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종천 시장이 석탄발전소 중량물 통과 구조물 진단결과 공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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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종천 시장이 석탄발전소 중량물 통과 구조물 진단결과 공개하라
  • 포천일보
  • 승인 2017.08.2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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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는 22일 포천시의회 3층 영상회의실에서 석탄발전소 중량물 운반차량 통과 구조물 안전성 검토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포천시는 이날 회의에 포천시설계자문위원과 석투본 대표 및 마을 주민 등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언론사 취재는 물론 시민들의 방청까지 막았다. 그러면서도 운송업자와 GS사업자들은 참여시켰다. 시민들의 알권리를 무시하면서도 사업자에게는 항변의 기회를 보장해 준 셈이다.

22일 현재 시민들이 포천석탄발전소 중량물 운송차량을 창수면 가양리에서 26일째 저지하고 있다. 중량물 운반차량으로 인한 장승교 교각 등에 균열이 생기는 등 구조물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었다. 그러자 포천시는 마지 못 해 시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한국건설안전기술원에 구조물 안전진단을 실시했다. 하지만 안전진단 결과는 물론 안전성 검토회의에 대한 언론사 취재까지도 막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건설안전기술원이 실시한 안전진단 결과를 포천시설계자문위원들이 설명하는 자리가 언론사 기자와 일반시민들이 지켜보는 게 껄끄럽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로서 소신껏 말했는데 방해가 될 우려가 있다는 게 포천시 관계자의 엉터리 변명이다.

게다가 포천시는 한국건설안전기술원의 구조물 안전진단 결과 역시 언론에 공개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안전진단을 실시한 한국건설안전기술원이 만든 자료이기 때문이라는 구차한 설명이다. 회의를 주관한 포천시가 한국안전기술원과 포천시자문위원들의 주장만 앵무새처럼 대변하는 모양새다.

의뢰자와 참여자 주객이 전도된 꼴이다. 안전진단을 의뢰한 주체는 포천시다. 또한 안전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주체 역시 불특정다수의 포천시민이다. 그럼에도 포천시는 안전진단 결과는 물론 관련 검토회의까지도 비공개로 했다. 뭔가를 숨기려는 의도가 아니면 뭐겠는가?

안전진단 결과를 한국건설안전기술원이 아닌 포천시설계자문위원들이 주민들에게 설명했다는 그 자체도 문제가 있다. 안전진단을 실시했다면 당연히 한국건설안전기술원은 그 결과를 의뢰자 혹은 관련 당사자에게 자세하고도 꼼꼼하게 설명해야 하는 게 아닌가? 포천시설계자문위원들 역시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자신들이 수행하지도 않은 안전진단을 설명을 하겠다고 나선 그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설명하겠다고 나섰다면 혹여 어떤 비난이 생기더라도 감수해야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 않다면 처음부터 나서지 말았어야 한다.

포천시는 중량물 운반차량 통과 구조물의 안전성 진단결과에 대해 시민과 언론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했야 한다. 하지만 포천시가 안전진단 결과와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시민들이 우려하는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오히려 불신감만 조장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어설픈 포천시의 안전진단 결과발표가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그리고 김종천 시장이 꾸준히 말해 온 석탄발전소 반대 견해 역시 의심받을 수 밖에 없다. 이번 회의는 김종천 시장에게도 독이 될 것이다. 시민들이 말하는 김종천 시장의 이중적 태도를 포천시가 그대로 반영했기 때문이다.

석탄발전소 건설을 근본적으로 반대한다는 김종천 시장의 그 동안 발언과도 전혀 다른 모습이다. 김 시장이라도 나서서 이번 안전진단 결과를 공개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김 시장이 석탄발전소에 이중적인 모습을 하면서 쇼를 한다는 비판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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