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포천향학회(抱川鄕學會) 창립30주년을 회고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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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포천향학회(抱川鄕學會) 창립30주년을 회고하며
  • 양호식 법무사
  • 승인 2015.12.14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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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를 전후하여 사립포천독서실에서 공부했던 선후배들이 1985. 10. 1. 포천향학회를 창립하였습니다.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후배부터 군대를 제대하고 취업을 준비중인 선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지향점을 향해 향학열을 불태우던 중 동질성과 동지애를 기초로 모임을 창립하게 되었습니다.

그 무렵 경제적으로는 넉넉하지 못하여 풍족한 생활을 하지는 못했지만 정신세계는 미래의 희망을 독차지한 듯 사기충천했고, 각자의 지향점에 도달할 수 있는 가능성에 가슴설레던 시절이었습니다. 한편 막연한 미래에 대한 도전이 항상 밝았던 것은 아니었고 답답하고 암울한 시간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어려운 가운데서도 서로 격려하고 정보를 나누고 도움이 되었던 소중한 시절이었습니다. 먼저 목표를 달성한 선배가 후배에게 공부한 책을 건네주기도 하였고, 먼저 취업한 선배가 후배에게 따듯한 밥 한끼, 술 일배(一杯)를 베풀면서 격려를 해주기도 하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각자 꿈꾸던 목표를 이뤄 희망의 둥지를 떠났습니다. 사법시험 2명, 행정고시 1명, 외무고시 1명, 입법고시 1명, 법원행정고시 1명, 행정직7급 2명, 공인중개사시험1회 2명의 합격자를 내었습니다. 교육직, 행정직, 법원직시험에 합격하여 봉직하고 있는 회원도 배출하였습니다. 포천시의회 부의장도 배출하였습니다. 사업전선에서 CEO로 활동하는 회원도 있습니다.

이제 창립 30주년을 맞이하면서 지난 시절을 회고해보니 포천향학회가 대단한 모태역할을 했다는 자평을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각자의 꿈을 잉태하고 양육시켜 제 갈길로 날아갈 수 있는 날개를 달아준 모태였습니다. 30주년을 맞이하면서 포천향학회의 정신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우선 청운(靑雲)정신이었습니다. 미래에 무엇을 할 것인지 분명하게 꿈꾸고 설계하고 실천하였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꿈은 바로 원동력이었습니다.

둘째 학습(學習)정신이었습니다. 신념을 가지고 목표를 지향하여 부단히 전진하는 도전이 있었기에 꿈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그 도전은 학습에 대한 열정이 기초가 되었습니다. 책을 잡지 않으면 미래를 만들 수 없다는 학습정신이 오늘의 우리를 만들었습니다.

셋째 애향(愛鄕)정신이었습니다. 고향의 품에 안겨서 미래를 꿈꾸면서 고향의 고마움을 느꼈던 시절이었습니다. 모임의 명칭에 ‘향(鄕)’ 자를 넣은 것은 바로 포천에 대한 사랑을 담으려 했기 때문입니다.

넷째 협력(協力)정신이었습니다. 곤경을 함께 헤치고 함께 나아지도록 격려하고 협력한 소중한 체험을 할 수 있었던 시절이었습니다. 더불어 성장하려는 정신으로 결합하여 선후배가 서로의 길을 찾아가도록 안내하고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다섯째 인고(忍苦)정신이었습니다. 우주만물이 생성되기 위하여 시간이 필요하듯이 우리들은 꿈이 이루어지도록 어려움을 참고 견뎌냈습니다. 인내는 삶을 인도하고 유지시켜주는 좋은 자양분이었습니다.

여섯번째 수기(修己)정신이었습니다. 매일 자신을 성찰하고 마음을 닦는 절차탁마의 정신으로 자신의 그릇을 만들었습니다. 세상에 나가기 전에 자신을 갈고 닦는 수기치인(修己治人)의 자세를 배웠습니다.

일곱번째 절제(節制)정신이었습니다. 배부르지 않고 따뜻하게 입지 못하더라도 불평없이 생활하는 방법을 터득한 시절이었습니다. 헝그리정신이 있었기에 현재의 모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여덟번째 관용(寬容)정신이었습니다. 생활은 어렵더라도 마음만은 대해(大海)와 창공(蒼空)을 닮아 너그러움을 가질 수 있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서로의 허물을 질책하기보다는 서로 덮어주고 아물게 하는 정신이 있었습니다.

아홉번째 봉사(奉仕)정신이었습니다. 학습에 바쁜 틈을 내어 농번기에 일손을 돕기도 하였고,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만들어 주기도 하였습니다.

열번째 낭만(浪漫)정신이었습니다. 계곡을 찾아 발을 담그고 막걸리를 나눠 마시고, 정기적으로 모여서 축구를 하면서 체력을 다지기도 하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풍류(風流)를 즐기는 정신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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