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율배반’ 과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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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율배반’ 과 자유
  • 김종보 소설가
  • 승인 2016.07.2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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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보 소설가

“이율배반‘은 시민의 행복추구권을 빼앗는 범죄의 극치, 진정한 자유의 가치를 길이 후손에게 물려줄 유산임을 알아야”

역사적으로 인간이 자유를 찾아 누리게 된 것은 지도자의 ‘이율배반’에 따른 행동의 이탈에서 비롯되었다. 그것이 민주주의를 낳았고 민주주의를 통해서 진정한 행복과 평화를 누리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것은 인간이 사는 그 어느 곳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며, 또한, 오늘날 지방자치제하에서는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진리이기도 하다.

지금 포천시가 진행하고 있는 석탄발전소 건립문제로 첨예한 대립이 끊일 날이 없다. 시민들이 사안의 중대성이 환경문제와 직결되어 있는 만큼 ‘대의명분’하에 해결되기를 바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포천시는 무궁한 발전과 시민의 행복이라는 명분하에 일방적으로 추진해서는 안 될 일이며, 시민은 이른 바 기득권 문화 쏠림 병에 심취되어 갈등과 대립을 이어 가서도 안 된다.

모름지기 양자에게는 훗날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라도, 역사 앞에 시민 공동체의 ‘이율배반’을 범해서는 안 된다. 이 땅에 유구한 역사의 주인으로 남아야 하는 숙명적 과제가 주어져 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 혜안미적 과정에서 양자 모두 오로지 ‘공리주의’ 원칙에 따라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해법을 찾아 원만히 해결 할 때 진정한 자유의 월계관이 주어지는 것이다.

이럴 때 시대와 역사 앞에는 물론이요, 훗날 후손과 스스로에게 존재했던 삶의 영혼에게까지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삶을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은 부정적인 시각을 통한 대립 선에서 공동체와 동질성에 대한 ‘이율배반’을 멈추고 잠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때다. 우리 모두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이 땅 ‘마홀’의 벌판에서 진정으로 ‘이율배반’ 없이 어떻게 상생과 공존의 유산을 길이 후손에게 물려 줄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 지혜로움의 결과가 훗날 각자에 따라 자유롭다고 선언할 수 있는 것이다.

자칫, 양자 간 우리가 이 땅에 존재해야하는 의미에 대한 물음조차 망각해 감정의 분진을 쏟아내어 증오와 분노를 주고받으며 양심의 탕아가 되어 권력을 남용하는 일이 있어서는 더욱 안 될 일이며, 선동자의 ‘포퓰리즘’에 휩싸여 동조해서도 안 된다. 극한으로 치달아 공히 한 시대의 ‘이율배반’의 범죄자로 기억 되어서는 더욱 안 된다. ‘대의명분’이란, 민주주의적인 원초적 진리를 욕되게 하지 않을 때 비로소 성립되는 것이다.

공동체의 불신은 평화를 깨트리고 발전을 저해하는 화약으로 만들어져 자칫, 석탄의 분진보다 시대와 역사에게는 물론, 후손에게까지 씻을 수 없는 ‘이율배반’으로 인한 증오의 분진을 남겨 놓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지금은 모두 ‘빙점’의 마음으로 돌아가 진정으로 부끄러움 없는 양심의 소리가 그 무엇인지를 각자 조용히 들여다보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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