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계곡상인들의 공동체사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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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계곡상인들의 공동체사업 이야기
  • 성운 포천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 협동조합 대표이사
  • 승인 2015.03.0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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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계곡상인협동조합 성공 … 주민의 손에 달려

2013년 5월 28일, 백운계곡을 터전으로 생업에 종사하는 상인들이 모여 ‘백운계곡상인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설립취지는 백운계곡을 다시 활성화시켜보겠다는 취지였다. 그만큼 계곡주민들의 삶이 팍팍했다.

1985년, 제비뽑기를 통해 당첨된 66가구가 부푼 희망을 품고 백운계곡에 정착했다. 그 후, 30년! 강산이 세 번 바뀌도록 아직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바뀔 수도 없었고 바뀌지 않았다. 아름다운 백운계곡을 휘감아 도는 청초한 물소리만 그들의 애환을 벗할 뿐이다. 이제 더는 물러설 곳도 떠나갈 곳도 없게 된 주민들에게 희망이 싹트기 시작했다.

▲ 2013년 5월 28일, 백운계곡을 터전으로 생업에 종사하는 상인들이 모여 ‘백운계곡상인협동조합’을 설립했다.

백운계곡의 이런 어려움을 함께 풀어가기 위해 포천시가 지역경제과를 주무부서로 TF를 구성하고, 계곡주민들은 상인협동조합을 결성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첫 번째 사업으로 지역경제과(과장 김남현)는 2014년 가을에 백운계곡에 대한 정밀 측량을 마무리했다. 그 결과 땅에 대한 명확한 자료를 확보했다. 각종 불법행위에 대한 심판의 잣대를 마련하기 위함은 아니다. 어떻게 하면 백운계곡을 다시 사람 살만한 곳으로 만들 것인가 고민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주민 스스로 단합하고 함께 무언가를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백운계곡상가활성화’ 사업계획수립 용역을 진행 중이다. 앞으로 주민들의 바람을 담아 용역 결과가 잘 나오면, 정부부처에 사업을 제안해 예산도 확보해 볼 예정이다. 우선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사업이 무엇인지를 찾아 파일럿 사업을 해 보자는 취지다. 이를 통해 성과가 만들어지고 가능성이 보인다면, 백운계곡을 관광객이 북적이는 활기 넘치는 4계절 관광지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복안이다.

▲ 현재 주민들은 스스로 단합하고 함께 무언가를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백운계곡상가활성화’ 사업계획수립 용역을 진행 중이다.

2월 25일 1차 용역보고회가 ‘도리돌문화교류센터’에서 있었다. 포천시의회를 대표해 운영위원장 이희승 의원과 포천시를 대표해 맹한영 경제복지국장과 김남현 지역경제과 과장과, TF팀에 속해있는 포천시 연관 부서의 팀장들이 참석했고, 이동면에서는 이용창 부면장이 참석했다. 주민을 대표해 조합장 최인수와 조합 임원진 9명이 참석했고, 용역 자문위원인 포천시비센터 대표 성운과 용역기관인 한국경제행정연구원의 연구원 2명이 참석하였다.

용역사의 용역수행계획보고에 이어, 포천시 김남현 과장의 사업추진 경과에 대한 설명이 있은 후, 이어진 자유토론에서는, 백운계곡에 사는 현실이 얼마나 팍팍하고 힘든지에 대한 생생한 증언들이 이어졌고, 다양한 해결책들이 제시되기도 했다. 또한, 포천의 대표적인 관광지로서 재탄생시켜야 한다는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포천시는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고, 의회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노력을 하겠다는 약속도 받아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주민들이 조합을 중심으로 얼마나 단합하고 협력해 목소리를 하나로 내느냐에 달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행락철이 다가와 또다시 서로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법이 무시되는 행위가 벌어진다면, 지금까지의 노력이 공염불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공동체사업의 시작은 마음을 하나로 모아 목표를 일치시키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물론 이해관계가 얽혀있고 서로 경쟁해야하는 지역상권내에서 목표일치란 쉽지 않은 일이다. 원칙과 상식의 기반위에 정확한 조합 내 규칙을 세우고 이를 지켜나간다면 불필요한 갈등요인을 줄이며 하나의 목표를 완성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여부는 백운계곡 주민의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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