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최호열] 포천시의 인구 증가 해법은 삶의 질 개선
상태바
[기고 최호열] 포천시의 인구 증가 해법은 삶의 질 개선
  • 최호열 더불어민주당 포천·가평 지역위원장
  • 승인 2017.01.06 08:54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최호열 더불어민주당 포천·가평 지역위원장, 포천신문사 명예회장

포천시는 오는 6월 구리~포천 간 민자고속도로 개통을 앞두고 있다. 총연장 50.54km 규모로 신설되고 있는 이 도로는 포천시의 첫 고속도로로 지역 미래성장의 동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도로가 개통되면 1시간 반 정도 걸리던 포천~서울 간 출근 시간이 30분대로 단축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많은 계획이 추진되면서 '사통팔달 포천시'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3구간(포천~화도) 고모IC 추진, ‘도봉산~포천선 제3차 국가철도망’ 예비 타당성 조사 반영 등의 사항이 눈에 띈다. 아울러 대진대-가산 간 도시계획도로(조기개통), 축석고개-하송우리 간 도로 확·포장, 고모-직동 간 확·포장, 광암(동두천)-마산 간 도로 확·포장, 전곡(연천)-영중 간 도로 확·포장 등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또 포천시에서는 고속도로 개통을 대비해 서울권역 광역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사랑택시·따복버스·친환경저상버스 등 교통약자를 위한 대중교통 또한 확대하고 있다고 한다. 그간 낙후된 교통환경을 가지고 있던 포천시의 도로 상황이 발전되어 가는 모습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경계하여야 할 측면이 있다. 수도권인 포천 지역의 도로환경이 개선되면 인구가 증가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는 오히려 반대의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오히려 도로환경의 개선으로 의정부시, 양주시, 남양주시를 비롯하여 주거환경이 쾌적하게 발전하고 있는 인근 지역으로 이사를 떠날 가능성 또한 늘어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포천에서 제조회사를 운영하는 A 씨의 이야기를 해 보자. A 씨는 집이 있는 남양주시에서 휴일을 제외한 매일 차량 정체를 뚫고 회사로 출근하고 있다. 교통이 불편하다 보니, 자연스레 점심 약속, 저녁 약속, 거래처 미팅 등 웬만한 일정은 포천 내에서 해결했다. 퇴근 직후 집에 가도 시간이 너무 애매하기에 매번 저녁 식사는 포천에서 하였다. 한때는 본인의 대부분 생활권이 포천이다 보니 이주를 할까 고민을 하였다. 하지만 이제 도로 개통만 기다리고 있으며, 길이 뚫리면 약속도 지역 국한 없이 잡고 저녁 식사 또한 남양주 자택에서 할 생각을 하고 있다.

포천에서 또 다른 제조회사를 운영하는 B 씨는 반대의 경우다. 다른 지역 출신의 B 씨는 포천에서의 생활이 그간 여러 가지로 불편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구리~포천 간 민자고속도로의 개통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이사를 위해 구리 지역의 집을 알아보고 있다고 하였다. 포천으로의 출·퇴근이 쉬워 질 것으로 보이자, 더욱 쾌적한 생활권으로의 이주를 고민하는 것이다.

이렇게 포천시를 출·퇴근 등으로 오가는 이들이 인근 지역, 멀리는 서울 강동권에 거주하더라도 무방할 정도의 환경이 된다면, 굳이 지금의 쾌적한 생활권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반대로 교육·문화·경제·사회 등 다양한 부분에서 더욱 살기 좋은 지역으로 떠나갈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포천시는 그저 편리해진 도로를 통해 오가기만 하면 되는 곳으로 전락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생각하면, 사통팔달 포천시는 기회가 아닌 위기를 맞닥뜨리게 된다. 안이한 생각으로 이를 철저히 대비하지 않고 우리 지역 자체의 삶의 질을 높이지 않으면, 인구 감소로 차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천시에게 더욱 악재가 닥칠 수 있다.

포천시는 지난 2008년 기준 16만 176명 이후 매년 인구가 줄어, 현재 15만 5000명이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노인층은 증가하고 있는데, 젊은 층은 감소하고 있어 지역이 생동감을 잃어가는 분위기다.

포천시는 교육, 문화, 교통, 주거환경이 모두 열악한 탓에 인구가 꾸준히 감소하여 왔다.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지속적 흐름을 보이도 있어 더욱 문제다. 흔히 인구를 늘리기 위해 대기업 공장 유치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지리적 여건상 대기업을 유치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더욱 다양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필자는 지난 2016년 6월 ‘포천 경제를 살리는 스토리가 있는 43번 국도 시급’이라는 제하의 기고문을 시작으로, ‘포천 관광을 ‘수도권의 제주도’로 만들어야 ‘, ‘대진대 앞 1.3km, 경기북부의 대학로로 만들자’ 등의 기고문을 통해 대안을 내놓았다. 이 대안들은 지역발전을 위해 구상한 것이자, 포천시의 인구 유출을 막으면서 인구 증가시키기 위한 묘안으로도 일맥상통하기에 되짚어 볼만하다.

