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미군 사격장 안전대책 강구 언제까지 믿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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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미군 사격장 안전대책 강구 언제까지 믿어야 하나
  • 포천일보
  • 승인 2015.12.3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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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장 안전대책을 마련해 주민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한지 일주일만에 또 포탄이 민가 근처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미군이 영평 로드리게스 사격장에서 사격훈련을 하기 이전에는 반드시 주민에게 알리겠다는 3개월 전의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 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미군은 사고가 발생할 때마나 안전대책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주민들이 더이상 믿지 못하겠다고 분개하는 것은 이번 사고 때문만은 아니다.

신뢰의 문제이자 근본적인 문제점을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았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 영평 로드리게스 사격장 오발사고는 올해만 벌써 6번째다. 이번을 제외하고는 미군은 사고가 있을 때마다 미군의 것이 아니다. 감식을 해 봐야 안다면서 사고원인을 부인하곤 했다. 그리고 원인이 미군 측에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그때서야 피해보상이나 안전대책을 강구하겠다고 했으나 근본적인 대책을 내 놓지 못했다.

30일 토우미사일 포탄이 민가 근처에 떨어진 사고가 발생하자 미군 측은 주민들과 대책회에서 영평 로드리게스 사격장에서의 모든 사격을 중단시켰다고 했다. 그리고 사고원인이 규명되면 점진적으로 사격훈련을 다시 재개 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잦은 사고발생 원인을 찾아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는 뜻은 밝히지 않았다. 대책회의에 참석한 김영우 의원이 지적한 것처럼 오발사고가 잦은 것은 미군이 가지고 있는 지도가 잘못 표기되어 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사격 탄착점이 잘못 설정되었거나 지형지물을 숙지하지 못한 병사들의 오발사고일 수도 있다. 이같은 지적에도 미군 측은 검토하겠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오발사고가 잦은 야미리 지역은 기름과 화약저장소 등 여러 위험물 취급소가 있다. 또 차량 통행이 많은 국도 43호선이 지나가는 구간이다. 오발사고로 인해 포탄이나 탄환이 기름저장소나 화약저장고, 국도 43호선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누구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상상하기도 싫지만, 만약 이런 곳에 연습탄일지라도 떨어진다면 대형사고로 이어진다는 것은 자명한 노릇이다. 그래서 근본적인 안전대책이 필요한 것이다.

오발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미군은 동일한 기종 사격은 안겠다고 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동일한 기종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약속은 했지만, 토우미사일만 하더라도 여러 기종이 있다. 미군 측의 말을 풀이하면 사고기종 토우미사일만 사용하지 않겠다는 것이지 다른 기종 사격훈련을 계속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화난 주민들을 달래기 위한 하나의 술책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나라 국가안보를 위해 미군의 주둔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사격훈련의 필요성 또한 누구나 공감한다. 그러나 지난 60년 동안 지속되어 온 주민들의 피해는 더 이상 발생해서는 안 된다. 아울러 불안해 떨고 있는 주민들이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미군은 구체적이고 근본적인 안전대책을 미군은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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