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원 차의대 부총장 인터뷰…“학생부 성적만 신입생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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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원 차의대 부총장 인터뷰…“학생부 성적만 신입생 선발”
  • 포천일보
  • 승인 2017.08.0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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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대 지역협력연구센터 설립…포천농산물 약성 연구로 고부가가치 창출
▲ 서재원 차의대 행정대외부총장은 포천시 창수면 출신으로 포천중고등학교와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하고 KBS편성센터장을 역임한 후 지난 2015년부터 차의대 부총장과 의료홍보미디어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차의과대학교는 2018년 신입생을 75%까지 수시전형에 의해 선발할 예정이다. 또 수능시험 하한점을 없애고 학생부 성적에 중점을 둔다. 기존 수능중심 신입생 선발에서 수시전형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차의대는 오는 9월 학생부 성적과 면접으로 수시 신입생을 선발한다.

비교적 수능성적이 낮은 포천을 비롯한 경기북부지역 학생들에게는 진입장벽이 다소나마 해소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차의대 입학생은 70~80%가 서울권 고교졸업생 몫이었다. 차의대가 진입장벽을 낮춰 포천과 경기권 학생들에게 더 좋은 기회를 준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획기적인 변화는 차의대 개교 20년만이라는 게 서재원 행정대외 부총장의 설명이다.

1955년 창수면 출생으로 포천중,일고를 거쳐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했다. KBS 프로듀서로 입사해 KBS안동방송국 국장, KBS편성본부 편성국 1TV편성부 팀장, KBS 편성국장 등을 거쳐 KBS 편성센터장과 KBS 방송문화연구소 연구위원을 끝으로 방송계를 정년퇴직 했다. 이후 2014년 차의대 의료홍보영상학과 교수로 임용된 후 차의대 교양교육원장을 거쳐 2015년부터 차의대 행정대외부총장과 의료홍보미디어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서재원 부총장은 ‘바로 쓰는 우리말’ ‘아름다운 우리글’(서울, 한길사) 등 저술에 이어 올 6월에는 詩가 있는 수필 ‘작은 기쁨’ 책자를 출간하기도 했다.

서재원 부총장이 고향을 떠나 서울과 안동 등에서 사회생활을 한 후 포천으로 돌아와 교육자 생활을 하고 있다. 서재원 부총장이 바라보는 포천은 어떤 모습일까? 하는 마음에 인터뷰를 실시했다. 다음은 서 부총장과 나눈 대화 내용이다.

◇요즘은 문화콘텐츠 사업이 대세를 이룬다. 포천시에선 문화예술에 대한 투자가 너무 인색한 것으로 보인다. 방송인으로서 바라본 사례가 있다면 소개 부탁한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KBS안동방송국 국장을 했다. 그러면서 안동시가 추진하는 문화콘텐츠 사업을 지켜봤다. 물론 방송국 국장으로서 안동시에 많은 자문을 하기도 했다. 안동과 내 고향 포천을 비교해 보기도 했다.

문화콘텐츠 사업은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주민의 관심과 많은 연관성이 있다고 본다. 지자체가 겪어 온 역사성이 가미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안동은 6.25전쟁 당시 전쟁터가 되었던 포천과 달리 문화유적이 보전된 지역이다. 보전된 문화유적에 2000년대 시작한 문화콘텐츠 사업으로 안동은 역사문화가 살아 숨쉬는 도시가 됐다. 안동의 문화콘텐츠는 지역 이미지 홍보는 물론 최고의 관광사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했다. 반면 포천은 아직 문화콘텐츠 사업을 바라보는 인식이 부족한 것 같다.

◇방송인으로서 농촌문제를 많이 다뤄 봤을 것이다. 포천지역에는 소규모 농민들이 많다. 농업, 특히 소규모 농민이 농업으로 성공한 사례가 있다면 소개 부탁한다.

안동지역은 경상북도 농업중심도시다. 예전 이곳도 생과 판매가 중심이었다. KBS 6시 내 고향 프로그램에서 경북 예천 천마편을 송출한 사례가 있다. 가공공장을 가동하면서 보존기간이 늘어나고 전국 시판이 가능해 졌다. 농산물 그대로 판매하는 것보다 분말이나 약성 환으로 제조하면 그만큼 부가가치를 높인다는 얘기다.

예를 들면 안동사과가 유명하다. 경매장을 통한 판매는 큰 수익을 올리지 못한다. 또 떨어진 사과를 처리할 방법이 없었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안동에서는 가공공장을 건축했다. 그동안 버렸던 낙과를 수거해 가공해 판매함으로서 농민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판매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사례가 있다. 포천에는 소규모 농민들이 많다. 소규모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모아 가공하고 이를 판매하는 시스템이 필요해 보인다.

◇차의대는 성균관대 등 6대 대학과 함께 경기도 지역협력연구센터(GRRC) 수행 대학으로 선정됐다. 지역협력연구센터가 어떤 사업을 수행하게 되는지 설명을 부탁한다?

차의대는 생명과학과 줄기세포 연구에 강점을 갖고 있는 대학이다. 저명한 교수(연구진)를 투입해 농특산물의 약리성과 유효성을 연구로 규명해 왔고, 기업체와 연계해 상품화하는데 노력했다. 올 6월에는 경기도가 지정한 지역협력연구센터(GRRC) 대학으로 선정됐다. 포천중심 경기북부 농산물연구센터인 셈이다. 포천 동교동 캠퍼스에 67억원 규모의 센터를 신축하고 6년간 연구사업을 수행한다. 포천시를 중심으로 양주시와 남양주시 등 경기북부지역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약학과와 식품학과, 바이오 공학 등과 연계한 농산물 연구센터 설립은 포천 농산물을 고부가가치로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연구센터에 매년 연구비가 투입되는 5-6년 프로젝트 사업을 수행한다. 1-2년차는 연구 첫 단계로 차의대 생명과학부 교수들이 농산물의 약성과 건강 유효성 연구 논문을 발표한다. 이후 상품화 단계를 거친다. 물론 포천을 중심으로 한 경기동북부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야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다.

◇방송인에서 교육자로 다시 포천에 돌아왔다. 포천의 교육문제가 난제라는 사실은 포천시민이면 누구나 인식하고 있다. 어떤 방향에서 접근해 볼 수 있겠나?

사범대를 졸업한 후 방송국에 입사하기 전 3년간 교편생활을 했었다. 지식의 우월성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 특히 미래 세대에겐 외워 성적만 높이는 교육은 지양되어야 한다. 우수성 특성화 된 교육에서 인성중심 보편적 교육으로 전환되고 있다. 차의대 역시 인성중심 대학으로 변모하고 있다. 과거 우수한 학생위주 선발방식에서 학생부 성적을 중심으로 한 선발방식으로 전환한 점도 이같은 취지다. 합리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교육이 되어야 한다. 역사문화적 배경과 연계되어야 참된 지식인을 배출할 수 있다. 포천의 교육은 인성중심 미래지향적인 지식인 양성에 맞추겠다는 교육환경 분위기를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서재원 부총장은 인터뷰 내내 대학과 시민사회의 연계성을 강조했다. 학교가 시민사회에 들어가야 시민의 아픔과 필요한 사항을 알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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