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사회적 경제 자본주의 대안될 수 있을까?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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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회적 경제 자본주의 대안될 수 있을까? (39)
  • 이정식
  • 승인 2017.12.2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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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식

다음의 교훈은 협동조합운동이 나름 사회 안전망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사회보장정책이나 민간의 사회보장 역시 이용을 하기 어려운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사람들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몬드라곤의 경우처럼 독자적인 사회보장 역할을 하는 협동조합이 있어 그 사회에서 혜택을 보기 어려운 이들까지 끌어안아 준다면 분명 이 사회의 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2008년 리먼브라더스의 금융위기 이후 사회적 경제의 한 분야라 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은 매출이나 고용분야에서 크게 흔들리지 않았음을 볼 수 있다.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전 세계의 유수한 은행들이 문을 닫거나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으며 연명하다시피 견뎠지만, 협동조합 은행이나 신용협동조합에서는 오히려 고객이 늘었던 것이다. 네덜란드 라보뱅크의 경우 금융위기가 절정이던 2008년 수신고가 20%나 증가했고, 스위스의 라파이젠 은행은 조합원이 15만 명 늘면서 자국 내 은행순위 4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몬드라곤의 경우도 조합에서 번 잉여금을 일자리 유지에 사용하면서 한 명의 직원도 퇴출 당하지 않았다. 유엔은 금융 부문에서 탁월한 안정성을 보인 협동조합을 극찬했다. 회복력이 뛰어나고 포용적인 금융시스템을 위한 장기 해법으로 협동조합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함께 벌고, 함께 일하는 것만큼 이들은 위기 상황도 함께 극복하는 저력을 보여 주었다. 협동조합이 현대 자본주의에 던지는 시사점은 바로 이렇게 모두가 함께 하면 위기나 어려움을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일종의 두레정신을 보여주었다는 것에서 매우 의미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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