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자유한국당 예비후보, 가치관도 정체성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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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자유한국당 예비후보, 가치관도 정체성도 없다
  • 포천일보
  • 승인 2017.03.04 21:4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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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포천시 신읍동 체육공원에서는 모 지역언론이 주최/주관하는 애국을 위한 포천시민 태극기 집회가 있었다. 중앙언론이나 지방언론을 막론하고 언론사가 정치집회를 주최한 것은 아마도 처음일 것이다.

어떤 목적이든간에 언론사가 정치집회를 주최한다는 것 자체부터가 웃기는 일이 아닌가? 게다가 포천시장 보궐선거 운동기간에 정치집회를 기획했다는 점은 더욱 그렇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이번 집회 주최측이 탄핵찬성 촛불집회까지도 주도했다는 점이다. 그 실체가 의심스러울 뿐이다. 정체성은 물론 가치관의 문제다.

그런데도 자유한국당 포천시장 예비후보와 당원들만이 대거 참석했다. 대다수 시민은 물론 여타 무소속 후보도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과연 그들을 포천의 진정한 보수라고 할 수 있을까? 자유한국당 당원과 예비후보들은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영우 국회의원을 포천보수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판했었다. 오히려 그들이야말로 포천시민을 배신하고 기망한 것이 아닌가? 시민들은 배신감과 함께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 그들은 보수도 아니고 시민의 대표로서 자격도 없다.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들이 정치집회에 참석한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들이 모이니까 유권자 표심을 얻어 보겠다는 얄팍한 계산이다. 실제로 모 시장예비후보는 “사람들이 모이니까 안갈 수도 없다. 한 표라도 아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표심을 얻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집회에 나갔다는 것이다. 자기 소신도 가치관도 없는 무책임한 행동이다.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나 포천당원협의회가 태극기를 통한 애국심을 발휘하고 싶었다면 차라리 포천당협 차원에서 집회를 개최하는 것이 백번 옳다. 태극기 집회가 떳떳하다면 지역언론사에 떠넘길 게 아니라 자유한국당이 주최/주관했어야 한다. 그렇지도 못하면서 자유한국당 포천당원들은 실체가 불분명한 정치집회에 참석했다. 이는 스스로 자기 정체성을 저버린 것이다.

자기 세계관이 없는 무능한 정치집단이 되고 만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포천시와 포천시민을 이끌어 가겠다고 시장에 출마한 그 자체부터가 어불성설이 아닌가?

특히 윤영창 예비후보의 경우는 더욱 가관이다. 그는 지난 2월2일 새누리당 포천당원협의회 당원교육에서 탈당파를 향해 세월호 선장에 비유하며 신의를 저버린 사람들이라고 했던 장본인이다. 그리고 단 하루도 지나지 않아 보수후보 단일화라는 이름하에 바른정당과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하겠다고 서명까지 했다.

태극기는 대한민국의 가치요, 국민들의 혼이 깃든 상징물이다. 태극기의 본질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다.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면 바뀌지만 태극기는 자손만대에 남아 있어야 한다. 태극기를 대통령과 동일시하는 그 작태부터가 문제다. 아무리 대통령이라고 할지라도 헌법위에 군림할 순 없다. 대통령으로서 그 직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국민을 지키지 못했다면 탄핵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그런데도 태극기라는 거짓 명분을 내세워 헌법재판관까지 협박하는 탄핵반대 세력이야말로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세력이다. 국가를 부정하는 세력을 어떻게 보수단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거짓 보수 혹은 보수의 가면을 쓴 가짜 보수일 뿐이다.

보수의 진정한 가치는 지역과 국가를 제대로 지키려는 세력이다. 혼탁한 중앙정치와 닮은 꼴인 포천이 미래비전을 가지려면 먼저 가짜 보수가 청산되는 게 급선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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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노 2017-03-07 11:06:36
개념글 !!!

정신나간세상 빌어먹을 새끼들 2017-03-04 23:25:26
멋진글입니다. 언론사가 정치집회를 주관한다는 것,그것도 대립 갈등하는 양 진영을 대신해서주관 또는 주최자가 된다는것이 이해가 안갑니다. 돈이면 다 된다라는 말이 갑자기 생각납니다.
부끄러운 포천, 쪽팔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