스토리가 있는 43번 국도는 구리~포천 간 민자고속도로 개통과 직결되는 이야기다. 43번 국도는 고속도로 개통 이후 교통량이 줄어 오히려 소득이 줄 것으로 보이는 그린 아웃렛과 가구단지부터, 포천 아트밸리·허브아일랜드·산정호수·비둘기낭 폭포 등 지역 대표 관광지를 잇고 있다. 게다가 오는 2017년 영중면에 착공될 힐마루 CC를 포함해 포천힐스 CC, 대유몽베르 CC, 아도니스 CC 등 10여 개의 유명 골프장을 가는 길목이다

이에 관광객, 골프광 그리고 신규 인구에까지 매력적인 도로로 다가설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고속도로 개통으로 교통이 원활하여진 만큼, 43번 국도를 ‘스토리가 있는 국도’로 상품화 한다면 일자리 증대, 지역 브랜드 가치 상승, 부가가치 창출 등의 효과를 낳을 수 있다.

포천관광을 수도권의 제주도로 만드는 것도 근본적인 방법이다. 포천에는 산정호수, 국립수목원, 한탄강, 비둘기낭 폭포, 포천아트밸리, 백운계곡, 베어스타운, 아프리카 뮤지엄 등 관광자원이 이미 풍부하다. 여기에 시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유지하고 가꾸면서도, 수도권 대표적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는 관광상품의 개발과 연계를 가미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그 일환으로 영중면 양문리를 가르는 38선 길을 관광콘텐츠로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38선은 지난 1945년 남쪽 미군과 북쪽 소련이 군사경계로 삼은 선으로, 그 아픔과 슬픔을 간직한 역사가 서려 있는 곳. 현재 38선 길에는 임진강 평화문화권 사업의 일환으로 ‘38 선길 문화공간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더불어 38선 길의 스토리를 살린 ‘포천 안보 박물관’과 ‘포천 안보관광 컨벤션’을 설치한다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의 중심인 포천시를 가르는 38선 길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 여건 조성만 잘 이뤄진다면, 포천 맞춤식 마이스 (MICE/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 산업을 육성할 수도 있다. 마이스산업은 굴뚝 없는 산업의 대명사로 관광과 서비스산업이 진화한 고부가가치 종합서비스산업을 말한다.

또 산정호수에 가면 김일성 별장 터가 있는데, 이를 매년 수많은 관광객을 모으고 있는 강원 고성 화진포처럼 활용할 수 있다. 산정호수를 끼고 있는 명성산에는 후삼국시대 궁예가 최후를 맞이한 곳으로 김일성 별장 터와 함께 스토리텔링을 할 수도 있다. 정기적으로 수도권과 포천을 잇는 셔틀버스, 투어버스 운영 또한 필수다.

포천이 수도권 2500만 명으로부터 가장 사랑받고 많이 찾는 수도권의 제주도가 된다면,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인구를 증가시킬 수 있는 근본적 방법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대안은 대진대입구 사거리와 대진대 정문을 잇는 1.3km 거리를 경기북부 지역의 대학로로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고민은 내년 중 개통되는 ‘동두천 광암~포천 마산 간 11.3km 구간’을 통해 대학생들이 동두천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보자는 고민에서 시작되었다.

해당 구간이 개통되면 대진대 학생은 물론 차의대와 경복대의 학생까지 동두천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동두천시에는 지행역 등 전철 1호선이 들어서 있으며, 지행역 인근에는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상업지구가 잘 조성돼 있다.

대진대 앞 1.3km 거리를 포천의 대학로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토지주를 모아 대책반을 만들어 그 취지를 인지시키고, 차후 혜화동 대학로, 신촌 대학촌, 노원구 차 없는거리, 일산, 부산, 제주도 등의 벤치마킹을 통한 치밀한 기획이 필요하다. 여기서 포천시는 중구난방으로 되어 있는 해당 용지의 용도를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 해주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

대학로 조성 후에는 문화축제, 시민축제, 특산물축제, 다문화축제 등 지역의 대표적인 갖가지 축제를 개최, 지역 대학생들과 함께하는 젊음과 낭만의 축제로 한층 발전시키는 그림이 그려진다. 서울 대학로의 뺨을 치는 매력적인 거리가 조성된다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신규 인구와 기존 인구가 여가를 즐기기 위해 의정부나 서울 등으로 나갈 일이 확 줄 것이고, 이는 인구 증가의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포천시의 인구 증가의 근본적인 해법은 결국 거주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다.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한 부분이 아닌 다양한 부분을 충족시켜야 한다. 생활경제를 비롯하여 교육, 치안, 문화, 환경 등의 질을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더욱 다양한 대책이 필요하다.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하는데, 오히려 기회를 위기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 포천시는 사통팔달의 시대를 그저 ‘편하게 지나가는 길목’으로 전락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인구 증가와 지역 발전을 위해 높은 삶의 질을 만끽할 수 있는 도시로 거듭 변화되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포천시민 2017-01-06 09:41:50
다 필요없고 경기도에서 진행하는 경기동북부 테크노밸리 유치만 해오고 배후 택지개발만 해주면
포천 인구 자연스럽게 느는대 왜 이생각을 못하자?? 능력이 없어서?? 라고 얘기를 하면 이해를 하겠다. 저거아니면 나머지 대안들은 외부사람들이 거들떠 보지도 않을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