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사회적 경제 자본주의 대안될 수 있을까?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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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회적 경제 자본주의 대안될 수 있을까? (35)
  • 이정식
  • 승인 2017.12.1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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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식

초기 자본주의는 저임금과 고효율이라는 명제에 얽매여 인간적인 면이 배제된 구조를 가지게 되었고, 그로 인해 비인간적이라는 여러 비판의 목소리들이 나오게 되었다. 후에 그것에 대한 다양한 방식의 해결책들이 나오게 되는데 가장 직접적이면서 폭력적인 러다이트 운동은 기계를 부수고 공장을 폐쇄하는 극단적인 방법이었다.

하지만 노동자들도 자본가들처럼 조직화되고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 노동조합운동도 시작하게 되었다. 투표권을 확보하고자 했던 차티스트운동과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들자는 뉴하모니 공동체 운동도 일어났다.
 
이런 정치적이고 투쟁적인 방법인 아닌 보다 실용적이고 실질적인 방법으로 비인간적인 자본주의 체제를 개선해 보자는 운동으로 시작된 협동조합 운동은 스페인의 바스크 지역의 몬드라곤 시의 신부 호세 마리아 아리스멘디가 1940년 대 시작한 생산자 협동조합이 대표적인 실례라고 할 수 있다. 2010년 현재 몬드라곤 협동조합은 자회사 260개와 직원 8만4000명을 거느린 거대 기업 집단으로 성장했다.
 
연간 매출은 대략 22조 원 정도 규모이고, 총 근로자중 약 3만 5천여 명이 출자금을 낸 노동자 조합원, 즉 협동조합의 주인들이고 나머지도 점차 조합원으로 전환되어 가고 있다. 이들은 해외에 80여개가 넘는 생산 공장도 갖추고 있다. 단순히 기업의 크기가 커졌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이 협동조합이 어떻게 성장해 갈 수 있었는가가 더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몬드라곤의 외형만 봐서는 한국의 재벌기업과 다르지 않지만 회사의 근로자들이 곧 주인이라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몬드라곤의 성공을 통해 협동조합이 가지고 있는 의의를 돌아보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3-3. 몬드라곤 협동조합 운동의 역사와 성공
1941년에서 1956년 사이는 몬드라곤의 개척기라 할 수 있다. 스페인의 작은 마을에서 장차 국가의 경제를 책임지는 거대 사회적 경제 주체가 탄생하게 되었다. 많은 시민들이 필요성을 자각하며 점차 서로의 힘을 모으려고 애쓰던 이 시기 몬드라곤의 첫 번째 협동조합인 ‘울고’가 만들어졌다.

이곳에는 기술자 5명, 노동자 약 1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 모두는 몬드라곤시의 평범한 시민들이었다. 보통 몬드라곤 협동조합의 역사를 이야기 할 때 바로 이 시점을 시작으로 보는 관점이 많다. 

그러나 앞서 말한 대로 ‘울고’는 시민들의 의지가 처음 형식을 갖추고 만들어진 것이지 이미 그 전인 1941년부터 몬드라곤의 창립자인 호세 마리아 아리스멘디 아리에타 신부가 협동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교육과 모임, 운동 등을 벌이고 있었다. 즉, 여기서도 엿볼 수 있지만 협동조합은 초기 조합원이 될 사람들에 대한 교육과 연계, 소통과 친밀감 형성이 먼저 이루어져야 성공할 수 있다.(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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