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사회적 경제 자본주의 대안될 수 있을까? (34)
상태바
[기고] 사회적 경제 자본주의 대안될 수 있을까? (34)
  • 이정식
  • 승인 2017.12.11 09: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2. 사회적 경제의 탄생, 협동조합

▲ 이정식

사회적 경제를 이야기 할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은 세계적인 의미의 협동조합이다. 우리가 아는 농협이나 축협, 임협이 아닌 세계적으로 어디나 존재하는 일반 협동조합이 그것이다. 

세계 협동조합의 해인 2012년 우리나라도 일반 협동조합 기본법이 제정되었다. 사실 자본주의 경제체제가 굳건한 세계 공통의 이데올로기로 자리 잡기 전에 세계는 농경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사회의 질서와 문화가 대부분의 나라에 존재하고 있었다. 우리나라도 두레라는 일종의 협력 문화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었고 자조모임과 지역의 문제를 서로 모여 상의하는 제도가 있었다. 거리나 지역적으로 제한이 많았지만 해당 지역에서는 나름의 질서를 가지고 있었고, 생산자나 소비자가 신뢰와 지역적 특성을 이해하는 문화적인 동질감도 가지고 있었다. 

결국 자본주의처럼 원거리의 소비자와 생산자가 만나게 되고 대량생산을 통한 생산자의 몰 개성화가 추진되면서 이런 소박하고 친밀감 넘치는 문화는 점차 사라지게 된 것이다. 

18세기 말엽 시작된 산업혁명은 생산자가 더 이상 개성을 가진 하나의 인격이 아닌 생산물과 일체 시 되면서 더 많은 생산과 더 효율적인 결과물 도출에 열을 올리게 된다. 소비자 역시 가격과 브랜드라는 내가 알지 못하는 그렇지만 뭔가 믿을만한 명제를 찾아 소비의 결정과 패턴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즉 산업화와 자본의 집중은 몰개성, 몰지역화의 한 단면이라 할 수 있다. 

산업혁명을 주도하던 영국의 엔클로저 운동은 이런 초기 자본주의 체제의 강제성과 폭력성을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양을 키우기 위해 혹은 판매용 곡물을 생산하기 위해 농지가 울타리로 막히고, 더 이상 농사로 연명할 수 없게 된 땅이 없는 농민들은 저임금의 근로자로 대도시로 몰려가게 되었다. 

대부분 아무런 대책 없이 도시로 내몰린 농민들은 공장에 저임금 노동자로 취직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발전 속에서 저임금 노동자로 전락된 농민들은 공동체가 파괴된 몰개성의 대도시에서 겨우 연명하며 생을 이어가는 불나방 같은 존재로 전락하게 되었된 것이다.(다음에 계속)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