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소통과 배려가 필요한 운산리 생태공원 조성사업
상태바
[기고]소통과 배려가 필요한 운산리 생태공원 조성사업
  • 김창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 승인 2016.01.13 1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예비후보

아름다운 산과 강과 들과 숲과 호수의 도시 포천, 그 동안 우리 포천시민들이 품어왔던 포천의 이미지가 하나하나씩 낡은 껍질이 되어가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2시, 포천시 창수면 운산리에 위치한 운산리 마을회관에서 이현규 운산리장의 주최로 ‘운산리 생태공원’에 관한 주민토론회가 열렸다. 나는 운산리에 거주 중인 김민건씨로부터 초청을 받아 지역의 국회의원 예비후보로서 주민토론회에 참가했다.

‘운산리 생태공원’은 K-water 임진강 건설단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임진강 건설사업 기본계획의 일환으로 창수면 운산리의 홍수터에 조성 중인 생태공원이다. 생태공원이란 “자연생태계를 보호ㆍ유지하면서 자연학습 및 관찰, 생태연구, 여가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하여 도시 인근에서도 자연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조성한 공원”을 말한다. 1952년 네덜란드에서 학습 및 교육을 위한 목적으로 조성한 것이 시초이며, 이후 1980년대 이후 영국을 중심으로 생태공원의 개념이 도입되면서 독일, 캐나다 등으로 확산됐다.

지난 1990년대 말 1조원에 가까운 재산피해와 인명 피해를 가져온 임진강 유역의 대홍수가 한탄강 댐과 군남댐 건설 배경이다. 올해 상반기에 총 저수율 3억1천100만t 규모로 지난 2007년 착공한 한탄강댐이 준공되면 지난 2011년 10월 준공된 군남댐과 함께 임진강 유역 홍수피해 예방책은 주민들의 피해 염려를 해결해 주고 옛 홍수터에는 생태공원이 마련된다.

현재, 한탄강댐 건설로 수몰되는 창수면 운산리, 영북면 소회산·대회산리, 관인면 중리·삼율리·사정리 지역 주민을 대표하는 단체로, 댐 주변 지역 발전을 통한 주민의 권리를 대변하고자 지역발전협의회가 구성돼있다.

포천시에서는 지난 2013년부터 한탄강댐 홍수터를 활용해 자연생태공원, 오토캠핑장, 야생화 생태공원 조성을 비롯해 포천래프팅 2코스 추가 운영 등 전반적인 활용계획에 대해 주민에게 설명하고 건의사항을 청취하는 절차를 밟아오고 있다.

특히 최대 현안인 댐 주변 지역 정비사업을 위해 총231억 원을 들여 ‘한탄강변 트레킹코스 조성’ 등 23개 주민 숙원사업을 실시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포천시는 밝혔다.

