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채 잡고 술병으로 때리려 했다” 경찰 고소…공무원 다툼 포천시 뒤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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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채 잡고 술병으로 때리려 했다” 경찰 고소…공무원 다툼 포천시 뒤짐만
  • 포천일보
  • 승인 2024.08.2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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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팀장, “트라우마로 병가 내고 정신과 치료 중”
B팀장, “술 취한 직원 케어 했을 뿐, 사실과 전혀 달라”

2명 팀장 2차 술자리서 언쟁…사실관계 주장 엇갈려
포천시, 업무와 관계없다며 조사할 방침도 없어

 

포천시 공무원 A팀장은 술자리 중 B팀장이 머리채를 잡고 술병으로 때리려고 했다며 지난 22일 포천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 사건 이후 A팀장은 “트라우마가 생겨 병가를 내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아무리 화가 난다고 해도 폭력적인 행동은 부당하다”며 고소 배경을 설명했다.

A팀장과 B팀장을 포함한 4명은 지난 14일 저녁 식사를 겸한 술을 마신 후 2명은 다른 일이 있다며 빠지고, A팀장과 B팀장 두 명이 치킨집으로 옮겨 2차 술자리를 가졌다.

술을 마시던 중 농업직인 B팀장이 농업지도직인 A팀장에게 자신이 과장으로 승진하면 모든 힘을 동원해 농촌지도사가 주축인 2개과(농업지원과, 기술보급과)를 1개과로 통합시키겠다고 하면서 언쟁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화가 난 A팀장이 B팀장에게 자신의 머리를 밀었고, 그러자 B팀장이 A팀장의 머리채를 상당한 시간 동안 잡고 술병으로 때리려고 하자, A팀장이 식당 주인에게 경찰을 불러 달라고 했다는 게 A팀장의 주장이다.

A팀장은 “기억은 다 난다. 그날 저녁 과장 2명에게 전화해 모든 걸 다 이야기했다”면서 “무슨 말을 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화가 난다고 해도 폭력적인 행동은 너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과 한마디 없었고, 평소와 달리 말 한마디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B팀장의 주장은 전혀 다르다. B팀장은 “A팀장이 술에 취해 이상한 소리를 하고, 머리를 드리 밀어 손바닥으로 막았을 뿐”이라며 “그런 이야기(농업지원과, 기술보급과 통합)는 한마디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A팀장이 승진하려고 환장했냐고 말했어도 술 깨고 나중에 이야기 하자고 했고 술 취한 직원을 케어한 것 뿐”이라면서도 “A팀장이 고소했다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고소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포천시는 퇴근 후 개인간 다툼이라는 이유를 들어 뒤짐만 지고 있다. 포천시 관계자는 “업무시간 이후 사석에서 벌어진 다툼이고, 업무와 관계없이 폭력만 주장하는 사건이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조사하지 않았고, 조사할 방침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올 연말 포천시 농업직 사무관 3명의 퇴직 예정도 이 사건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는 게 공직사회의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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