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김영우 의원 자유한국당 복당 사태를 바라보며
상태바
[칼럼] 김영우 의원 자유한국당 복당 사태를 바라보며
  • 포천일보
  • 승인 2017.11.22 14: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영우 국회의원 자유한국당 복당에 대한 포천가평당협위원회의 대처가 너무 어정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천가평당협은 22일 김영우 의원 복당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기자회견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21일 무기 연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앙당의 메시지가 전달되었기 때문이라는 게 당협의 이야기다. 구체적으로 무슨 메시지가 전달되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12월 당협위원장이 결정되면 그때가서 맞게 행동하겠다고 결정했다는 것이다. 김영우 의원을 포천가평당협위원장에 임명하면 행동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당원과 시민들은 포천가평당협 행동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김영우 의원의 복당 자체가 이치에 맞지 않는데도, 당협이 벌써부터 김영우 의원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개혁보수를 외치며 새누리당을 탈당했던 당사자가 아무런 소명도 없이 복당했는데도 반대다운 반대조차 못하고 있다.

김영우 의원은 새누리당을 탈당 당시 없어져야 할 보수라고 비판하고 떠난 게 아닌가? 그런 장본인이 당원과 시민들에게 사과 한마디 않고 보수대통합이라는 미명하에 자유한국당에 복당했다. 김영우 의원과 함께 탈당했다가 다시 복당한 시도의원들도 있다. 그들은 마치 어미 닭을 쫓아다니는 병아리 모양새다.

현재 자유한국당은 김영우 의원이 탈당할 당시 새누리당과 별반 달라진 게 없다. 복당 명분으로 보수대통합을 내세웠지만, 바른정당이 존재하는 보수대통합이라는 말은 앞뒤가 맞지 않다. 도대체 보수라는 뜻을 알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명예와 출세 길 따라 이곳저곳 찾아다니는 게 보수는 아닐 것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자유한국당 포천가평당협의 처신이다. 김영우 의원 복당이 잘못되었다고 수군거리면서도 어느 한명 제대로 말을 못한다. 특히 김성기 당협위원장과 포천시장, 시도의원 등이 문제다. 김영우 의원이 당을 쪽박내고 나간 후 당협을 재건했다고 자부했던 사람들이 아닌가? 그들의 말을 인용하면 김영우 의원은 당을 쪽박 낸 사람이다. 그들이 말하는 불의다. 불의를 보고도 제대로 말도 못한다. 그들을 어떻게 지도자라고 말할 수 있겠나? 한심하다는 게 당원과 시민들의 반응이다. 분노해야 할 때 분노할 줄 알아야 한다. 분노할 때 분노조차 못하는 건 아마도 하수인에 불과하다.

당협을 재건했다는 이들이 분노조차 못하는 건 아마도 김영우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천권을 행사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감 때문이라는 게 당원들의 지적이다. 김영우 의원이 복당한 이상 공천권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자신의 안위와 선거 당선만을 위한 처사가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그렇고도 무슨 지도자라고 할 수 있겠는가?

지도자는 불의에 타협하지 않아야 한다. 잘못이 있다면 과감히 지적하고 그 잘못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게 진짜 보수 아니겠는가? 불의와 타협하면서 시민들에게 자신을 따르라고 하는 건 최소한의 양심조차 없다.

시민앞에 당당한 지도자 그리고 불의에 항거하는 시민이 있어야 포천이 제대로 갈 수 있다. 이게 포천정신이요, 대한민국의 정신일 것이다. 한말 일제침략에 앞서 자신의 목숨까지 버렸던 면암 최익현 선생이 바로 포천출신이다. 면암 선생께서 그토록 소중하게 여겼던 건 일제라는 불의에 맞서 대한민국이고 정신일 것이다. 그 후예들이 포천시민들이다. 그 후예들 또한 최근 면암정신을 이어받아 시민정신으로 승화시켜 보겠다고 면암문화제까지 개최하지 않았나? 그 정신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다.

지도자와 리더는 최소한의 양심이 있어야 한다. 그 양심은 지킬 것은 지키고 바꿀 것은 바꾸는 것이다. 불의를 보고도 지나친다면 지도자로서 양심이 없다. 그러고도 어떻게 후배와 후손들에게 정의로운 지역사회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지역의 정체성을 해치는 행동은 그만 하길 바란다. 김영우 의원에게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만 달라고 구걸하는 지도자가 되지 않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