그러나 홍수터인 창수면 운산리에 조성되는 생태 공원이 준공도 하기 전에 둘레길 포장도로가 파손되고 각종시설물이 부실공사로 진행돼 불편과 불법 쓰레기 방치로 겉모습만 생태 공원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현실을 주민토론회를 통해 직접 목격하게 됐다. 과연 초청자 김민건씨의 말대로 “생태공원이 너무 보잘것없이 조성돼 향후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현규 운산리장은 “한탄강 댐이 확정되면서 우리마을 주민은 삶의 터전을 내줘야만 했다. 이에 대한 보상책으로 수자원공사는 생태공원이라는 계획을 세워줬지만 완공되어가는 생태공원은 기대와는 달리 우리마을 주민 모두는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울분을 토했다. “생태공원 내 주변 수몰지는 황무지가 되었고 관광객이 와도 볼거리조차 없다. 마을주민으로서 생태공원은 미비한 점이 많다. 이것은 집을 지을 때 완공도 되지 않았는데 들어가서 살라는 말과 같다. 수자원공사와 포천시청 관계자들은 이러한 점들을 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진강건설단 공원조성 유성수 차장은 “이 자리가 이렇게 마을주민들이 많이 오고 국회의원 예비후보들까지 오는 자리인지 사전에 통보를 받지 못했다. 예전부터 여러 차례 마을 이장을 비롯한 여러 주민들과 설명회를 개최해왔기 때문에 그 정도 수준으로 생각하고 왔다. 그래서 자료를 따로 준비하지 못하고 상황판을 가지고 설명을 드려야 할 것 같다. 최대한 알아듣기 쉽게 설명할 테니 양해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첫 번째는 옛 마을회관 부지에 캠핑장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 두 번째는 구라이골을 중심으로 둘레 길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 등이 있었다. 세 번째부터는 기억이 잘 안 나지만 마을주민들이 요구한 10가지 사항 중 한 가지만 제외하고는 모두 다 반영을 했다. 당시 수자원공사는 의견수렴의 조건으로 책정된 사업비 총 28억 원의 범위 안에서 사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여러분들의 의견을 반영하려면 그만큼 사업범위를 줄여야만 한다. 당초 요구대로 하천 부지에 캠핑장을 설치하게 되면 접근성이 좋지 않고 차후 증축 시에도 문제가 된다. 그렇기에 옛 마을회관 부지가 아니라 도로와 가까운 과수원 부지로 캠핑장을 이전하게 됐다.

둘레길 부분은 포천8경중에 하나인 구라이골을 시점으로 한탄강 본류까지 약 1.4Km를 조성하게 됐다. 둘레 길 조성까지 수자원공사는 약 20회 정도 현장답사를 진행했다. 그러던 중 특히 3~4곳의 경관이 뛰어나 전망대를 만들어 둘레 길을 산책하는 분들이 한탄강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시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추가 제안을 했다. 전망대 자리는 예전부터 마을 정자가 있던 곳이다.

하류부분은 생태습지부분으로 조성된 부분을 사람들이 집중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 및 잔디광장으로 배치했다. 약3만평에 달하는 하천부지를 일반적인 공원으로 조성하게 되면 관리비가 상당하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꽃이 피고 지는 생태공원으로 조성했다. 전국적으로 많은 둘레 길을 돌아 봤지만 숲 자체를 이용하기도 하고 주변 논두렁이나 마을길을 그대로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비가 오면 질척거리는 부분도 많아 혼합골재를 사용해 둘레 길까지 깔게 됐다.

그리고 캠핑장의 경우 캠핑장 안에서만 사람들이 머무르지 않는다. 캠핑장을 기점으로 한탄강의 기원이나 주상절리 등을 보고 갈 수 있도록 하고, 특히 가족단위로 오는 캠프족의 특성을 이해하여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동식물들을 관찰하고 학습하기 좋게 만들었다. 둘레 길을 따라가면서 중간 중간에 한탄강에 관한 정보들을 알 수 있도록 안내판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 번 설치하게 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목재가 아니라 가급적 돌이나 철, 스텐 등의 재료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상, 현재까지의 공사추진상황으로서 총 사업비 28억 원으로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진행한 공원조성공사는 마무리가 됐다.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철이 지나봐야 문제점을 알 수 있기에 지난 해 9월 포천시와 임진강 건설단이 합동조사를 했다. 캠핑장과 관련해서는 이 합동조사에서 포천시의 추가 요구로 수자원공사도 최대한 예산을 긁어모아 안내 간판 설치, 이동식 화장실의 수도연결, 이동식 사무실 설치 등 다섯 가지의 보완 공사 사항을 올해 3~4월경 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추가로 나온 시설들에 대해서는 국토부로부터 사용자승인을 받아 포천시로 관리이관이 필요해 현재는 관리이관을 추진 중이다”고 덧붙였다.

