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사회적 경제 자본주의 대안될 수 있을까?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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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회적 경제 자본주의 대안될 수 있을까? (38)
  • 이정식
  • 승인 2017.12.2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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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식

2006년에는 몬드라곤의 여러 협동조합을 한꺼번에 묶은 ‘몬드라곤’ 이라는 일종의 연합 협동조합체제가 출범하였다. 경쟁력도 확보하고 세계적인 불황도 맞서기 위함이라는 견해가 많다.

하지만 하나로 묶었다고는 하지만 개별 협동조합의 의사 결정권은 오히려 더 강화하여 과도하게 중앙집행기구로 힘이 집중되는 것은 피하려는 노력도 하였다. 이런 내부의 의사결정 과정은 민주주의의 가장 큰 장점이자 극복해야 할 과제로 여겨지는 효율과 분산, 집중과 다양성이라는 문제에 대하여 전향적으로 대처하기 위함이라는 생각이 든다. 

덩치가 워낙에 큰 협동조합이다 보니 세계화 과정에서 피치 못하게 다른 회사나 협동조합을 합병하거나 인수하는 일이 많은데 이런 과정 속에서 얼마나 그들을 협동조합의 일원으로 끌어 들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 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몇 년 째 계속되고 있는 미국을 비롯한 유럽의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몬드라곤은 아직까지 적자를 기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몬드라곤의 돈줄을 잡고 있는 금융부문도 다른 여타의 기관들이 파생상품의 거래에 열을 올릴 때 일반적인 저축은행의 역할과 상호금융의 역할에 충실했기 때문에 모기지 사태의 큰 파고를 잘 넘어갈 수 있었다. 물론 스페인의 내수시장이 그 어느 때 보다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예전보다는 몬드라곤의 상황도 녹녹치 만은 않은 상태이다. 특히 협동조합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유통부문의 경우 이런 국내외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게 될른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몬드라곤이 이 어려운 상황을 잘 타개한다면 아마도 미래 협동조합이 가지는 가능성과 파급효과는 지금보다는 훨씬 클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몬드라곤 협동조합이 주는 교훈은 성장 일변도의 기존 자본주의 경제체제와는 달리 작은 것이라도 나누어 먹는 분배와 협동의 정신이다. 우리식으로 보면 “콩 한 쪽도 나누어 먹는다.”는 원칙이 다시 한 번 중요하게 받아들여지게 되었다는 것이다.(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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