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도시 포천에 석탄발전소가 들어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석탄발전소가 들어오면 환경이 더 좋다진다고 합니다.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몇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작은 소매점을 운영하는 40대 일반 시민이었습니다. 그래서 가끔 친구들과 운동하고 노래 부르면서 생활을 해 왔습니다. 언제부턴가 친구들로부터 포천에 석탄발전소가 들어온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이후 석탄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혹은 전국에 석탄발전소가 얼마나 있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석탄발전소 피해 사례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각종 뉴스 매체들은 석탄발전소 피해지역 주민들의 소식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봄철마다 발생하는 황사현상의 원인이 석탄발전소 배출가스가 주범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또 석탄화력발전소가 들어선 지역에서의 각종 질병이라든가 아니면 농작물 피해, 석탄가루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현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가족들과 석탄발전소에 관해 이야기 할 때면, 누군가는 석탄발전소를 막아야 한다는 한숨만 쉬고 있었습니다.
석탄발전소 반대 홍보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것이 석탄발전소를 반대하는 공존의 대표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잘 살고 싶고, 행복하고 싶은 건 우리 모두가 바랄 것입니다. 남들처럼 유럽 여행까지는 못 간다고 해도 가족과 함께 가까운 계곡과 산을 찾아 가는 것 말입니다. 자녀들을 둔 엄마들은 좋은 학교에서 공부 잘하는 자식을 보며 사는 게 평범한 소망입니다. 그리고 대학 졸업시킨 다음 시집 장가 보낸 후에 부부가 조용하고 공기 좋은 한적한 내 고향 포천에서 여생을 보내며 살아가는 작은 소망일 것입니다.
그런데 시민들의 이 작은 소망을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있는 석탄발전소가 들어서고 있습니다. 미래 포천환경의 대재앙으로 작용할 ‘침묵의 살인자’ 석탄발전소가 친환경시설이라는 가면을 쓰고 말입니다. 장자산업단지는 염색과 피혁 제조공장이 입주한다고 합니다. 염색과 피혁 업종은 하천오염의 주범으로 선진국은 물론 후진국에서도 극도로 꺼려한다고 합니다. 피혁공장은 소 껍질을 가죽으로 만드는 곳입니다. 제조과정에서 썩은 냄새는 이루말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장자산업단지에 입주하는 피역공장은 시화공단에서 쫓겨나다 싶이 한 업체인데, 포천에 들어 온다고 계약까지 마친 상태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영북면 주민들이 반대하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업체 보다 더 지독한 악취를 내 뿜는다고 합니다.
포천 하늘과 땅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는 것입니다. 염색과 피혁공단을 유치해 놓고 그것도 부족해 석탄발전소까지 추진하다니 어이가 없고 분노를 참을 수 없습니다. 소수 몇몇 기업의 이익을 위해 왜 죄 없는 시민들의 건강과 재산을 위협하는 것입니까? 석탄발전소가 들어오면 석탄발전소로만 끝나는 게 아닙니다. 석탄을 운송하는 차량에서 내 뿜는 배기가스와 날리는 석탄가루로 인한 피해는 어떻게 막을 수 있겠습니까? 또 농민들이 피땀 흘려 생산한 농산물을 어떻게 판매할 수 있겠습니까? 찾아오지 않는 관광객을 어떻게 하겠다는 말입니까? 그리고 하락하는 땅값은 어떻게 막아낼 것입니까? 이런 이유들 때문에 제가 석탄발전소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포천시와 지역정치권에서는 석탄발전소가 들어와야 한다고 합니다. 이런 현실을 보면서 너무나 안타깝고 분노하게 합니다. 석탄발전소를 반대하는 것은 청정 포천을 지켜내는 일입니다. 비교의 문제가 아니라 옳고 그름의 문제입니다. 깨끗한 석탄발전소는 없습니다. 비록 석탄이지만 지금보다 나아진다는 말은 거짓말입니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라면 석탄발전소는 막을 수 있습니다. 공존은 시민이며 시민 전체가 공존입니다. 공존이 앞장 설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