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팀장, “술 취한 직원 케어 했을 뿐, 사실과 전혀 달라”
2명 팀장 2차 술자리서 언쟁…사실관계 주장 엇갈려
포천시, 업무와 관계없다며 조사할 방침도 없어
포천시 공무원 A팀장은 술자리 중 B팀장이 머리채를 잡고 술병으로 때리려고 했다며 지난 22일 포천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 사건 이후 A팀장은 “트라우마가 생겨 병가를 내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아무리 화가 난다고 해도 폭력적인 행동은 부당하다”며 고소 배경을 설명했다.
A팀장과 B팀장을 포함한 4명은 지난 14일 저녁 식사를 겸한 술을 마신 후 2명은 다른 일이 있다며 빠지고, A팀장과 B팀장 두 명이 치킨집으로 옮겨 2차 술자리를 가졌다.
술을 마시던 중 농업직인 B팀장이 농업지도직인 A팀장에게 자신이 과장으로 승진하면 모든 힘을 동원해 농촌지도사가 주축인 2개과(농업지원과, 기술보급과)를 1개과로 통합시키겠다고 하면서 언쟁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화가 난 A팀장이 B팀장에게 자신의 머리를 밀었고, 그러자 B팀장이 A팀장의 머리채를 상당한 시간 동안 잡고 술병으로 때리려고 하자, A팀장이 식당 주인에게 경찰을 불러 달라고 했다는 게 A팀장의 주장이다.
A팀장은 “기억은 다 난다. 그날 저녁 과장 2명에게 전화해 모든 걸 다 이야기했다”면서 “무슨 말을 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화가 난다고 해도 폭력적인 행동은 너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과 한마디 없었고, 평소와 달리 말 한마디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B팀장의 주장은 전혀 다르다. B팀장은 “A팀장이 술에 취해 이상한 소리를 하고, 머리를 드리 밀어 손바닥으로 막았을 뿐”이라며 “그런 이야기(농업지원과, 기술보급과 통합)는 한마디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A팀장이 승진하려고 환장했냐고 말했어도 술 깨고 나중에 이야기 하자고 했고 술 취한 직원을 케어한 것 뿐”이라면서도 “A팀장이 고소했다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고소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포천시는 퇴근 후 개인간 다툼이라는 이유를 들어 뒤짐만 지고 있다. 포천시 관계자는 “업무시간 이후 사석에서 벌어진 다툼이고, 업무와 관계없이 폭력만 주장하는 사건이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조사하지 않았고, 조사할 방침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올 연말 포천시 농업직 사무관 3명의 퇴직 예정도 이 사건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는 게 공직사회의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