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시설관리공단은 이사장과 상임이사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공개해서는 안되는 임원추천위원회 명단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포천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나 상임이사는 지역정치권의 입김이 절대적으로 작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에는 구속되어 있는 서장원 포천시장의 입김이 어느 정도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4월과 5월은 각각 상임이사와 이사장을 공모하기로 했다고는 하지만 임원추천위원의 성향을 보면 대략 누가 추천될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는 게 지역정가의 관측이다.
시설관리공단 임원추천위원회는 시장 2명과 시의회 의장 3명, 공단 이사장 2명 등의 추천에 의해 지난 3월12일 7명으로 구성됐다. 임원추천위원회가 구성되던 이날 위원장도 선출했다. 그런데 이 시기는 4월 상임이사 추천과 5월 이사장 후보 추천까지는 짧게는 1개월, 길게는 2개월이 남아있는 시점이다. 시간이 많은 만큼 로비할 시간은 얼마든지 있다. 달리 말하면 시간을 많이 줄터이니 알아서 하라는 말과 다를바 없다는 뜻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상임이사는 임원추천위원회 추천에 의해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지명한다. 그리고 이사장은 임원추천위원회 추천을 받아 시장이 지명하도록 되어 있으나 시장이 공석인 관계로 이번에는 부시장이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임원추천위원회가 구성되고 난 후 얼마되지 않아 추천위원들이 누구인지 공개되었다는 점이다. 추천위원들이 공개된다는 응모하는 후보들로 하여금 로비창구로 활용하라는 말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추천위원은 포천시와 시의회, 그리고 시설관리공단이다. 이들 3개 기관 전체가 고의든 과실이든 공개했든지 아니면 어느 한 기관에 의해 공개된 사항이 퍼져 나갔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공개해서는 공정성을 기할 수 없다는 점이다. 상임이사 후보로 응모한 인사는 포천시 공무원을 역임한 2명을 포함 5명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사장 후보는 아직 공모 절차가 진행중에 있다. 이미 응모한 후보자나 응모를 고려한 예비후보들에게는 추천위원 공개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이미 알려진 추천위원을 일일이 찾아가 잘 봐달라고 인사를 해야할 판이 되어 버렸다. 추천위원을 모르면 그냥 넘어간다고 하지만 잘 알고 지내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찾아가 인사를 하는 게 인지상정 아니겠는가?
너무 허술한 대처가 시설관리공단의 부실을 부추기지는 않는지 포천시나 시의회, 공단은 되짚어 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