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촛불집회 참가기] 역사의 현장…“박근혜 퇴진”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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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촛불집회 참가기] 역사의 현장…“박근혜 퇴진” 한 목소리
  • 최종오 //포천시민
  • 승인 2016.11.18 16: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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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적인 포천 집회문화, 참여와 동기부여로 재미줘야 성숙해진다

처음에는 소설같은 이야기라 믿기지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동네 친목회처럼 해왔다는 것을…, 한 회사도 아니고 나라의 대표가 친분있는 사람들과 숨어서 자기들만의 이익을 챙겨왔다는 것에 어의가 없어 분노도 쉽게 발동되지 않았다.

이미 분노의 게이지가 꽉찬 국민들은 광화문광장에 모여 '박근혜 하야'를 외치기 시작했고 이 정권을 옹호하고 모른척 하던 언론에서도 이 어의없는 이야기를 다루기 시작하고 구석구석 썩어있는 부분들을 들춰내고 있다.

이 막장같은 사실은 이 정권에 근간이 되고 있는 대구를 비롯한 경상도 지역에서도 시국선언을 할 정도로 전 국민적인 핫이슈가 아닐 수 없는데 포천은 너무나도 조용하다. 그나마 지난 11월 3일에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시국선언이 포천에서도 있었다.

'포천시민 공동행동'이라는 단체가 주최하여 포천시자원봉사센터 앞에서 비가 오는 가운데 약 30여명이 참석하여 각자의 목소리도 내고 천주교 앞까지 거리행진도 하였다. 나라 전체가 시끄러운 것에 비하면 아쉽지만 포천시민들과는 무관한 행사처럼 보였고 나로서도 관심을 갖고 찾아갔지만 뭔가 함께 하기에는 거리감이 느껴져 지켜보는 입장이었다.

그리고 11월 7일 소흘읍 송우사거리에서는 70여명의 참석자들이 모여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민보고 규탄대회'라는 이름으로 박근혜 하야를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 포천가평지역위원회의 규탄대회가 있었다. 이 행사는 야당의 지역위원들이 '봐라 우리가 이렇게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리로 포천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11월 12일 이 막장의 주인공들을 끌어내리려는 국민들의 역사적인 100만 평화촛불 집회가 이루어진 광화문 광장에 우리가족과 이웃가족, 아이들 친구들까지 함께 참여하였다.

지하철을 내릴 때부터 이미 많은 사람들로 인해 거리는 걷기가 힘들었고 저녁 무렵 도착한지라 광화문광장까지 접근하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을 중심으로 곳곳에서는 각종 단체들이 깃발과 무대를 마련해서 그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고 단체에 속하지 못한 일반 사람들도 그들 사이사이에서 자유롭게 동참하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100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촛불 파도타기를 할 때면 가던 길을 멈추고 함께 촛불을 들며 목소리를 모아주었다.

이 100만 명의 집회는 진중하고 엄격하며 결의에 찬 모습이 아니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자유발언대, 풍자와 해학이 있는 패러디, 재미있고 신명나는 길거리 공연이 있는 행사 같았다.

함께 한 아이들도 이런 축제같은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즐기며 그 순간을 저장하고 공유하고 있었다.

역사적인 100만 명의 집회를 즐기고 돌아오면서 규모와 겉모습이 중요한 집회, 충동과 유혈사태 등 폭력성이 있는 집회, 가만히 앉아 지켜봐야 되는 입장의 집회는 이제는 아닌 것 같았다.

포천의 핫이슈인 '석탄발전소 반대'를 외치는 두 단체의 '밴드'에도 이 같은 모습의 집회를 몰아대는 이야기들이 있다. 가까운 포천시내에 집회는 가지 않더라도 먼 서울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라도 다녀온 포천시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이런 전투적인 집회 문화는 바뀌어야 된다고 본다.

다양한 이들에게 재미와 동기를 줄 수 있어 스스로 참여하고 공유되어지는 집회가 필요한 것이다. 이런 집회가 어색하고 진중하지 못한 것 같겠지만 그건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앞서 있었던 포천의 시국선언을 했던 단체들도 마찬가지로 무거움을 벗어버리고 재미있고 신명나는 자리를 만들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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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정 2016-11-21 12:18:32
거짓이 드세는 세상 입만벌리면 거짓말 충정은 사라진지 오래됫고 충성이라는 면목아래 간신배만 득실거리는 세상 자이제 어느누구도 믿을수없다 국민모두가 암행하여 썩어가는 세상을 바로잡을때인것갇다 이제 대한민국의 국민이 주인되어 새로운 세상을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