이성우 마을 발전 위원장은 마을주민 총회에서 나온 12가지의 지적사항을 하나하나씩 열거하며 추가설명을 요구했다. 예를 들어, 87번 국도에서 운산리 생태공원을 알리는 안내간판이 하나도 없다는 점과 진입도로가 좁아 쌍방향으로 차가 다닐 수 없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이 주민토론회에 참석한 이철휘 새누리당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첫 번째로 수몰지역 주민들을 위한 위로차원에서 둘레 길을 만든 것인지, 캠핑장을 만들어 수익사업을 도모하려는 것인지 생태공원의 '콘셉트'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로 수자원공사와 포천시의 책임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주민들에게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세 번째로 예산문제를 지적하며 "아파트 몇 채 지으면 소진해버릴 겨우 28억 원의 예산으로 생태공원을 조성하겠다는 수자원공사는 무모하며, 이를 받아들인 주민들도 어리석다"며 "이 것 해달라면 이 것 해주고, 저 것 해달라면 저것 해주는 임기응변식의 공사는 큰 재앙을 불러 올 수도 있으니, 일관성 있는 마스터 플랜이 필요하다"고 역설해 갈채를 받았다.

우리 포천의 변화와 발전을 염원하는 나 역시 이런 생태공원 조성사업은 모름지기 '다름'과 '나음'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다름'과 '나음'은 타 지역과 비교해서도 좋아야 하지만 더욱 더 중요한 것은 포천 자신의 이전과 비교해서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달라지고 더 나아져야 한다는 점이다.

생태공원 조성사업으로 인해 오히려 이전보다 더 나쁜 환경적 재앙이 초래되고 있다. 실제로 이 지역에는 야생화 조성사업으로 홍수터에 시비한 가축분뇨의 악취로 주민들과 탐방객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지역민들에게 포천의 미래에의 꿈과 비전을 제시해야 할 국회의원 예비후보인 나는 생태공원 조성사업이 마무리 되어 포천시청으로 완전히 이관되기 전에 주민들과 수자원공사, 그리고 포천시청 간의 소통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수자원공사 하나만 해도 공원사업 및 전기, 토목, 기타 등등 여러 부처 간의 소관업무가 달라 실질적인 사업비 구성과 사업비 내역조차 숙지하지 못한 채 담당자가 주민토론회에 설명하러 나오는 것이 우리의 실정이다.

한편, 3만여 평에 이르는 하천부지의 황무지를 잘 가꾸고 살려야지만 생태공원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 “생태공원을 조성하고 있는 데 조형물 몇 개와 둘레 길에 세운 전망대, 공원주변에 심은 나무 말고는 아무것도 볼거리가 없고 둘레길 끝에서는 강 건너 가축분뇨 살포로 악취까지 진동하는데 누가 찾아오겠냐?”는 이장의 말을 우리는 되새겨서 들어야만 할 것이다.

윤충식 시의원도 이 문제는 '비단 운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포천시의 큰 숙제'라고 말했다. 총선을 앞두고 당리당략이나 포천시청과 수자원공사, 마을주민들이 각자의 이익에 매여 자신들의 주장만 내세운다면 우리 포천은 미래가 없는 도시가 될 것이다.

포천은 지금은 부족하지만 앞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하고 누려야 할 '무궁무진'한 꿈과 비전의 도농복합 도시다. 총선을 앞두고 현장탐방을 진행하고 있는 나는 매일같이 고령화, 양극화, 인구감소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포천의 현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무엇보다도 소통과 배려가 필요하며, 다양성과 어울림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통 혼잡과 소음, 대기오염, 각박함과 비정함 등이 가득한 곳이 아니라 따뜻한 인심과 행복한 생활, 지속가능한 삶을 꿈 꿀 수 있는 포천을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을 제안한다.

그리하여 생동감이 넘치며 세련되고 재미있는 도시, 다양성과 젊음이 넘치는 도시, 첨단산업이 함께하는 포천으로 탈바꿈해 나가자.

김창균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예비후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