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하는 학교마다 교직원 떠나지 않으려 해

“늘 내 편이 되어주는 존재가 있을 때 학생과 선생님은 무슨 일이든 열정을 다해 일을 합니다”
김현철 이동초등학교 교장이 경기도 교육발전 공로를 인정받아 제42회 스승의 날 대통령 표창장을 받았다.
경기도 양평교육장을 지낸 김현철 교장은 교육현장에서 뿐만 아니라 포천사회에서 존경받고 있는 진정한 교육자로 불린다.
김 교장은 1983년 교직 생활을 시작한 후 영북초와 포천초, 청성초, 신북초 등에서 일선 교사와 교감으로 역임했다. 이어 40대의 젊은 나이에 노곡초 공모 교장을 지냈다. 또한 포천교육지원청 교수학습지원과장, 경기도교육청 장학관,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교수학습국장, 양평교육장을 지낸 후 이동초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했다.
김 교장은 “학교 교장과 관리자는 학생과 선생님들이 자신의 삶에 주어진 과제들을 스스로 해결해 갈 수 있도록 역량을 길러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하면 누구나 스스로 열정을 다하는 게 순리”라며 그의 리더쉽을 소개했다.
어떤 경우에도 학생과 교사들을 믿고 신뢰해야만 학생이 자신 스스로 자존감을 만들어 갈 수 있고, 교사들도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는 게 김현철 교장의 교육철학이다.
김현철 교장은 포천문화원 부원장, 포천시 정책위원, 포천미래포럼 부회장, 포천교육포럼 자문위원, 포천시립도서관 운영위원으로 지역사회 봉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포천시립도서관에서 연간 12회에서 24회까지 인문학 강좌를 열어 포천시 평생교육 발전에 이바지 하고 있다.
이같은 김현철 교장의 활동은 학교와 교육청에서의 교육행정가로서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평생 교육자로서 두터운 신뢰와 믿음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김 교장이 부임하는 학교마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그를 믿고 따른다. 학생과 학부모에게는 신뢰를, 교직원에게는 열정과 협력을 이끌어내는 전문 관리자로서 명성이 자자하다는 얘기다. 특히 학교 관리자로서 그는 교직원을 믿음으로 대하고 신뢰로 모든 업무를 스스로 결정하도록 한다. 업무추진비 사용은 교감과 행정실장에게, 교육과정과 예산에 관한 권한은 교사에게 전권을 위임해 처리한다. 교직원이 작은 실수를 하면 김 교장이 나서 해결하거나 학부모에게 직접 찾아가 사과하고 양해를 구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교직원이 자신의 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잔무는 김 교장이 도맡아 한다.
김현철 교장이 부임했던 포천지역의 학교마다 진풍경이 벌어지곤 했다. 다른 시골 학교 교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떠나려고 하는데, 김 교장의 학교에서는 떠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가 노곡초등학교 공모 교장으로 재직하던 4년 동안 단 한 명도 학교를 떠난 교사가 없었다. 현재 이동초등학교에서도 다른 학교로의 전출을 희망하는 교사가 없다.
김현철 교장은 “인간은 누구나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며 “교육의 본질은 타고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사람은 상관이 도구로 대하는 순간 그 사람의 강점은 사라지고 약점만 나오게 마련이다. 응원과 지지를 보내 주면 교직원은 스스로 모든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려고 하는 선한 존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도자와 관리자가 해야 할 일은 조직 구성원이 탁월함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며 “상관의 옳고 그름의 개인적인 생각을 절대 개입시켜서는 안 된다. 무한한 신뢰와 응원이 좋은 학교, 좋은 교육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