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석탄발전소 중량물 통과 시민분노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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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석탄발전소 중량물 통과 시민분노를 바라보며
  • 포천일보
  • 승인 2017.08.30 10:3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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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석탄발전소 핵심부품인 터빈을 실은 중량물 운송차량이 30일 새벽 시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창수면 가양리 도로건설 현장을 통과했다.

이후 건설현장에 도착함으로서 석탄발전소 건설은 이제 기정사실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게 됐다.

지난달 27일 중량물 차량 바퀴펑크로 멈춰선 후 35일만이다. 30일 새벽 창수면 가양리 중량물 저지현장에는 새벽녘 잠에서 깨어난 5명을 제외하고 시민 몇몇이 비닐로 만든 임시 숙소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업체측에서 동원한 150여명은 시민들이 비닐 임시숙소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막고 차량운송에 나섰다. 5명이 중량물 운송차량을 막아섰지만, 중과부적으로 결국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시민들은 석투본 밴드에 서로를 위로하면서도 “비통하다. 중량물 저지에 실패했다. 정말 참담하다. 할 말이 없고 가슴이 아파온다.” 등의 말을 남겼다.

중량물 운송차량이 이곳에 멈춰선 이후 시민들은 운송차량 저지에 온갖 심혈을 다했다. 섭씨 35도가 넘고 습도가 매우 높은 무더운 날씨, 장대비가 내리는 밤 등 운송차량을 막기 위한 일이라면 뭐든지 다했다. 이 과정에서 허가받지 않고 중량물이 운송했던 차량, 중량물 운송차량 통과 구간 구조물 보강미비 등이 밝혀지기도 했다. 현장에서 시민설명회가 개최되는가 하면 매일 저녁 모여 중량물 통과를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왔다.

이같은 시민들의 노력과는 달리 포천시와 지역정치권은 무감각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서장원 전 시장의 의지에 의해 추진된 포천석탄발전소는 결국 막아낼 수 없게 됐다. 김영우 지역구 국회의원의 방관 역시 석탄발전소가 건설되는데 있어 한 몫 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여기에 김종천 시장이 보궐선거로 당선됐지만, 석탄발전소 건설 저지에 실패했다.

김종천 시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석탄발전소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해 왔다. 그러나 김 시장의 말과 달리 포천시는 수수방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시장의 공직사회 장악력에 한계를 드러냈다고 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5월27일 포천체육공원에 열린 포천석탄발전소 건설과 폐쇄를 위한 포천시민총궐기대회에서 김종천 시장은 “석탄발전소 폐지를 위해 앞장서겠다. 시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은 다하겠다. 70%가 진행된 석탄발전소는 대통령의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했다. 그리고 중량물 운송차량이 멈춰선 창수면 가양리 현장에서는 허창수 GS총괄회장을 만나 단판을 짓겠다는 등의 말을 했다. 하지만 김 시장의 한계는 여기까지였다. 김 시장 역시 석탄발전소를 막아내기 위한 고뇌는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상황대처 능력을 발휘하는데, 포천시 공무원들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리더쉽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포천시의원과 경기도의원들도 석탄발전소를 저지하는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찬성하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 시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자 마지못해 반대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이들도 있다. 결국 석탄발전소를 추진한 전임 시장, 그리고 방관한 시도의원 및 국회의원, 현 시장까지 지역정치권은 시민들이 반대하는 석탄발전소 건설의 주체이자 협조자가 되고 만 것이다. 석탄발전소 건설이 기정사실이 됐다. 이후 지역정치권이 시민들에게 무슨 말로 변명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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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북사람 2017-08-31 04:42:09
되지도않는것에 자꾸 부추키지마세요 뻔한결과고 지금시점에서는 누구도 막을수없다는거 잘아는거아네요? 기자는 석탄중량물 못들어가게할수있나요? 못들어가면 안들여보내면 손해배상과 소송은 누가책임질건데요? 국가에서 인허가 절차대로 다난거고 막을수가 없는겁니다. 괜히 혼란만 부추키지맙시다

신북사람 2017-08-31 04:40:42
되지도않는것에 자꾸 부추키지마세요 뻔한결과고 지금시점에서는 누구도 막을수없다는거 잘아는거아네요? 기자는 석탄중량물 못들어가게할수있나요? 못들어가면 안들여보내면 손해배상과 소송은 누가책임질건데요? 국가에서 인허가 절차대로 다난거고 막을수가 없는겁니다. 괜히 혼란만 부추키지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