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선출직 잘못 뽑은 건 당신 때문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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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선출직 잘못 뽑은 건 당신 때문이냐
  • 포천일보
  • 승인 2016.04.0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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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답시고 선거를 시작한지 반백년이 훨씬 지났다.

그럼에도 정치는 여전히 정치인, 그들만의 리그에 불과하다. 정치는 국민들의 의식이 깨어나야만 진정한 국민을 위한 정치가 실현될 수 있다. 특히 지역정치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시민들이 귀찮다고 해서 아니면 기존에 했던 대로 선거에 임한다면 지역은 낙후성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정치인들은 자기를 위한 정치에 더욱 매진할 것이고, 괴로운 것은 시민이 될 것이다. 이제는 그들만의 잔치가 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가깝다는 의미에서 ‘친박’이 생기더니 ‘비박’이 나오고 이어 ‘진박’이나 ‘멀박’이니 하는 코미디 같은 말장난을 일삼는다. 또 웃지 못할 정도의 말까지 생겨나고 있다. ‘수박(수틀린 친박)’ ‘짤박(잘려나간 친박)’ ‘홀박(홀대받는 친박)’ ‘멀박(멀어진 친박)’ ‘곁박(곁불 쬐는 친박)’ ‘가박(가짜 친박)’ 등 다양하다. 여기에 ‘신박(새로운 친박)’ ‘죽박(죽을 때까지 친박)’ ‘절박(절박한 친박)’까지 생겨났다고 하니, 이게 국민을 위한 정치라고 할 수 있겠는가? 국제적인 망신거리다. 이러다가 '쪽박' '빈박'까지 생겨나지 않을까 하는 우스게 소리까지 나온다. 새누리당 국회의원 출마자들의 비겁하고 치졸한 행태가 아니면 뭐겠는가? 결국 그들은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를 혐오하도록 만들었고, 국민을 우롱이나 하듯 국회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이러한 사태를 몰고 왔던 당사자들이 공천과정에서 바뀌었던지는 의문이다. 정치를 맑게 하려고 했던 국민경선제가 새 물을 담았는지 아니면 구정물을 그대로 남겨 놓았는지 유권자가 판단해야 할 몫이다.

사실 정당 공천은 그들 내부의 일이다. 후보로 새 물이 될 만한 인물을 선택했든지 아니면 구정물인 사람을 그대로 했든지 그들이 알아서 할 일이다. 그렇지만 시민과 유권자가 현명하지 못하면 그들은 갑질하는 인간으로 돌변 한다. 독점권력을 갖게 되면 횡포를 부리게 마련이다. 특정 정당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되는 지역은 더욱 심하게 마련이다. 이런 막대기 투표가 포천지역에서 반백년을 이어 왔다면 믿겠는가? 포천지역의 낙후된 근본 원인에는 막대기 투표가 한 몫 톡톡히 해 왔다.

국민의 주권, 아니 유권자의 주권은 엄격히 말하면 선거운동기간 13일 뿐이다. 여야당 후보를 가질 것 없이 선거운동 기간에만 유권자와 시민을 위한다고 온갖 읍소를 한다. 여기에 특정후보는 도로 바닥에 엎드려 큰 절까지 하면서 잘 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선거가 끝나면 곧바로 입장이 바뀐다. 당선자는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다.

이번 선거에는 포천시민과 유권자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미래는커녕 비전도 정책도 제대로 된 것이 보이지 않는다. 유권자들을 현혹시키는 공약으로 도배 하다시피 하고 있다. 신선함도 없고 자신의 출세만을 강조하는 것 같다. 그저 국회에 입성해 윗 사람에게 충성하고 자신의 출세 보장을 받을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여기에 지방선거를 미끼로 시도의원 출마자들을 충성 경쟁시키는 일에만 매진할 것인지는 그들만 알 것이다.

이번 선거 출마자들에게 실망해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투표를 외면하는 사람, 후보자를 판단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많을수록 함량미달인 사람이 당선될 확률이 높다. 후보자 공약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후보자를 위한 투표가 아니라 나와 이웃, 그리고 지역을 위하여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잘못 뽑았다고 후회하지 말아야 한다. 잘 뽑건 잘못 뽑건 그건 모두 나와 이웃들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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