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김종천 시장이 진정 포천시민과 동행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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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김종천 시장이 진정 포천시민과 동행하려면
  • 포천일보
  • 승인 2017.09.1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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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궐선거로 당선된 김종천 포천시장이 취임한지 6개월여가 지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공직사회와 시민사회에 분명한 방향을 제시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지도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일과 8일 열린 포천시의회 시정질문 답변 과정에서 김 시장의 리더쉽의 한계가 그대로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시의원들의 질문에 앞선 답변과 보충질문 혹은 일문일답 답변을 다르게 하는가 하면 답변내용 역시 무성의했다는 게 시의원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거듭되는 김 시장의 사과에도 시의원들은 간부 공무원들을 향해 ‘복지부동하다. 시장님 잘 보좌하라’는 질타를 계속했다. 간부 공무원들을 지휘 감독하는 이는 김종천 시장이다. 그런데도 시의원들이 나서 간부 공무원들의 공직기강 해이를 질타한 것이다. 그만큼 김 시장이 공직기강을 바로잡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김종천 시장은 취임사에서 “포천시민과 함께 새로운 포천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막중한 사명감으로 포천시를 이끌어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을 향해 시민들의 성원을 가슴 깊이 새기고 시민 모두가 살기 좋은 도시, 일하기 좋은 도시, 인프라가 잘 구축된 도시, 모든 것이 편리한 도시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또한 공직사회에 대해선 시민과 소통하는 포천시, 시민에게 친절한 포천시, 청렴하고 깨끗한 포천시를 만들어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하지만 김 시장의 6개월여간 행적은 취임사에서 제시된 방향대로 이행되고 않고 있다는 게 문제다. 김 시장 스스로는 시민사회에 소통하기 위해 각종 행사장이나 시민들을 만났다고 항변할 수 있다. 그러나 뜻있는 시민들은 김 시장의 리더쉽에 상당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더욱이 포천시 공직사회 기장해이와 복지부동이야말로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하고 있다.

김 시장이 포천시민과 진정한 동행을 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쓴 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훌륭한 지도자 곁에는 항상 쓴 소리하는 진정한 참모가 있었고, 실패한 지도자는 아첨꾼을 가까이 했다는 사실쯤은 역사적인 교훈을 통해 누구나 알고 있다.

진정한 지도자 되기 위해선 비난 받겠다는 마음가짐 역시 필요하다. 특히 다양성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에서 정치와 행정행위 그 자체부터가 상대적일 수 밖에 없다. 그런데도 시민들의 요구사항 모두를 들어주겠다는 것은 허구일 뿐이다. 오히려 믿음을 주지 못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포천시장은 포천의 미래비전에 관한 소신을 밝히고 지역현안 문제해결 로드맵을 제시해야 옳다. 이 과정에서 일부 비난여론은 지도자로서 감내해야 할 몫이 아닌가? 비난을 의식한 나머지 소신있는 행보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오히려 그게 더 큰 문제다.

물론 내년 지방선거가 10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김종천 시장은 자신만의 색깔을 내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와 관계없이 소신있는 시장직을 수행해야 한다. 선거를 의식해 비난여론을 피하려고 한다면 그를 지지해 준 유권자까지도 잃을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고 시민들은 시장의 능력발휘 여부를 공직자들의 모습을 보고 판단한다. 공직사회 변화야말로 시장의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김종천 시장이 진정으로 포천시민과 동행을 하려면 쓴 소리를 귀담아 듣고, 할 일은 하겠다는 마음가짐 그리고 공직사회를 쇄신시켜 시민 스스로가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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