로 사용했다. 시장이 바뀌면서 민선 8기는 비전으로 ‘소통과 신뢰의 시민 중심 포천’과 슬로건 ‘더 큰 포천, 더 큰 행복’을 내세웠다.

현재 시는 기회와 행운(과거)을 넘어 행복(미래)으로 가는 도시 상징 이미지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상징마크에 대한 개발과 함께 캐릭터 ‘오성과 한음’은 최신 트랜드에 맞게 친숙하고 감각적인 이미지로 리뉴얼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앞서 시는 상징물 활용과 관련 지난해 12월16일부터 올해 1월13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1151명이 응답했다.

향후 이미지 변화 및 개발해야 할 상징물 요소는 무엇인지 물었다. 509명이 행운의 도시를 꼽았다. 이어 오성과 한음(318명), 네잎 클로버(189명) 순이다.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발굴이 필요한 상징적 요소에 대한 질문에는 도시 행복·경험·창출(274명), 정체성 및 비전 재정립(234명), 상징이미지 재창조(202명) 순으로 답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지난 2020년 10월 새롭게 탄생한 도시브랜드는 활용가치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시는 민선 7기 때 심벌마크(CI)와 도시브랜드(BI)를 각각 다르게 사용하면서 혼란스럽다는 지적을 받아왔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래서 시민과 전문가 등의 다양한 의견을 통해 친근하고 쉽게 기억될 수 있는 브랜드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발표된 브랜드는 '평화로 만들어가는 행운의 도시 포천'이다.

'행운'을 상징하는 네잎 클로버를 기반으로 평화와 포용, 소통을 위해 손을 잡은 네 사람과 사랑을 의미하는 하트 형상을 조합했다. 맑고 깨끗한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색상은 청정 그린과 블루칼라를 썼다. 이를 정리하면 모든 사람이 평온과 협력으로 서로 손잡고 협동할 때 행운이 온다는 뜻이다.

하지만 포천시 도시브랜드가 태어난 지 3년도 안 돼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시는 지난달 17일 의회에 상징물 개정 추진을 알렸다. 시는 ‘클로버’ 문장은 포천의 개성이 드러나지 않은 데다 현재 시정 슬로건과 충돌이 있어 정책 소통에 혼돈이 발생한다고 판단했다.

통합형 도시브랜드 ‘행운의 도시 포천’도 민선 8기 비전과 슬로건이 혼재돼 시민들이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지금까지 도시브랜드는 시장이 바뀔 때마다 바뀌었다. 지난 2009년 개발한 ‘무궁무진 포천’은 끝이 없이 영원히 발전하라는 미래지향적 의미를 담았지만 11년 만에 사라졌다.

미국 뉴욕의 슬로건 “I ♥ NY”가 지난 1975년 개발돼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너무도 큰 차이다.

시민 A씨는 “도시브랜드는 시의 얼굴이나 다름없다. 한때 시민들한테 인기를 끌었던 ‘행운이’를 보면 알 수 있다”면서 “브랜드의 가치가 떨어진다면 새롭게 만드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시장이 바뀔 때마다 시민 혈세를 낭비하면서까지 반복해서 바꾼다는 것은 뭔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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