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가게 포천점 10년 눈부신 성장…“살맛나는 세상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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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가게 포천점 10년 눈부신 성장…“살맛나는 세상만들어”
  • 포천일보
  • 승인 2017.11.1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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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자금 7천만원으로 개점…나눔과 순환 모토 매년 2천만원 지역사회 환원

이형숙 매니저와 활동천사 헌신적인 노력 매장 찾는 고객 급증 자립터전 마련

▲ 아름다운가게 포천점은 임희동 전 포천시법원장의 주창으로 양주승 전대표, 지헌춘 건축사, 양호식 법무사 등 포천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참여해 씨앗자금을 마련하고 2007년 오픈했다.

아름다운가게 포천점이 올해로 개점 10주년을 맞았다.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양과 질적으로 괄목상대할 만큼 성장했다.

임희동 전포천시법원장과 양주승 전포천로타리클럽 회장, 양호식 법무사 등 20여명이 주축이 되어 자원의 기증과 판매, 순환을 목적으로 씨앗자금 7천여만원을 기부해 2007년2월 아름다운가게 포천점을 오픈했다. 김창균 당시 포천필마트 대표 역시 작은 공간 무료제공으로 힘을 보탰다.

2017년 아름다운가게 포천점은 10년 전에 비해 몰라보게 변했다. 우선 15명 안팎이었던 아름다운가게 이용객이 70여명으로 늘어났다. 1천점에 불과했던 기증천사 또한 매월 매장기증 5천점과 기업기증 연간 1만점으로 증가했다. 이 뿐만 아니라 소수였던 활동천사(자원봉사자)들 역시 이젠 34명으로 늘었다. 지난 시간 동안 함께 한 활동천사는 100여명에 달한다. 매주 2명이 4시간씩 오전과 오후로 나눠 매장에서 봉사활동을 한다. 활동천사 역시 단순한 자원봉사에서 나눔과 순환을 위한 지역 활동가로 변했다.

아름다운가게 포천점의 또 하나의 변화는 매출액 증가로 이어졌다. 20만원이었던 일일 매출이 40만원으로 증가했다. 수익배분으로 나눔 보따리와 보육원 퇴소 청소년 자립자금, 노숙자 의류, 나눔장터, 제3세계 도서관 건립비, 명절 소외이웃에 생필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 매년 수익 20%에 해당하는 2천여만원은 포천지역 사회에 배분하고 있다. 아름다운가게 포천점은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이웃과 더불어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아름다운가게 포천점의 변화와 성장에 빼놓을 수 없는 이가 바로 이형숙 메니저다. 포천점이 오픈될 때부터 현재까지 현장에서 발로 뛰며 운영하는 당사자다. 포천점 메니저라기 보다는 나눔과 순환의 지역활동가라는 명칭이 더 어울린다.

이형숙 메니저는 트럭을 운전하며 기증자를 찾아 관인면에서부터 소흘읍, 내촌까지 포천 어느 곳이든 찾아 다녔다. 그는 “2007년 지역인사들께서 좋은 뜻을 가지고 아름다운가게를 오픈했다. 하지만 가게만 있었을 뿐 매장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물품과 창고 등 실제로 부족한 게 너무 많았다. 맨땅에 헤딩하는 모양새였다. 한마디로 시스템이 불안정했다. 모든 일은 실무자가 해결해야 할 몫이었다”고 아름다운가게 포천점 오픈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형숙 메니저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을 찾기로 했다. 양호식 법무사의 도움으로 폐업한 음식점을 창고로 사용하고 기증천사들이 기증품을 분류하고 서울과 수도권을 다니며 점포에서 필요한 물품을 기증받아 순환시켰다. 또 포천지역 아파트를 찾아가 물품을 기증해 달라고 애걸도했다. 그 때 마치 대방노블랜드 부녀회에서 6개월 정도 소화할 수 있는 좋은 물품을 기증해 줬다. 대방노블랜드 부녀회 덕분에 초기 아름다운가게 포천점이 그나마 운영될 수 있었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2013년 아름다운가게 포천점에 위기가 찾아왔다. 적자가 계속된 것이다. 게다가 필마트가 어려운 경영난 때문에 임대료를 요구했다. 전국에서 가장 소규모 점포인 포천점은 폐업하고 매니저는 의정부점으로 자리를 옮겨라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형숙 매니저는 의정부점으로 갈 바에 포천점을 다시 점포를 운영하기로 용기를 냈다. 양호식 법무사와 뜻있는 인사들이 큰 힘을 보탰다. 지역인사들의 노력과 위치 건물주가 저렴한 가격에 점포를 임대해 준 덕분에 2013년3월 이전오픈 했다. 이때부터 포천점은 안정화 단계로 들어갈 수 있는 토대가 하나 둘 마련되기 시작했다. 먼저 1만원씩 기부하는 시민 60여명을 모아 CMS계좌를 개설했다. 일단 점포 월세가 마련된 것이다. 매장 수익금을 배분할 수 있는 토대도 마련됐다.

포천지역 기증품만으로 점포를 운영할 수 없었던 이형숙 매니저는 의정부점과 녹양점, 그리고 남양주점을 찾아갔다. 아름다운가게 본부에 3개 지역을 하나로 묶는 되살림터(큰 매장) 신곡매장 마련을 요청했고, 본부에서도 선 듯 되살림터를 개설해 주었다. 3개 지역에서 기증받은 물품을 대살림터로 보내고 그 곳에서 분류작업을 한 후 필요한 물품을 다시 받는 형태다. 매주 2-3회 물품을 받았다 보니 물품이 다양해지고 순환도 빨라졌다. 당연히 매장을 찾는 고객 증가로 이어졌다.

아름다운가게 포천점에 기증하고 구매하는 손님은 대부분 철원과 이동, 운천 등에서 많이 찾는다. 특히 군인들이 많다. 포천동과 송우리 주민들 대부분이 의정부에서 소비활동을 한다. 젊은 월급쟁이들이 재발 포천에서 소비를 해 줬으면 하는 게 이형숙 매너저의 바램이다.

이형숙 매니저가 10년 동안 아름다운가게를 운영하면서 힘겹고 고통스러운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수익나눔을 할 때 그리고 물품을 기증하는 사람, 점포를 찾는 고객이 증가할 때마다 보람되고 마음 뿌듯했다. 그는 “나눔과 순환이 지역에서 뿌리 내렸다. 내가 가장 보람있는 일을 하구나 생각한다. 간난아기 오줌싸게 아이들이 어느새 중학생으로 성장해 인사할 때면 코끝이 시큰해진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아름다운가게와 함께 아이들의 성장 모습은 뿌듯한 마음으로 다가온다. 앞으로 매니저로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은 7년 남았다. 정년 퇴직할 때 나의 모습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아름다운가게 포천점이 완전한 자립을 하는 게 소망이다”고 말했다.

한편 아름다운가게 물품 기증자에게는 기부 영수증이 발급된다. 국세청 홈텍스에 기록되어 환급받을 수 있다. 아름다운가게 포천점은 시민과 기업체들이 나눔과 순환에 참여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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